“아내가 갈수록 못생겨지고 살만 쪄서 한숨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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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의사가 블라인드에 올린 글.... 네티즌 반응은?

한 남성이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에 아내의 외모를 두고 "해가 갈수록 못생겨진다"는 글을 올렸다. 위로를 기대한 듯한 하소연이었지만 돌아온 것은 위로가 아니었다. "네 얼굴부터 보라"는 조롱이 수백 개 쌓였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의사라고 밝힌 작성자 A씨가 쓴 글이 8일 블라인드에 올라왔다. A씨는 "평범한 여성과 결혼했더니 해가 갈수록 못생기고 살만 찐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주변 지인들의 아내를 보면 무용과 출신, 승무원 출신, 미인대회 출신으로 모두 예쁘던데 집에 와서 아내 얼굴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고 적었다.

A씨는 "나의 경우 부모님이 서울 아파트를 증여해주고 돈도 많이 주셨다. 안는 처가 지원까지 포함해 1억원 정도만 들고 왔다"라며 결혼 당시 처가에서 큰 도움을 받은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내에 대해선 "돈을 잘 버는 것도 아니고 그냥 중견기업에 다닌다"고 했다.

A씨는 애정 때문에 결혼한 게 아니라고 했다. 그는 "그냥 결혼 적령기였고 아내도 적당히 특별한 하자가 없어서 만나다가 자연스럽게 결혼했다"고 적었다. 이어 "한두 해가 갈수록 주변 예쁜 아내들을 보다가 내 아내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반응은 A씨가 바란 방향과 정반대로 흘렀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부터 작성자를 겨눴다. 한 이용자는 "너 얼굴도 그 지인들보다 못났으니 그렇게 된 것 아니냐. 이제 와서 어쩌라는 거냐"고 적었다.

작성자와 같은 의사라고 밝힌 이용자들의 반박은 더 매서웠다. 한 사람은 "내 주변에서 형 같은 케이스는 진짜 없다. 상대방이 외모도 능력도 자산도 없는데 결혼했으면 본인도 마찬가지"라고 적었다. "남자 의사는 부부가 둘 다 의사이거나 아내가 비의사라면 외모나 재산 중 하나는 무조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의사가 돈까지 싸 들고 결혼했을 정도면 본인이 제대로 빻았거나 다른 하자가 있는 것"이라는 냉정한 분석까지 등장했다.

작성자 아내를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한 이용자는 "본인이 선택한 여자를 저렇게 깎아내리고 싶으냐. 한심하다"고 적었다. "자기 가족 욕하는 것만큼 본인 얼굴에 침 뱉는 게 없다"는 댓글도 공감을 얻었다. 한 이용자는 "아내가 애 낳느라 몸이 다 망가졌을 텐데 남편이라는 사람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썼고, "아내 입장에선 자기보다 못난 사람을 의사라고 참고 만나줬는데 뒤에서 이러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배우자를 두고 외모부터 따지는 태도 자체를 문제 삼은 이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남자 의사가 결혼 시장에서 최상위층인데 (아내를) 못 골라 만났다면 의사가 아닐 경우 결혼을 절대 못 할 수준이라는 뜻"이라고 적었다.

조롱과 비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돈을 들여 아내의 외모를 관리해주라는 현실적 조언이 상당수 달렸다. 한 이용자는 "돈 들이면 예뻐진다. 시술해주고 피부과 보내주고 개인 운동만 등록해줘도 평균 이상은 될 수 있다"며 "예쁘다는 아내들은 다 열심히 관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주변 예쁜 사람 태반이 성형이니 성형을 해달라. 본판은 아내가 나을지도 모른다"는 조언이 뒤따랐다.

아예 이혼을 권하는 반응도 있었다. "그런 마음이면 애 없을 때 빨리 이혼하라", "이혼도 돈이다. 위자료 많이 주고 다시 시작하라"는 댓글이 달렸다.

작성자 심경에 공감하는 소수의 목소리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예쁜데도 자기 관리를 너무 안 해서 서글프다"며 비슷한 처지를 털어놨다. "배우자가 결혼 후 관리가 안 되면 본능적으로 미워지는 건 사실"이라는 댓글도 달렸다.

반면 비교 자체가 불행의 씨앗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예쁘고 능력 있는 아내와 사는데 성격이 별로다. 여자의 매력은 외모가 전부는 아니다"라고 적었고, "나이가 들수록 얼굴이 조금 모자라도 대화가 잘 통하고 성격이 온순한 사람을 찾더라"는 조언도 나왔다.

작성자는 쏟아지는 반박 속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미스코리아와 결혼했으면 삶이 행복했을 것"이라거나 "결혼 전엔 몰랐지만 예쁜 게 전부"라는 댓글을 이어갔다. "사람 본능이 그렇더라"는 말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