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살인마'의 이상한 걸음걸이... 오른발이 평발 (신고금 1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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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서 40대 초반, 키는 175㎝가량, 체격은 보통

경남 통영에서 60대 여성을 살해하고 두 달 가까이 종적을 감춘 남성 용의자를 두고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범인의 신체적 특징을 하나씩 짚어냈다. 키는 175㎝가량이고 체격은 보통. 특이한 문양의 신발을 신었고, 오른발만 평발일 가능성까지 나왔다. 나이는 20대에서 40대 초반으로 추정됐다.


경남 통영에서 60대 여성을 살해하고 두 달 가까이 종적을 감춘 남성 용의자.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경남 통영에서 60대 여성을 살해하고 두 달 가까이 종적을 감춘 남성 용의자.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8일 방송에서 영상 분석 전문가들과 함께 용의자를 추적했다. CCTV에 담긴 범인은 신장 170㎝ 중반에 특이한 문양의 신발을 신고 있었다. 신발 전문가를 통해 확인한 결과 현재는 판매되지 않는 해당 신발은 30대와 40대에게 인기가 많았던 제품이었다. 걸음걸이를 분석한 전문가들은 오른발만 평발로 인한 관절 변형이 있어 걷는 데 특징이 드러난다는 단서도 찾아냈다.

방송은 전문가와 함께 AI로 보정한 용의자의 몽타주도 공개했다. 범인은 20~30대, 많게는 40대 초반 남성으로 갸름한 얼굴에 아치형 눈썹을 가진 인물로 추정됐다. 광대와 코, 입의 선이 굵고 눈썹 머리 사이 간격이 넓은 것으로 분석됐다. CCTV에서 나이가 들어 보였던 것은 적외선 카메라의 한계로 나타난 현상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방송은 범인이 강절도 전과가 있고, 피해자와는 몰랐거나 잠깐 스쳐 지났을 관계이며, 상당 기간 범행이 발생한 지역에서 생활하면서 피해자의 근황을 소문으로 들을 수 있는 곳에서 살거나 일했을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사건의 성격을 원한이 아닌 강도 쪽으로 봤다. 범인이 사용한 흉기를 들고 나간 점에 대해 한 전문가는 "강절도 전과 경력이 분명히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는 복도의 전등을 범인이 아니라 인기척을 느낀 피해자가 켰고, 그 순간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원한 관계였다면 진작에 용의자들이 추려졌을 것"이라며 "지리감과 연고감이 있는 강도 살인으로 보고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 수사 방향이 흐트러지면 시간만 낭비되고 해결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진다"고 지적했다.

경남 통영에서 60대 여성을 살해하고 두 달 가까이 종적을 감춘 남성 용의자.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경남 통영에서 60대 여성을 살해하고 두 달 가까이 종적을 감춘 남성 용의자.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이 재구성한 범행 정황은 이렇다. 범인은 절도나 강도를 노리고 피해자를 오랫동안 지켜보다 범행 당일 새벽 집에 침입했다. 인기척을 느낀 피해자가 전등 스위치를 켜자 범인이 집 안에 있던 흉기로 우발적으로 피해자를 살해했다는 것이다. 피해자가 숨질 당시 남편의 허리띠를 손에 감고 있었던 점을 두고 일각에서는 실제 표적이 남편이 아니었느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방송은 이 벨트를 범인이 피해자를 결박하려던 흔적으로 분석했다. 범인이 CCTV 카메라의 위치를 정확히는 몰랐고 부분적으로만 알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방송은 경찰 수사가 초기부터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짚었다. 청부 살인이나 원한 살인 쪽에 무게를 두면서 정작 지리감과 연고감이 있는 강절도 전과자로 좁혀야 할 수사가 흐트러졌다는 것이다. 집 근처에서는 하천 공사가 진행돼 일용직 인부가 많이 오갔고, 한 사람이 최대 7일씩 일하는 방식이었던 만큼 이곳을 거쳐 간 인부들과 마을 연고지 출신 강절도 전과자 등이 유력한 추적 대상으로 지목됐다.

방송은 마지막으로 "범행의 목적을 현장에 남은 결과에 꿰어 맞춰 각색할수록 결말은 미제로 갈 가능성만 높아진다"며 "영화 속에서나 봐왔던 킬러처럼 범인을 부풀린 것은 그를 놓친 누군가의 변명인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사건은 지난 6월 10일 오전 통영시 도산면의 한 전원주택에서 벌어졌다. 집주인인 60대 여성 A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가족에게 발견됐다. A씨는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하고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사건 당일 오전 0시 22분쯤 모자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주택 내부로 침입하는 모습을 CCTV로 확인했다. 이 남성은 1시간 50여 분 뒤인 오전 2시 15분쯤 흉기와 피해자의 손가방, 응급 신고 장비를 들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경찰은 용의자가 침입한 시간대에 A씨가 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는 처음부터 난항을 겪었다. 용의자는 모자와 복면에 장갑까지 착용하고 있어 현장 어디에도 DNA나 지문을 남기지 않았다. 범행 시간도 심야여서 주택 바깥 마을 CCTV에서도 행적을 확인할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 침입 장면이 담긴 것은 집 외부 장미 터널을 비추던 CCTV 1대뿐이었고, 그마저도 얼굴을 식별하기 어려웠다. 용의자는 도주 이후 마을의 어떤 CCTV에도 잡히지 않고 사라졌다.

사건 당시 A씨의 남편은 이틀 전 축농증 수술을 받고 퇴원해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남편이 자던 별채는 사건 현장과 완전히 분리된 곳이어서 침입자의 기척을 알아채지 못했다. 범인이 현장에 머무는 동안 복도 전등이 약 2분간 켜졌던 점을 두고, 경찰은 처음엔 집 구조를 잘 아는 인물을 의심했다. 한 제보자는 과거 A씨가 전원주택을 지을 때 고용했던 전기 기술자를 지목하기도 했다. 당시 A씨와 마찰이 있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이 기술자는 50대 후반에 평소 안경을 착용한다는 점에서 용의 선상에서 제외됐다. 경찰은 인근 외국인들도 모두 조사했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지난달 13일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제보자에게 신고보상금 1억원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이어 같은 달 27일에는 피해자 유족의 동의를 얻어 사건 당시 CCTV에 촬영된 용의자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영상에서 용의자는 적재물 뒤에 몸을 숨긴 채 CCTV 방향을 살핀 뒤 낮은 자세로 침입했고, 도주 과정에서도 CCTV 방향을 바라보는 모습이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