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나무가 거세게 흔들리더니…보령 캠핑장서 일가족 등 7명 병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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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밑에서 캠핑하던 이들을 적으로 간주해 공격

주말을 맞아 충남 보령의 한 캠핑장을 찾은 일가족 등 7명이 말벌 떼에 쏘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이송 자료 사진 / 뉴스1
병원 이송 자료 사진 / 뉴스1

갑작스러운 돌풍에 나무가 흔들리면서 벌집 속 말벌들이 한꺼번에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철 캠핑과 산행이 늘어나는 가운데 벌 쏘임 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초속 12.1m 돌풍에 벌집 흔들려…7명 공격

연합뉴스가 9일 충남소방본부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43분께 보령시의 한 캠핑장에서 “캠핑객 여러 명이 말벌에 쏘였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일가족 등 캠핑객 7명이 벌에 쏘인 상태였다. 구조대원들은 이들을 응급처치한 뒤 인근 병원으로 옮기고 나무에 붙어 있던 벌집을 안전하게 제거했다. 다행히 피해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원인은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돌풍이었다. 나무가 크게 흔들리자 벌집에 있던 말벌들이 밖으로 쏟아져 나왔고, 바로 아래에서 캠핑하던 사람들을 공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보령에는 순간풍속 초속 12.1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캠핑객들이 직접 벌집을 건드리지 않았는데도 자연적인 진동이 공격으로 이어진 것이다.

캠핑 자료 사진 / 뉴스1
캠핑 자료 사진 / 뉴스1

벌 쏘임 사고 7∼9월 집중…벌집 발견하면 즉시 대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충남에서는 최근 4년 동안 연평균 619명이 벌에 쏘였다. 특히 벌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7∼9월에 피해가 집중됐다.

캠핑이나 산행 전에는 나뭇가지와 땅 주변에 벌이 반복해서 드나드는지 살펴야 한다. 벌집을 발견해도 직접 제거하거나 막대기 등으로 건드려서는 안 된다. 벌이 공격하기 시작하면 손으로 휘저어 쫓으려 하지 말고 머리를 보호한 채 현장에서 신속히 벗어나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벌집에서 20m 이상 떨어진 곳까지 대피할 것을 권고한다.

향수나 향이 강한 화장품, 헤어스프레이는 벌을 자극할 수 있어 야외 활동 전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어두운색 옷보다 밝은색 긴소매 옷과 긴바지를 착용하면 피부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벌에 쏘였다면? 벌침 제거보다 ‘119 신고 시점’ 중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벌에 쏘였다면 먼저 추가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피부에 벌침이 남아 있다면 손이나 핀셋으로 집어 짜지 말고 신용카드처럼 단단하고 얇은 물체로 피부 표면을 밀어 제거한다. 다만 말벌은 침을 남기지 않고 여러 차례 공격할 수 있어 벌침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쏘인 부위는 깨끗한 물로 씻고 천으로 감싼 얼음주머니를 대 통증과 부기를 줄인다. 이후 증상이 심해지는지 반드시 관찰해야 한다.

전신 두드러기와 식은땀, 입술·혀·목의 부종, 구토, 심한 어지럼증, 쌕쌕거림, 호흡곤란,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 아나필락시스일 가능성이 있다. 이때는 지체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벌 쏘임은 가벼운 통증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벌집을 발견하면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고, 쏘인 뒤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