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축구계로 확산 중인 대한축구협회 '심판 성 접대' 논란... FIFA 징계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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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신화가 심판 매수 덕분이라는 의심도 나와

경찰이 지난 6일 오전 충남 천안에 있는 대한축구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구 대한축구협회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 뉴스1
경찰이 지난 6일 오전 충남 천안에 있는 대한축구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구 대한축구협회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 뉴스1

대한축구협회(KFA)가 과거 외국인 심판들을 대상으로 한 성 접대 파장이 국제 축구계로 확산 중이다.

2011년부터 2012년 사이 법인카드를 유용해 조직적으로 이루어진 접대 사실이 드러나자 해외 매체들은 스포츠 공정성을 훼손한 심각한 비위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압수수색 등 최대 위기를 맞은 KFA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심판 성 접대와 조직적 은폐 정황

사태의 핵심은 과거 KFA가 국제 경기 판정에 관여하는 외국인 심판들에게 성 접대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최근 진선미 의원실 제공 자료에 따르면 KFA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014 브라질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등 주요 국제 대회 심판 10여 명을 상대로 8차례 접대를 일삼았다.

접대 장소는 서울과 경상남도 창원, 그리고 울산의 안마 업소였으며 회당 수십만 원에서 최대 100만 원 넘는 비용을 전액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해당 접대가 즉흥적인 행동이 아니라 부회장 결재까지 받은 조직적인 행동이었다는 증거들이 쏟아졌다.

심판국 직원들은 사실 은폐를 위해 결재 서류 명목을 "식사 접대"나 "단순 마사지" 등으로 조작했다.

허위 기안은 대리와 과장 및 국장을 거쳐 부회장 윗선까지 결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대표팀은 접대가 이루어진 7경기에서 5승 2무라는 무패를 기록했다. KFA가 부적절한 향응을 제공하고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공정성을 해친 것이라 지탄을 피할 수 없다.

대규모 공금 유용과 전격적 압수수색

심판 접대 외에도 내부의 공금 유용 실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2011년부터 2012년 사이 임직원 18명은 법인카드를 이용해 유흥주점 등에서 1501회에 걸쳐 2억 1600만 원을 유용했다. 이는 2017년 9월 경찰 수사 발표 당시 누락됐던 내용으로 뒤늦게 실체가 드러났다.

과거 비위가 불거진 데 이어 최근에는 감독 선임 논란으로 지난 6일 충청남도 천안과 서울 종로구의 KFA 사무실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까지 진행됐다.

거센 외신 비판

외신들을 통해 파장이 국제적으로 퍼졌다.

일본 매체 더월드는 "심판진에게 부적절한 접대를 한 것은 스포츠 공평성과 윤리를 해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주니치 스포츠는 "KFA가 2010년대 이전(2002년)부터 늘 이런 일을 해 온 것이 습관이라고 의심받아도 어쩔 수 없다"며 비판했다.

영국 매체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는 "필요에 따라 FIFA 공식 제재 및 KFA 거버넌스 개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사안을 다뤘다.

해외 축구계 인사들은 예전부터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가 심판 매수 덕분이라는 비아냥을 쏟아낸 바 있다.

FIFA 징계 가능성과 KFA 공식 사과

다만 이번 행위가 FIFA 차원의 공식 징계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FIFA 윤리강령은 위반 행위에 대해 5년에서 10년의 시효를 둔다. 성적 학대나 착취 등 특수한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시효가 없지만 심판에 대한 성 접대는 해당하기 어렵다.

더구나 접대를 받은 심판들 대부분은 은퇴했다.

KFA는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을 통해 축구 팬 여러분께 기쁨과 환희를 안겨드려야 할 KFA는 최근 본연의 기능을 잃고 말 그대로 참담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더 나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깊은 자아 성찰과 더불어 강도 높은 노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