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믿었던 고령층 피눈물... 압도적인 60대 이상 주식 담보 대출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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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매매 위험 및 이자 상환 부담 가중

국내 증시의 조정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융통하는 증권담보대출 잔액의 63%가 60대 이상 고령층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연체율 역시 60대 이상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빚을 내어 투자한 고령층의 반대매매 위험과 이자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담보대출 급증과 고령층 쏠림
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실행한 특정 종목 담보대출 규모가 크게 늘었다.
해당 증권사들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 삼성전자 우선주, 삼성전기를 담보로 내준 대출 잔액은 올해 5월 말 기준 2조 90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 2조 3345억 원과 비교해 24.3% 증가한 수치다.
대출 잔액 분포를 살펴보면 60대 이상이 1조 8283억 원으로 전체의 63.0%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50대가 5933억 원으로 20.4%, 40대가 3385억 원으로 11.4%, 30대가 956억 원으로 3.3%를 기록했다.
증시 조정에 따른 반대매매와 투자 손실 위험 가중
증권담보대출은 차주가 담보로 맡긴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면 증권사가 추가 현금이나 주식 납입을 요구하는 구조다. 정해진 비율을 채우지 못하면 증권사는 임의로 주식을 처분하는 반대매매를 통해 대출금을 상환한다.
최근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와 기술주 투매 현상이 겹치며 국내 증시를 이끌던 반도체 대장주들이 직격탄을 맞고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하는 조정장이 연출됐다.
이처럼 반도체 제조사 위주로 짜인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손실이 고령층에 집중됐을 개연성이 높다.
반도체 주식을 담보로 빌린 돈을 다시 반도체에 투자했을 경우 담보 주식과 투자 주식이 동반 하락해 손실이 배로 불어났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마이너스통장 연체율 전 연령대 중 60대 이상 최고
주식 시장 변동성 확대 여파는 시중은행 대출 부실 지표로도 이어진다.
이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의 6월 말 마이너스통장 연체율은 0.22%로 지난해 말 0.18%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39조 9000억 원에서 43조 3000억 원으로 8.5% 늘었고, 연체액은 711억 원에서 947억 원으로 33.2% 뛰며 잔액 증가 속도를 크게 웃돌았다.
전체 마이너스통장 잔액 43조 3000억 원의 연령대별 비중은 40대가 15조 7000억 원으로 36.3%를 차지해 가장 컸다. 이어 50대 30.7%, 30대 20.3%, 60대 이상 10.4%, 20대 이하 2.3%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대출 부실을 나타내는 연체율 지표에서는 60대 이상의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60대 이상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조 5000억 원 수준이지만, 연체된 금액이 166억 원에 달해 연체율 0.37%를 기록하며 전 연령대 중 최고치를 보였다.
이어 20대 이하가 0.33%로 뒤를 이었으며 그 다음 50대가 0.21%였다. 30대와 40대는 각각 0.19%였다.
증시 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투자 손실과 이자 부담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보고서를 통해 "증권사의 중장기 신용 대출상품인 신용융자와 증권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개인 레버리지 투자 규모가 크게 확대돼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