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마켓, 17만달러 베팅 “아니오” 판정에 소송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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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터, 트럼프 “하메네이” 발언 두고 폴리마켓에 17만달러 소송 제기
300달러 베팅 판정 두고 하메네이·호메이니 발음 해석 다툼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하나를 두고 17만달러 규모 소송에 휘말렸다. 베터 헤수스(Jesús) 마누엘 곤살레스 에르난데스(Jesús Manuel Gonzalez Hernandez)는 트럼프가 “하메네이(Khamenei)”라는 단어를 실제로 언급했다며 폴리마켓을 상대로 소를 제기했다. 폴리마켓은 해당 시장을 “아니오”로 판정하고 그에게 지급하지 않았다. 뉴욕포스트가 8월8일(현지시각) 이 소송 소식을 보도했고, 데일리호들 등이 뒤이어 이를 다뤘다. 소송에는 폴리마켓 법인과 함께 셰인 셰인 코플란(Shayne Coplan) CEO, 매튜 모다버(Matthew Modabber) CMO가 피고로 이름을 올렸다.
300달러로 17만달러를 노린 베팅, 판정은 “아니오”
폴리마켓은 “이번 주 트럼프는 무엇을 말할까(What will Trump say this week)”라는 이름의 정치 발언 예측 시리즈를 운영해왔다. 이번 소송의 대상이 된 시장은 트럼프가 특정 주간 중 “하메네이” 또는 “아야톨라(Ayatollah)”라는 단어를 말할지 여부를 묻는 형태였다. 다만 그 대상 주간에 대해서는 매체별 표기가 다르다. 뉴욕포스트와 데일리호들은 3월15일 주간이라고 보도했고, 크립토브리핑은 3월8일 주간이라고 전했다.
곤살레스 에르난데스는 이 시장에서 300달러를 들여 “예(YES)” 지분 17만 개를 매수했다고 주장한다. 그의 예측이 맞았다면 받을 수 있었던 금액은 17만달러에 달한다. 소송에 따르면 트럼프는 해당 주간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하메네이”라는 단어를 두 차례 언급했다. 뉴욕포스트가 인용한 영상 속에서 트럼프는 “그들은 광장에 약 25만명이 모여 하메네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줬다”고 말한 것으로 나온다. 원고 측 변호인은 백악관 속기록과 해당 발언 영상을 증거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하메네이냐 호메이니냐…판정 근거를 둘러싼 다툼
폴리마켓은 트럼프가 발음을 잘못했거나, 수십년 전 사망한 이란 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Ruhollah Khomeini)를 언급한 것일 수 있다며 시장을 “아니오”로 판정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호메이니는 1989년 사망했다. 원고 측은 시장 규정 어디에도 트럼프의 발음이 정확해야 한다는 조건이나, 반드시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Mojtaba Khamenei)를 지칭해야 한다는 조건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원고 측은 폴리마켓의 해석이 비현실적이라고도 지적했다. 소장에는 “호메이니는 거의 37년 동안 죽은 상태였다. 트럼프는 살아있는 적수와의 실제 전쟁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1989년에 사망한 인물을 언급했다고 듣기 위해서는 지급하지 않을 이유를 찾고 있었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원고 측 변호인 맥스 버윅(Max Burwick)은 뉴욕포스트에 “우리 의뢰인의 사건은 수십억달러 규모 기업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것에 관한 것이다. 그는 폴리마켓을 믿고 명시된 규정에 따라 행동했지만 부당한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원고 측은 폴리마켓의 “아니오” 판정이 기술적 오류이거나 운영진에 의해 임의로 뒤집힌 결과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폴리마켓 안팎에서 커지는 판정 신뢰성 논란
크립토브리핑은 이번 소송이 폴리마켓이 강도 높은 감시를 받는 시기에 제기됐다고 짚었다. 앞서 하메네이의 이란 최고지도자 지위와 관련된 별도 시장들이 상당한 거래량과 미국 의회의 관심을 끌었다는 것이다. 다만 해당 시장들은 이번 소송의 대상이 된 계약과는 별개다. 폴리마켓은 자문·투자 역할을 통해 트럼프 진영과도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 발언을 두고 베팅이 벌어지는 플랫폼이 동시에 그 대통령 진영과 관계를 맺고 있는 특이한 구조라는 지적이다.
경쟁 플랫폼 칼시(Kalshi) 역시 하메네이 관련 계약의 사망 조항 처리 방식을 놓고 수백만달러 규모 집단소송에 걸려 있다고 크립토브리핑은 전했다. 예측시장은 판정 기준이 명확해야 성립하는 모델인데, 정치적 발언처럼 해석의 여지가 있는 사안에서는 베터가 들은 것과 플랫폼의 판정 사이에 간극이 크게 벌어질 수 있다. 이번 사건에서 법원이 원고 승소로 판단하면 예측시장 플랫폼이 판정 오류나 다툼이 있는 판정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선례가 될 수 있다. 반대로 폴리마켓 승소로 결론나면 플랫폼이 최종 판정 권한을 갖는다는 점이 재확인되는 셈이다.
폴리마켓은 소송에 대한 공개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셰인 코플란 CEO와 모다버 CMO 역시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크립토브리핑에 따르면 8월 초 기준 이 소송의 사건번호 등 구체적인 세부사항은 공개 기록이나 주요 매체를 통해 확인되지 않아 아직 세간의 주목도가 높지 않은 상태다. 예측시장 산업 전반이 규제 당국의 관심을 받는 가운데, 이번 다툼이 판정 기준의 명확성을 둘러싼 논의를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