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캐시, 비트코인 대비 9년 약세 추세선 깨고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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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캐시(ZEC), 비트코인 대비 9년 하락세 깨고 2017년 이후 첫 반전
크리스 버니스키 “낡은 시장 법칙 끝났다”…시총 10% 목표 재부각

프라이버시 코인 제트캐시(Zcash, ZEC)와 비트코인(BTC)의 가격 비율을 나타내는 ZEC/BTC 페어가 이번 주 9년 만에 기술적 하락 추세선을 뚫고 올라섰다. 벤처펀드 플레이스홀더(Placeholder) 공동창업자 크리스 버니스키는 이를 두고 “암호화폐 시장의 낡은 법칙이 끝났다”고 진단했다. ZEC/BTC는 0.007904 BTC 수준에서 안착했는데, 이는 200기간 단순이동평균선(SMA) 0.002567 BTC를 훌쩍 뛰어넘는 값이다. 2017년 이후 계속돼온 제트캐시의 대비트코인 약세 패턴이 사실상 끝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9년 만의 기술적 반전, 무슨 일이 있었나
버니스키가 엑스(X)에 공개한 차트에 따르면 ZEC/BTC는 20·50·128·200기간 이동평균선을 모두 위에서 지키고 있다. 과거에는 제트캐시가 단기적으로 급등하더라도 이는 알트코인 시장 과열의 마지막 단계였고, 곧 붕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게 버니스키의 진단이다. 여러 이동평균선을 동시에 지키며 버티는 모습이 안정적인 구조적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버니스키는 “지금의 제트캐시 강세 국면은 이전 사이클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대비 보여주는 힘의 강도 자체가 과거 시장 시나리오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자금이 시장에서 움직이는 방식 자체가 예전과 달라졌다는 취지다.

“투명성의 진화”가 낡은 법칙을 깼다
이런 반전의 배경으로 지목되는 것은 온체인(블록체인 거래 기록 추적) 분석 도구의 발전이다. 온체인 분석 기술이 정교해지면서 비트코인은 사실상 익명성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누구나 지갑 주소와 거래 흐름을 추적할 수 있게 되자, 완전한 익명성을 보장하는 프라이버시 코인 쪽으로 자금이 서서히 옮겨가는 흐름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제트캐시는 영지식증명(zk-SNARK) 기술을 활용해 거래 내역을 숨길 수 있는 대표적인 프라이버시 코인으로 꼽힌다. 비트코인이 태생적으로 갖고 있던 ‘익명 화폐’라는 이미지가 온체인 추적 기술로 인해 무너진 반면, 제트캐시 같은 코인은 오히려 그 자리를 대체할 후보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 이번 반전의 핵심 논리다.
배리 실버트의 오랜 전망, 다시 주목받다
이 대목에서 다시 소환되는 이름이 디지털커런시그룹(DCG) 대표 배리 실버트다. 그는 오래전부터 제트캐시가 비트코인 대비 상대적 위상을 키워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인물이다. 지금의 자금 흐름 속도를 근거로 시장 참여자들은 두 가지 목표치를 다시 주목하고 있다.
첫 번째는 제트캐시 시가총액이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1%에 도달하는 것으로, 이 수준은 이미 2025년에 달성됐다. 두 번째 목표는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10%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현재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300억달러(약 130 billion) 규모다. 두 목표 모두 비트코인과 제트캐시 사이 힘의 균형이 바뀔 수 있다는 시나리오와 맞물려 있다.
여전히 비트코인이 중심…신중론도 공존
다만 버니스키는 투자자들에게 냉정하고 실용적인 접근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암호화폐 산업 전체의 주요 엔진이자 시장을 좌우하는 기준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비트코인의 글로벌 영향력은 알트코인들의 독립적인 흐름을 언제든 강하게 되돌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이번 제트캐시의 구조적 반전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버니스키는 2026년 들어 과거처럼 프라이버시 코인이 결국 무너지는 ‘항복(capitulation)’ 패턴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번 반전이 증명하려 하고 있다고 짚었다. 9년간 이어진 대비트코인 약세 흐름이 끝났다는 이번 신호가 실제 시장 구조 변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 한 번의 일시적 강세로 그칠지는 앞으로 이동평균선 위 안착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