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한국 축구 상황에 입 열었다…“좋은 상황 아니지만...”

작성일

아틀레티코 데뷔전 뒤 한국 축구 상황 언급
“선수들도 많이 생각하고 반성…좋은 부분도 봐달라”

한국 축구대표팀 핵심 미드필더이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새 출발에 나선 이강인이 데뷔전을 마친 뒤 최근 한국 축구를 둘러싼 상황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합류한 이강인이 지난 8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에서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맨체스터 시티와의 친선경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쿠팡플레이 제공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합류한 이강인이 지난 8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에서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맨체스터 시티와의 친선경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쿠팡플레이 제공

이강인은 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에 후반 교체 출전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실전이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강인은 자신의 데뷔전보다 먼저 한국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강인은 "모든 분들이 알다시피 지금 한국 축구가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며 "그래도 선수들은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어서 많이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뿐만 아니라 해외에 나가 있는 선수들도 그렇고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너무 안 좋은 부분만 봐주시지 마시고 좋은 부분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 축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데 이어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논란까지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최근 대한축구협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표팀 핵심 선수인 이강인이 직접 "한국 축구가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언급하면서 선수들도 현재 분위기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

이강인은 월드컵을 전후해 팬들에게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점도 돌아봤다.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북중미월드컵과 월드컵 전부터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지 못했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한국 국가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아틀레티코 첫 실전…후반 교체 출전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이 후반 교체 출전하고 있다. / 뉴스1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이 후반 교체 출전하고 있다. / 뉴스1

이날 경기는 이강인에게 새 출발을 알리는 무대이기도 했다. 이강인은 후반 18분께 교체 투입돼 약 30분을 소화했다. 최근 팀에 합류해 동료들과 함께 훈련한 시간이 길지 않았던 만큼 선발 명단에서는 빠졌지만 후반 들어 그라운드를 밟았다.

투입된 뒤에는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날카로운 프리킥을 시도했고 전방을 향한 패스로 공격 전개에 가담했다. 직접 슈팅도 두 차례 기록했다. 다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맨체스터 시티에 1-3으로 패했다.

경기장에는 5만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섰다. 한국 팬들 앞에서 아틀레티코 선수로 첫 경기를 치른 이강인은 경기 후 별도의 입단식에도 참석했다.

이강인은 "이렇게 더운 날씨에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중요한 시기에 좋은 구단으로 이적했다.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발전하고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그리고 한국 국가대표팀도 정말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강인은 2026 북중미월드컵 이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을 확정했다. 계약 기간은 2031년까지다. 등번호는 앙투안 그리즈만이 사용했던 7번을 받았다.

앞서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마요르카를 거쳐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었다. 이번 이적으로 다시 스페인 무대로 돌아오게 됐다.

"어느 자리든 상관없다"…새 팀 역할도 언급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1대3 패배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강인이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1대3 패배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강인이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새 팀에서 맡을 역할에 대해서는 포지션보다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은 이날 세컨드 스트라이커에 가까운 위치에서 뛰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주문했다고도 설명했다.

이강인은 "처음 왔을 때부터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많이 원하셨다"며 "확실하게 이야기해 주셔서 선수로서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할지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선수들이 많이 도와줘 잘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선호하는 포지션을 묻는 질문에는 "진짜 솔직하게 말해도 어떤 포지션이든 상관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느 자리에서 뛰더라도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어디가 더 편한지보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위치에서 뛰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다시 스페인에서 뛰게 된 소감도 밝혔다. 이강인은 "선수로서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 힘든 순간도 있고 좋은 순간도 있다"며 "스페인 무대로 돌아오게 돼 너무 기쁘고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힘든 순간도 있고 좋은 순간도 있겠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소속팀과 대표팀 모두에서 같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뜻도 강조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든 국가대표팀이든 항상 노력할 테니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