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 냉동제거술 100례 돌파…고령·고위험 환자 치료 선택지 넓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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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도입 후 104명 치료…간암·간전이암 58명, 신장암 29명, 폐암 관련 17명
- 영하 40℃ 이하로 종양 얼려 괴사시키는 최소침습 치료…수술 어려운 환자 등에 적용
[부산=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수술이나 전신마취가 부담스러운 고령·고위험 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암 냉동제거술’이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100례를 넘어섰다.
종양을 절개해 제거하는 대신 영상장비로 위치를 확인하면서 치료침을 삽입한 뒤 극저온으로 암세포를 얼려 괴사시키는 최소침습 치료법으로, 간과 폐, 신장 등의 암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2024년 암 냉동제거술(Cryoablation)을 도입한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모두 104명의 암 환자에게 시술했다고 밝혔다.
암종별로는 간암과 간전이암 환자가 58명으로 가장 많았다. 신장암 29명, 원발성 폐암과 재발암·폐전이암 환자 17명이 뒤를 이었다.
한 번의 시술 과정에서 2개 병변을 동시에 치료한 사례도 8건이었다.
암 냉동제거술은 CT나 초음파로 종양 위치와 치료 범위를 확인하면서 가느다란 치료침을 종양에 삽입해 영하 40℃ 이하의 극저온으로 암세포를 괴사시키는 방식이다.
의학원에 따르면 냉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취 효과로 다른 열치료법에 비해 통증이 상대적으로 적고 치료 범위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주변 정상조직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반복적인 시술도 가능하다.
특히 고령이나 기저질환 등으로 수술 또는 전신마취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치료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
폐암의 경우 흉부외과와 영상의학과가 협진해 환자의 폐기능과 기저질환, 종양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시술 여부를 결정한다.
의학원은 현재 고령이거나 폐기능 저하, 심폐질환 등으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 가운데 주로 4㎝ 이하 원발성 폐암이나 재발암 등에 냉동제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현 흉부외과 주임과장은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술보다 냉동제거술이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영상의학과에 의뢰한다”며 “시술 이후에도 흉부외과에서 지속적으로 경과를 관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장암에서도 고령이나 기저질환 때문에 전신마취와 수술 부담이 큰 환자를 대상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건강검진 등을 통해 비교적 일찍 발견된 작은 크기의 신장암 가운데 환자의 상태에 따라 국소마취로 냉동제거술을 시행할 수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구자윤 비뇨의학과 과장은 “3㎝ 이하 초기 신장암에서는 국소마취로 시행할 수 있는 냉동제거술이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며 “전신마취 위험이 높은 고령 환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은 아니며 종양의 크기와 위치, 암종, 환자의 전신 상태 등을 고려한 의료진의 판단이 필요하다.
비용 부담도 남아 있다. 현재 시술에 사용하는 냉동치료침이 비급여 항목이어서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발생한다.
최현욱 영상의학과 주임과장은 “고주파나 극초단파 치료에 비해 통증이 적고 치료 범위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학제 협진을 통해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현재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암 냉동제거술을 시행하는 유일한 의료기관이며, 원발성 폐암 냉동제거술을 적극 시행하는 의료기관도 전국적으로 드물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