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7월 매출 44.7%↑…AI 거품론 속에서도 가이던스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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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7월 매출 44.7% 급증, 145억 달러…AI 반도체 훈풍 지속
연간 성장률 가이던스 40%대로 상향, 자본지출 최대 640억 달러 확대

TSMC, 7월 매출 44.7%↑…AI 거품론 속에서도 가이던스 넘었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TSMC, 7월 매출 44.7%↑…AI 거품론 속에서도 가이던스 넘었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TSMC(대만반도체제조)가 7월 매출에서 또다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갈아치웠다. 대만 현지 공시에 따르면 TSMC의 7월 매출은 4,675억8,000만 대만달러(약 14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7% 늘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시장의 우려를 뚫고 여전히 견고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와 투자 대비 수익(ROI)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실적이라 더욱 주목받는다. TSMC는 엔비디아와 구글의 자체 설계 반도체 등 다양한 고객사에 칩을 공급하는 만큼, 이 회사의 매출 추이는 테크 업계 전반의 수요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6월 이어 7월도 고성장…상반기 매출 35.6% 증가

세부적으로 보면 성장세는 한 달 전보다 오히려 더 가팔랐다. TSMC는 6월 매출로 4,426억8,000만 대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67.9% 늘어난 수치이자 5월보다 6.2% 증가한 규모였다. 7월 성장률(44.7%)이 6월(67.9%)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40%대 중반의 고성장을 이어간 셈이다.

상반기(1~6월) 전체로 보면 TSMC의 누적 매출은 2조4,040억 대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6% 늘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3분기(현 회계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평균 46.8%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적 가이던스 두 차례 상향…연간 자본지출 최대 640억 달러 / AI 생성 이미지
실적 가이던스 두 차례 상향…연간 자본지출 최대 640억 달러 / AI 생성 이미지

실적 가이던스 두 차례 상향…연간 자본지출 최대 640억 달러

TSMC는 지난달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고성능컴퓨팅(HPC) 부문, 즉 AI 반도체 매출을 인식하는 사업부가 전체 매출의 6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부문 비중이 커지면서 회사는 연간 실적 전망도 잇달아 높여 잡고 있다.

TSMC는 당초 연간 매출 성장률을 30%를 웃도는 수준으로 제시했지만, 이후 미국 달러 기준으로 40%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상향했다. 7월 실제 성장률(44.7%)은 이 상향된 가이던스마저 앞서는 수준이다. 퀼터 셰비엇(Quilter Cheviot)의 기술 리서치 총괄 벤 배링거는 CNBC에 “7월 수치가 이 가이던스를 앞선다는 것은 상당한 성과”라며 “이는 현재로선 수요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8월과 9월에는 그만큼 무리하게 실적을 끌어올릴 필요가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반도체 업계 수요는 빠르게 바뀔 수 있어 월간 수치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투자 계획도 함께 확대됐다. TSMC는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600억~640억 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미국 애리조나, 일본, 독일 등지에 짓고 있는 신규 생산시설 투자를 반영한 것이다. TSMC 회장 C.C. 웨이는 “AI 관련 수요는 계속해서 매우 견고하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애플·메타·알파벳이 이끄는 수요

TSMC의 고객 명단에는 엔비디아, 애플, 메타, 알파벳 등 테크 업계 최대 지출 기업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기업은 데이터센터용 GPU부터 자체 설계 AI 가속기까지 첨단 반도체 생산을 TSMC에 의존한다. 엔비디아가 GPU 아키텍처를 설계해도 실제로 웨이퍼를 깎아 칩으로 완성하는 곳은 TSMC라는 점에서, 이 회사는 AI 공급망에서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TSMC가 전 세계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에서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데이터센터 경쟁을 주도하는 4개 기업은 앞으로 몇 년간 AI 관련 투자로 약 2조4,000억 달러를 약속한 상태다. 미국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올해 AI 관련 자본지출은 7,2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이런 대규모 투자 약속이 결국 TSMC의 주문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거품론 속 반도체주 반응은 엇갈려

TSMC의 호실적 발표 이후 유럽 반도체주는 강세를 보였다. ASML은 2% 넘게 올랐고 인피니언, ST마이크로도 상승 마감했다. 다만 반도체 업종 전반의 분위기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PHLX Semiconductor)는 6월 고점 대비 약 15% 하락한 상태다. 다만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약 72%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TSMC 주가 역시 연초 대비 50% 오른 상태다. 다만 6월 말 기록한 고점과 비교하면 약 5%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AI 관련 지출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문과 데이터센터 과잉투자 우려가 7월 내내 테크 업계 밸류에이션을 흔든 여파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TSMC의 이번 매출 지표는 AI 반도체 수요 자체는 아직 꺾이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