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링크, ETH 손실 3억9430만달러에도 보유량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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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링크, 2분기 순손실 3억9430만달러…ETH값 급락 직격탄
보유 ETH 88만6881개는 그대로, 저점 매수·자사주 매입은 계속

샤프링크, ETH 손실 3억9430만달러에도 보유량 그대로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샤프링크, ETH 손실 3억9430만달러에도 보유량 그대로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샤프링크(SharpLink)가 2026회계연도 2분기(4~6월) 순손실 3억943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ETH) 가격이 저점으로 밀리면서 보유 자산에서 총 3억9710만달러 규모의 미실현손실과 자산손상(임페어먼트)이 발생한 탓이다. 회사는 6월 30일 기준 88만6881개의 ETH 및 ETH 등가물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출은 스테이킹(예치) 수익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지만 장부상 손실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나스닥 상장사인 샤프링크는 이 같은 내용을 8월 10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보고서를 통해 공개했다.

팔지 않았는데 왜 손실이 커졌나

이번 손실의 핵심은 두 갈래다. 우선 공정가치로 평가하는 ETH 보유분에서 3억2100만달러의 미실현손실이 발생했다. 여기에 리퀴드 스테이킹 토큰인 LsETH와 weETH에 대한 자산손상 7610만달러가 더해졌다. 회사 측은 두 항목 모두 비현금성 회계 처리이며 “보유한 ETH 및 ETH 등가물 토큰 수를 줄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즉 장부 가치만 깎였을 뿐 실제로 코인을 매도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미국 일반회계기준(GAAP)상 LsETH·weETH의 손상 처리는 한 가지 함정이 있다. 훗날 이 토큰들의 시장가가 회복되더라도 이미 낮춰진 장부가는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이다. 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희석 주당손실은 1.88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4.27달러보다는 줄었지만, 전체 순손실 자체는 1년 전 1억340만달러에서 크게 확대됐다. 당시에는 미실현 암호화폐 손실이 240만달러에 불과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손실 규모를 못 따라갔다 / AI 생성 이미지
매출은 늘었지만 손실 규모를 못 따라갔다 / AI 생성 이미지

매출은 늘었지만 손실 규모를 못 따라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50만달러로, 전년 동기 약 70만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증가분 대부분은 스테이킹에서 나왔다. 스테이킹 매출은 이번 분기 약 1120만달러로, 1년 전 2만9000달러와 비교하면 폭발적으로 늘었다. 샤프링크가 ETH 트레저리(자산보유) 전략을 2025년 6월 2일 출범시켰기 때문에 전년 동기에는 관련 활동 기간이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던 영향이 크다.

영업 규모가 커지면서 판매관리비도 뛰었다. 인건비, 커스터디(자산보관), 보험, 법률·회계 비용이 늘어 판매관리비는 910만달러로, 전년 동기 240만달러에서 증가했다. 앞선 1분기(1~3월) 손실은 6억8560만달러로 더 컸다. 미실현 ETH 손실 5억670만달러와 LsETH 손상 1억9170만달러가 포함된 결과다. 이를 합친 2026년 상반기 전체 순손실은 10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상반기 누적 미실현손실은 8억2770만달러, 손상차손은 2억6780만달러로 집계됐다.

손실에도 저점 매수와 바이백을 이어갔다

샤프링크는 손실이 커진 시기에도 오히려 매수에 나섰다. 6월 23일 7500만달러 규모의 등록직접공모(registered direct offering)를 완료해 1001만3351주와 워런트(주식매수권)를 주당 7.49달러에 발행했다. 회사는 이 공모가 순자산가치(NAV)보다 높은 가격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조달한 자금 일부로 약 1만개의 ETH를 평균 1611달러에 매수했다. ETH 가격이 저점을 기록하던 시기 매수에 나선 셈이다.

같은 기간 자사주 약 210만주를 평균 4.70달러에, 총 1000만달러 규모로 매입하기도 했다. 2025년 8월 프로그램 시작 이후 누적 매입 규모는 407만1223주, 총 4170만달러다. 샤프링크는 6월 러셀지수 정기 편입 심사에서 러셀2000, 러셀3000 지수에도 새로 이름을 올렸다.

재무상태표를 보면 회사가 보유한 암호화폐 자산의 GAAP 기준 가치는 약 14억달러로, 공정가치 평가 자산이 9억8880만달러, 원가법 평가 자산이 3억6910만달러다. ETH 보유분은 네이티브 ETH 63만2784개, LsETH 환산분 18만1321개, weETH 환산분 7만2776개로 구성됐다. 총자산은 2025년 말 24억3000만달러에서 14억2000만달러로, 자기자본은 24억2000만달러에서 14억1000만달러로 각각 줄었다. 누적 결손금은 18억9000만달러로 늘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620만달러로 2025년 말 2850만달러에서 늘었고, 분기 중 영업활동으로 쓴 현금은 720만달러였다.

이더리움 발행량 논쟁 속 스테이킹 의존도 커지는 샤프링크

샤프링크의 수익 대부분이 스테이킹에서 나온다는 점은 회사를 이더리움 발행량 논쟁의 한복판에 세웠다. 조셉 챌롬(Joseph Chalom) 최고경영자는 최근 발행량 기반 스테이킹 보상을 궁극적으로 없앨 수 있는 제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네이티브 수익(native yield)이 비트코인처럼 수익이 나지 않는 자산과 ETH를 구분짓는 요소라고 주장했다. 챌롬이 이 발언을 할 당시 회사는 스테이킹 보상으로 1만8000개 이상의 ETH를 벌어들인 상태였다.

분기 마감 이후에도 확장 움직임은 이어졌다. 샤프링크는 갤럭시(Galaxy)를 투자운용사로 하는 ‘갤럭시 샤프링크 온체인 수익 펀드’를 출범시켰다. 총 약정자본금은 1억2500만달러로, 샤프링크가 1억달러, 갤럭시가 2500만달러를 각각 출자했다. 첫 투자는 곧 이뤄질 예정이다. 회사는 또 프로토콜 개발을 맡는 EthLabs, 기관 도입 창구 역할을 하는 Ethereum Institutional, 프라이버시·컴플라이언스 인프라를 구축하는 EthSystems 등 세 기관에 앵커 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조셉 루빈(Joseph Lubin) 이사회 의장은 이번 실적을 두고 이더리움이 “기술을 증명하는 시대에서 이를 실제로 활용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챌롬 최고경영자는 이를 “새로운 이더리움 시대”라고 표현했다. 두 표현 모두 회사 측 자체 평가다. 회사는 8월 3일(현지시각) 기준으로는 보유 ETH가 88만8938개로 늘었다고 밝혔다. 장부상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지금도 매집을 멈추지 않았다는 뜻이다. 전략의 성패는 결국 ETH의 장기적인 가격 흐름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