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너리 XRP ETF, 8160만달러 증발…XRP는 32% 더 사들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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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너리 XRP ETF, 상반기 순자산 8160만달러 증발
XRP 43% 급락에 보유량 32% 늘려도 손실 못 막아

캐너리 캐피털(Canary Capital)의 XRP 상장지수펀드(ETF) ‘XRPC’가 2026년 상반기 순자산 8160만달러(약 81.6M달러)를 잃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8월 7일(현지시각) 제출된 감사 전 분기보고서(Form 10-Q)에 따르면 XRPC의 순자산은 2025년 12월 31일 3억2280만달러에서 2026년 6월 30일 2억4120만달러로 줄었다. 같은 기간 펀드로 유입된 신규 자금은 오히려 8236만달러에 달했지만 XRP 가격 하락이 이를 두 배가량 뛰어넘는 손실을 만들어냈다. 펀드가 보유한 XRP 물량 자체는 같은 기간 31.7% 늘었는데도 달러 기준 자산 가치는 줄어드는 상반된 흐름이 동시에 나타났다.
$82M 들어왔는데 왜 자산은 줄었나
10-Q 공시에 나온 숫자를 뜯어보면 감소 원인이 명확하다. 주식 창출·상환(capital-share transactions)으로 8236만달러가 순증했지만, 운용 부문에서는 1억6400만달러가 줄었다. 이 중 대부분인 1억5970만달러가 XRP 가격 하락에 따른 미실현손실(unrealized depreciation)이었고, 실현손실은 359만달러, 순투자손실은 71만6898달러였다. 유입액과 운용손실을 합산하면 순자산은 8165만달러 감소한다는 계산이 맞아떨어진다.
앞서 보도된 대로 8월 7일(현지시각) 리플(XRP)은 미국 CLARITY법(CLARITY Act) 표결이 9월로 연기되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1.03달러까지 밀린 바 있다. 같은 날 제출된 이번 공시는 이런 가격 약세가 실제 펀드 회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주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크립토뉴스(crypto.news)에 따르면 상반기 XRP 가격은 1.84달러에서 1.04달러로 43.27% 떨어졌고, 이는 XRPC의 순자산가치(NAV) 기준 42.84% 손실로 이어졌다.

XRP는 32% 늘렸는데 가치는 줄었다
XRPC가 보유한 XRP 물량은 2025년 말 1억7560만개에서 6월 30일 2억3128만개로 늘었다. 증가분은 약 5570만개, 비율로는 31.7%다. 문제는 늘어난 물량이 가격 하락을 상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크립토뉴스 보도에 따르면 해당 XRP 보유분의 공정가치는 3억2297만달러에서 2억4128만달러로 오히려 줄었다.
공시 세부내역을 보면 상반기 중 XRPC는 3413만개의 XRP를 5220만달러에 직접 매수했고, 별도로 2593만개(3605만달러 상당)는 실물 창출(in-kind creation) 방식으로 펀드에 유입됐다. 반면 상환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393만개의 XRP를 매도했으며 이 매각에서 326만달러의 실현손실이 발생했다. 이 손실은 XRPC 개별 투자자들이 입은 손실이 아니라 펀드가 해당 XRP 매각 거래에서 회계상 기록한 손실이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상환 시 XRP를 실물로 배분한 사례는 없었다고 공시는 밝혔다.
$82M 유입, 리테일 매수와는 다르다
주목할 점은 8236만달러라는 순증 규모가 곧바로 개인 투자자의 현금 유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공시에는 주식 판매로 8826만달러, 상환으로 590만달러가 기록됐고 이를 상계한 순증분이 8236만달러다. 그런데 캐너리 캐피털의 SEC 등록서류에 따르면 지정참가자(authorized participants)는 현금이나 XRP 실물 어느 쪽으로도 주식 창출·상환을 처리할 수 있다. 나스닥(Nasdaq)에서 XRPC 주식을 거래하는 일반 투자자는 신탁과 직접 창출·상환 관계를 맺지 않는다.
따라서 이 8236만달러는 순수한 현금 유입액이 아니라 창출·상환 활동의 순계정상 효과로 봐야 한다는 게 크립토뉴스의 설명이다. 다만 상환보다 창출이 많았다는 점에서 해당 기간 신규 주식 발행 수요가 상환 수요를 웃돌았다는 사실 자체는 확인된다. 발행 주식 수는 1649만주에서 2177만주로 늘었으며, 이 기간 565만주가 새로 창출되고 37만주가 상환됐다.
8월 이후에도 이어지는 자산 압박
문제는 6월 말 이후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크립토뉴스가 인용한 캐너리 캐피털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8월 7일 기준 XRPC 순자산은 2억3738만달러, NAV와 시장가는 모두 10.85달러였다. 발행 주식 수는 2187만주로 6월 30일의 2177만주보다 소폭 늘었다. 연초 대비 NAV 수익률은 마이너스 43.93%, 시장가 기준 수익률은 마이너스 44.22%로 상반기 말(마이너스 42.84%)보다 오히려 악화된 수치다.
크립토뉴스는 이런 흐름이 XRP 현물 ETF 시장 전반에서도 관찰된다고 전했다. 지난 7월 보도에서는 스팟 XRP 펀드들의 누적 유입액이 실제 순자산 규모를 웃도는 현상이 계속됐고, 이는 토큰 가격 하락이 포트폴리오 가치를 갉아먹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격 약세가 창출 수요 자체를 완전히 멈추지는 않았다는 점도 확인됐다. 관련 자금 흐름 보도에서는 7월 29일 나흘간의 소강 이후 XRP ETF들이 다시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당시 XRP는 1.10달러 선에 머물렀다고 전해졌다.
한편 XRPC는 2025년 11월 나스닥 상장 당일 약 5800만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그해 첫날 거래량 기준 가장 큰 규모의 신규 ETF 데뷔 중 하나로 꼽혔다고 크립토뉴스는 밝혔다. 초기의 강한 반응과 비교하면 이번 상반기 실적은 대조적이다. 다음 분기 공시가 나올 때 신규 주식 창출이 XRP 가격 하락분을 상쇄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