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버티 WLFI 1억 달러 매입자, 자금세탁 수사받는 저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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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FI 1억달러 매입자 아쿠아1, 배후는 영국 자금세탁 수사 대상 저우
7500만달러 트럼프 회사행…자금 출처는 여전히 불분명

월드리버티 WLFI 1억 달러 매입자, 자금세탁 수사받는 저우였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월드리버티 WLFI 1억 달러 매입자, 자금세탁 수사받는 저우였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관여한 가상자산 프로젝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의 거버넌스 토큰 WLFI를 사상 최대 규모로 사들인 매입자의 실체가 드러났다. 뉴욕타임스는 일요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기반 투자펀드 아쿠아1(Aqua 1)의 1억 달러 WLFI 매입 배후가 구렌 “보비” 저우(Guren “Bobby” Zhou)라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저우는 2021년(소스2 기준 2021년 3월) 영국에서 자금세탁 혐의로 체포됐고, 그와 연결된 수사는 올해 7월 말(현지시각) 기준으로도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영국 당국이 확인했다. 다만 저우 본인은 아직 기소되지 않았다. 이 매입액 중 최대 7,500만 달러는 월드리버티의 수익 분배 구조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아들들이 지배하는 회사로 흘러갔다.

저우는 누구인가, 자금세탁 수사와 어떻게 연결됐나

지난해 11월 영국 법원에 제출된 기록에 따르면 저우는 다른 5명과 함께 2019년부터 이어진 자금세탁 작업에 참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저우의 장기 직원 2명은 2025년 9월 이 사건으로 기소됐고, 이 중 1명은 이미 유죄를 인정했다. 기소된 피고인들에 대한 재판은 2028년으로 예정돼 있다.

로이터는 앞서 저우를 아쿠아1의 배후 인물로 처음 지목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법원 기록과 비공개 문서, 저우의 전직 동료들과의 인터뷰를 종합해 그가 영국에서 여러 문제 사업을 거쳐 월드리버티의 대형 투자자로 부상한 과정을 추적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아쿠아1이 WLFI 매입에 사용한 1억 달러의 자금 출처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저우가 특정 매입 자금을 자금세탁과 연결시키는 증거가 공개된 것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짚었다. 별도로 중국 법원은 미상환 대출과 관련해 저우에게 약 1,940만 위안, 약 240만 달러 규모의 민사 판결을 내린 바 있다.

Web3Port에서 아쿠아1로, 이름만 바뀐 자금줄 / AI 생성 이미지
Web3Port에서 아쿠아1로, 이름만 바뀐 자금줄 / AI 생성 이미지

Web3Port에서 아쿠아1로, 이름만 바뀐 자금줄

저우는 이전에 크립토 벤처펀드 Web3Port를 이끌었다. 이 펀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5년 1월 취임 직후 월드리버티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등록된 Web3Port 산하 법인이 아쿠아1 GP Limited로 이름을 바꿨고, 이름 변경 약 2주 뒤 아쿠아1은 1억 달러 규모의 WLFI 매입을 공개했다.

온체인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는 Web3Port가 지배한 지갑이 2025년 1월 2,000만 달러 상당의 WLFI를 매입했고, 아쿠아1이 지배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갑이 6월 추가로 8,000만 달러를 매입했다고 확인했다. 두 매입을 합치면 1억 달러가 된다. 아쿠아1은 앞서 Web3Port와의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어떤 부분이 사실과 다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Web3Port는 별도로 MOVE 토큰 스캔들과 관련해 이름이 오른 마켓메이킹 회사이기도 하다.

저우의 과거 사업 이력도 순탄치 않았다. 그가 운영한 영국 바닥재 소매업체는 저우 부친의 회사에 약 500만 달러를 갚지 않은 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저우가 시작한 크립토 프로젝트 카두세우스(Caduceus)는 약 760만 달러를 조달했지만 토큰은 2024년까지 사실상 가치가 없는 상태로 전락했다. 카두세우스는 차이나 머천츠 증권 영국법인(China Merchants Securities UK)과 아부다비 왕실 일원이 설립한 빈 자예드 그룹(Bin Zayed Group)의 후원을 받는다고 홍보했지만, 두 기관 모두 뉴욕타임스에 이 같은 주장이 “승인되지 않았고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저우는 2024년 런던에서 아부다비로 거처를 옮긴 뒤 Web3Port, 이어 아쿠아1과 관계를 맺었다.

트럼프·위트코프 가문으로 흘러간 돈, 회사 측 반응은

월드리버티의 수익 분배 구조상 WLFI 토큰 판매 수익의 75%는 트럼프가 지배하는 법인 DT 마크스 DEFI LLC(DT Marks DEFI LLC)로 귀속된다. 이 구조에 따라 아쿠아1의 1억 달러 매입 중 최대 7,500만 달러가 트럼프 부자 지배 회사로 넘어갔다. 이 거래는 월드리버티 공동창업자 잭 위트코프(Zach Witkoff) 가족에게도 이익이 됐다. 위트코프의 부친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 특사를 맡고 있다.

트럼프의 최근 재정공개 자료에는 WLF 홀드코(WLF Holdco) 지분 매각으로 6,560만 달러 이상, 그리고 분배된 월드리버티 토큰 판매 수익 2억 3,625만 달러가 기재돼 있다. 저우는 에릭 트럼프(Eric Trump)와 두바이에서 만나 투자 건을 논의했고, 자신의 참여를 “트럼프 가족의 크립토 벤처”에 참여하는 것으로 설명했다고 한다.

월드리버티 대변인 데이비드 왁스먼(David Wachsman)은 뉴욕타임스에 회사가 관련 법규를 준수했고 “업계 표준을 충족하거나 초과하는”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저우가 투자 자금을 어디서 확보했는지 회사가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왁스먼은 신문의 저우에 대한 묘사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사실이 잘못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반복되는 외국 자본 유입 논란, 의회도 주목

이번 사안은 월드리버티의 외국 연계 투자가 논란이 된 첫 사례가 아니다.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상원의원은 앞서 트럼프 취임 직전 UAE 연계 투자기구가 월드리버티 지분 49%를 인수한 5억 달러 규모의 별도 거래에 대해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재무장관에게 검토를 요청했다. 이 거래는 이미 하원 특별위원회 조사로 이어진 상태다.

지난 6월에는 민주당 상원의원 5명이 공화당 위원회 지도부에 아리암 인베스트먼트1(Aryam Investment 1)의 5억 달러 투자와 관련한 청문회 개최를 요청했다. 아리암은 UAE 국가안보보좌관 셰이크 타눈 빈 자예드 알 나얀(Sheikh Tahnoon bin Zayed Al Nahyan)이 후원하는 아부다비 기반 회사다. 월드리버티, 에릭 트럼프, 잭 위트코프 모두 이번 저우 관련 보도에 대해 공개 입장을 내지 않았다. 회사는 이전부터 토큰 판매가 관련 공시 요건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혀온 바 있다. 저우의 영국 수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고 관련자 재판이 2028년으로 예정된 만큼, 이번 논란은 단기간에 정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