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서부 강타한 규모 7.4 지진…최소 111명 숨져, 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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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수백 채 파손·붕괴…서부 주요 도시서 인명 피해 속출
정부 국가 비상사태 선포…무너진 건물서 생존자 수색 계속

콜롬비아 서부를 강타한 규모 7.4의 강진으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여러 도시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잔해에 갇힌 사람들이 많아 피해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콜롬비아 규모 7.4 지진 진앙 위치. / USGS 홈페이지 캡처
콜롬비아 규모 7.4 지진 진앙 위치. / USGS 홈페이지 캡처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111명이 숨지고 87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대통령은 건물 61채가 무너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구조 작업을 가장 먼저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현지시간으로 10일 오전 7시 34분께 콜롬비아 서부 초코주 산호세델팔마르 인근에서 발생했다. 규모는 7.4로 측정됐고 강한 진동은 페레이라와 칼리, 마니살레스 등 서부 주요 도시까지 이어졌다.

이번 지진은 최근 10년 사이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전해졌다. 콜롬비아 정부는 피해가 커지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인명 구조와 이재민 지원에 나섰다.

리사랄다주에 피해 집중

콜롬비아 서부에서 발생한 규모 7.4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주민들이 직접 치우며 매몰자를 수색하고 있다. / 유튜브 'Associated Press' 캡처
콜롬비아 서부에서 발생한 규모 7.4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주민들이 직접 치우며 매몰자를 수색하고 있다. / 유튜브 'Associated Press' 캡처

인명 피해는 콜롬비아의 대표적인 커피 생산 지역인 리사랄다주에 집중됐다. 후안 디에고 파티뇨 리사랄다주 주지사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주에서만 4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리사랄다주의 주도 페레이라는 진앙에서 동쪽으로 약 60㎞ 떨어져 있다. 지진 직후 SNS에는 페레이라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페레이라 북쪽 마니살레스에서도 최소 3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진 충격으로 현지 고딕 양식 성당의 첨탑이 무너졌고 주택과 상가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태평양 연안 항구도시 부에나벤투라에서는 건물 한 채가 무너지면서 여러 명이 잔해에 갇혔다. 현지 시장은 이 가운데 1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인구 200만명 칼리도 큰 피해

콜롬비아 서부에서 발생한 규모 7.4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주민들이 직접 치우며 매몰자를 수색하고 있다. / 유튜브 'Associated Press' 캡처
콜롬비아 서부에서 발생한 규모 7.4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주민들이 직접 치우며 매몰자를 수색하고 있다. / 유튜브 'Associated Press' 캡처

콜롬비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칼리에서도 피해가 컸다. 알레한드로 에데르 칼리 시장은 최소 30개 건물이 무너졌으며 이 가운데 10곳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칼리는 인구 약 200만명이 사는 서부 지역의 대표적인 대도시다. 피해가 커지자 칼리시는 수도 보고타와 제2도시 메데인에 긴급구조대 파견을 요청했다.

진앙이 위치한 초코주에서도 부상자와 건물 피해가 확인됐다. 누비아 코르도바 초코주 주지사는 산호세델팔마르뿐 아니라 주도 키브도에서도 부상자가 발생하고 건물이 크게 파손됐다고 전했다.

당국은 추가 지진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이미 금이 가거나 일부가 무너진 건물 주변에는 접근하지 말고 안전한 장소에 머물러 달라는 안내도 이어지고 있다.

서부 지역 공항 6곳서도 피해 신고

지진은 공항에도 영향을 미쳤다. 콜롬비아 항공 당국에는 페레이라와 마니살레스, 키브도, 아르메니아, 카르타고, 부에나벤투라 등 서부 지역 6개 공항에서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각 공항에서는 시설물 안전 점검이 진행되고 있다. 도로와 통신시설 피해 여부도 함께 확인 중이어서 구조대와 구호물자 이동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이번 지진은 지진이 시작된 지점이 비교적 깊은 곳에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규모가 7.4에 달하면서 콜롬비아 서부 여러 도시에서 강한 흔들림이 느껴졌다.

콜롬비아 정부 국가 비상사태 선포

콜롬비아 규모 7.4 강진과 관련해 피해 상황을 발표하는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 / 유튜브 'Noticias Caracol' 캡처
콜롬비아 규모 7.4 강진과 관련해 피해 상황을 발표하는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 / 유튜브 'Noticias Caracol' 캡처

콜롬비아 정부는 피해가 커지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정부 대응본부를 꾸려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구조 작업과 이재민 지원을 동시에 진행하도록 지시했다.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지난 7일 공식 취임해 불과 며칠 만에 대형 재난을 맞았다. 정부는 피해 지역에 구조 인력과 장비를 보내 무너진 건물 잔해 속 생존자를 찾고 있다.

특히 칼리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 공식 사망자 집계가 끝나지 않았다. 무너진 건물 안에 갇힌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져 전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1999년에도 1000명 넘게 숨져

콜롬비아 서부 커피 산지는 과거에도 큰 지진 피해를 겪었다. 1999년 페레이라와 아르메니아 일대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해 1000명 넘게 숨졌다.

이번 지진은 당시보다 규모가 더 크다. 외신들은 콜롬비아 지질당국 발표를 인용해 이번 규모 7.4 지진이 지난 10년 동안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현재 구조대는 무너진 건물 잔해를 중심으로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피해 조사가 진행될수록 사망자와 부상자, 건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유튜브, Associated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