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빠지고 '이곳' 뛰었다?…CPI 발표 전 퍼진 뜻밖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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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협상, 유가·반도체주에 미치는 영향은?
CPI 지표 앞두고 금리 인하 시그널 임박

미국 뉴욕 증시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 관련 협상 소식과 주요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반도체주의 약세와 에너지·제약주의 강세가 엇갈리며 관망 흐름을 보였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10일 (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95포인트(0.11%) 내린 53975.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53포인트(0.06%) 하락한 7753.11을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85.26포인트(0.32%) 떨어진 26605.36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던 주요 지수는 장 후반 들어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되며 하락 전환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과 오만 간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협상 진행 상황에 주목했다. 이란 정부는 오만과 해협 내 새로운 항로 규정에 대한 최종 합의 단계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제시한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해협이 완전히 개방될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덧붙이면서 중동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국제 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 기대감과 공급 차질 우려가 팽팽히 맞서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3.50달러 선에서 거래를 형성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해협 정상화 지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며 8%가량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집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요충지다.

증시 내부에서는 종목별 차별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에너지 세그먼트에서는 엑손모빌이 4.41%, 쉐브론이 4.48% 상승하며 시장을 지지했다. 중동 수송로 불안에 따른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올린 원인으로 풀이된다. 제약·바이오 업종에서도 일라이 릴리가 3.90%, 머크가 1.82% 올랐으며 주요 방산 부문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반도체와 대형 IT 종목은 강한 조정 압력을 받았다. 엔비디아가 2.86% 하락한 것을 비롯해 인텔이 4.06%, AMD가 2.85%, 브로드컴이 1.25%,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1.89% 각각 하락했다. 애플 역시 1.62% 내렸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반도체 섹터 전반의 하락을 이끌었다.

소프트웨어 및 보안 관련주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5.82%,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5.01% 상승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1.21%, 오라클이 2.74% 올랐다. 아마존과 테슬라 역시 각각 1.31%, 0.70% 상승하며 지수 하단을 받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발표될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향방을 가늠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치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시장 예상치에 따르면 7월 헤드라인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하여 전월의 3.5%보다 상승 폭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 CPI 전망치는 전년 대비 2.5% 상승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 지표가 누그러진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기존 67%에서 45% 수준으로 조정되었다. 유가 불안이 가라앉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명분이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