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만 흥행 이을까…천만 배우 캐스팅으로 난리 난 올해 최고 '기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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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영부인 저격 사건, 허진호 감독이 풀어낸 미스터리 추적극
유해진-박해일-이민호,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참석 확정
영화 ‘암살자(들)’이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먼저 베일을 벗는다. 허진호 감독의 신작 ‘암살자(들)’이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된 가운데, 허진호 감독과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직접 영화제 현장을 찾는다.

소재부터 캐스팅까지 역대급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벌어진 영부인 저격 사건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당시 전국에 생중계되던 행사장에서 발생한 영부인 저격 사건을 바탕으로, 공식적으로 남겨진 기록과 사건을 둘러싼 의문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실존 사건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건 이후 진실을 좇는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긴장감 있는 서사를 펼치는 작품이다.
영화의 중심에는 세 인물이 있다. 유해진은 사건 현장의 경호를 담당했던 형사 철구를 연기한다. 철구는 수사본부가 발표한 사건의 결과에 의문을 품고 직접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인물이다. 박해일은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 역을 맡았다. 직업적 사명감과 예리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사건의 이면을 추적하는 베테랑 기자다. 이민호는 사건 현장을 취재한 신입 기자 영일로 등장한다. 이들은 서로 다른 위치에 있던 세 인물이 하나의 사건을 바라보면서 영화는 진실에 접근해가는 과정을 따라간다.

특히 유해진과 박해일, 이민호가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다는 점도 관심을 끄는 요소다. 유해진은 최근 1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관객수 3위를 기록한 '왕과 사는 남자'를 포함해 다양한 장르에서 폭넓은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이다. 그의 연기력과 대중들의 호감도가 절정에 오른 만큼 이번 영화의 흥행을 책임질 주요 요소로 여겨지며 동시에 그가 쌍천만을 기록할지도 포인트다.
박해일 역시 '헤어질 결심' 등에서 사건의 본질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인물을 깊이 있게 표현해왔다. 박해일과 허진호 감독의 만남은 ‘덕혜옹주’ 이후 10년 만이다.
여기에 이민호가 신입 기자로 합류하면서 세 배우가 만들어낼 긴장감 있는 앙상블에 기대가 모인다.
유해진 역시 “다른 연기 잘하는 배우들도 많이 나온다. 그 안에서 발생하는 시너지가 밀도 있게 만들어졌다”며 “공간을 보여주는 영상뿐 아니라 이야기에 담긴 드라마도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토론토국제영화제 세 번째 초청의 위엄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의 이름도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이유다. 허진호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외출’, ‘덕혜옹주’, ‘보통의 가족’ 등을 통해 인물의 감정과 관계를 섬세하게 포착해온 감독이다.
특히 그는 사건과 인물의 내면을 동시에 따라가는 데 강점을 보여왔다. 이번 영화 역시 역사적 사건을 미스터리 추적극으로 풀어내는 이번 작품에서 어떤 연출을 선보일지가 관전 포인트다.

‘암살자(들)’은 허진호 감독과 토론토국제영화제의 인연을 다시 한번 이어가는 작품이기도 하다. 허진호 감독은 2012년 ‘위험한 관계’, 2023년 ‘보통의 가족’에 이어 ‘암살자(들)’로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세 번째로 초청됐다. 한 감독의 작품이 같은 주요 섹션에 세 차례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제작진도 영화의 완성도에 힘을 보탰다. ‘서울의 봄’, ‘남산의 부장들’ 등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다룬 작품을 제작한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을 맡았다. 촬영에는 이모개 촬영감독, 조명에는 이성환 조명감독, 미술에는 김병한 미술감독, VFX에는 정재훈 슈퍼바이저가 참여했다. 역사적 사건을 재구성하는 작품인 만큼 시대적 공간과 분위기를 구현하는 제작진의 역할도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국제영화제에 배우진 전원 참석
토론토국제영화제는 칸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 등과 함께 세계 영화계에서 높은 영향력을 갖는 영화제로 평가 받는다.
특히 가을 영화 시즌을 앞두고 화제작들이 대거 소개되는 영화제라는 점에서 작품의 해외 공개와 영화계 반응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이기도 하다.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는 9월 10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암살자(들)’이 초청된 갈라 프레젠테이션은 토론토영화제에서도 대중성과 작품성을 갖춘 화제작을 소개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최근 이 섹션에는 ‘어쩔수가없다’, ‘하얼빈’, ‘보통의 가족’, ‘콘크리트 유토피아’, ‘밀수’, ‘헌트’ 등 한국 영화들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 영화가 세계 관객에게 처음 소개되는 자리로서도 주목도가 높은 편이다.
이번 초청은 단순히 영화 한 편의 해외 상영을 넘어 한국 현대사의 묵직한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 국제 영화제 관객과 처음 만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인 만큼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상상력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았는지가 작품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영화의 첫 공개가 국내 극장 개봉보다 앞서 해외 주요 영화제에서 이뤄진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허진호 감독과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는 토론토를 찾아 월드 프리미어 일정에 참석할 예정이다. 작품을 만든 주요 인물들이 직접 현장을 찾는 만큼 해외 관객과 영화 관계자들의 반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허진호 감독은 “개봉 전 작은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며 “영화제 측에서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극찬이 많았다”고 전했다.

치열할 추석 경쟁
국내 관객과의 만남도 머지않았다. ‘암살자(들)’은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뒤 올해 추석 연휴가 포함된 9월 극장가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올 추석 연휴는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이어져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동시기 개봉작들 역시 상당하다. '타짜'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알려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유명 웹툰을 원작으로, 높은 주가를 달리고 있는 구교환이 메인 주연으로 등장하는 '부활남: 더 레드',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신작 '가능한 사랑', 인기 원작을 로컬라이징한 최민식, 한소희 주연의 '인턴' 등 네 편의 한국 영화들이 추석에 몰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암살자(들)’이 토론토에서 어떤 반응을 끌어낸 뒤 추석 극장가에서 국내 관객을 만나게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