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정명훈·신예 김세현, 라흐마니노프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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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교향악단 제829회 정기연주회

거장 지휘자 정명훈과 차세대 피아니스트 김세현이 라흐마니노프 선율로 세대를 넘나드는 무대를 꾸민다.

KBS교향악단 제829회 정기연주회 '순수한 사랑' 포스터.  / KBS 교향악단 제공
KBS교향악단 제829회 정기연주회 '순수한 사랑' 포스터. / KBS 교향악단 제공

KBS교향악단은 오는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제829회 정기연주회 '순수한 사랑'을 연다. 지휘봉을 잡는 정명훈과 지난해 프랑스 롱 티보 국제 콩쿠르 우승자 김세현이 무대에 오른다. 두 사람의 나이 차는 54년, 세대를 넘어선 협연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세현은 2007년생으로, 지난해 3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롱 티보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프랑스 공화국 근위대 오케스트라 반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해 1위에 올랐고, 청중상을 비롯한 특별상 3개 부문까지 함께 받아 대회 4관왕을 기록했다. 우승 상금은 3만 5000유로(약 5600만원)다. 롱 티보 콩쿠르에서 한국인이 우승한 건 2022년 이혁 이후 3년 만이었다.

김세현은 11살이던 2018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고, 2023년에는 미국 클리블랜드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예원학교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가 뉴잉글랜드 음악원 예비학교와 월넛힐 예술고등학교 등에서 수학했다. 현재는 하버드대학교 영문학 학사과정과 뉴잉글랜드 음악원 피아노 석사과정을 함께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부에서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연주한다. 교향곡 제1번 초연에 실패한 뒤 깊은 슬픔에 빠졌던 작곡가가 6년 만에 다시 내놓은 작품으로, 서정적인 선율이 특징이다.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가장 널리 사랑받는 곡으로 꼽힌다.

2부는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모음곡 '로미오와 줄리엣' 중 일부를 발췌해 연주한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20세기 발레 음악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설렘으로 시작해 희생과 비극으로 이어지는 서사 속에서 인간 감정의 변화를 음악으로 그려낸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이번 정기연주회는 사랑이라는 인류 보편의 감정을 두 걸작을 통해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무대"라며 "두 작곡가가 서로 다른 시대와 음악적 배경 속에서 탄생했지만, 두 작품 모두 '순수한 사랑'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깊이 있게 완성한다"고 말했다.

이날 연주 프로그램은 오는 29일 전남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열리는 'KBS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제10회 여수음악제' 개막 공연에서 한 차례 더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