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을 유망주인데… 토트넘서 '임대'만 벌써 4번째인 한국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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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유럽 진출 후 4번째 임대… “토트넘 1군과 오히려 멀어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소속 유망주 양민혁(20)이 또다시 임대길에 오른다. 강원FC를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후 벌써 네 번째 임대 이적으로 이번 목적지는 벨기에 주필러 프로리그(1부)다.

11일(한국시간)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벨기에 프로리그의 KVC 베스테르로가 토트넘과 양민혁의 한 시즌 임대 이적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양민혁은 메디컬 테스트 등 관련 이적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이미 벨기에로 이동한 상태다. 이번 임대 계약에는 시즌 종료 후 완전 이적을 진행할 수 있는 옵션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지역 매체 ‘풋볼 런던’ 역시 양민혁의 벨기에행을 비중 있게 다뤘다. 매체는 "양민혁은 최근 토트넘 내 윙어 자원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프리시즌 경기에 틈틈이 출전하며 득점 기회를 얻기도 했다"면서도 "토트넘과 4년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그로서는 베스테르로에서 충분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양민혁의 상황은 토트넘 1군 엔트리에 가까워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입단 당시보다 더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의 불안정한 입지를 꼬집었다.
K리그1 강원FC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주목받은 양민혁은 지난해 1월 토트넘에 전격 합류했다. 그러나 빅리그의 벽은 높았고 입단 직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퀸스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되며 유럽 무대 적응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포츠머스로 재임대돼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며 현지 무대에 안정적으로 적응하는 듯했다.
올해 1월에는 잉글랜드 축구의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부임한 코번트리 시티로 둥지를 옮기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와 달리 출전 기회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코번트리는 지난 시즌 챔피언십 우승과 함께 EPL 승격이라는 쾌거를 이뤘지만 그 과정에서 양민혁의 자리는 없었다. 양민혁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경기 선발 출전과 정규리그 3경기 교체 출전으로 총 30여 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램파드 감독의 구상에서 완전히 제외된 양민혁은 결국 씁쓸하게 토트넘으로 복귀해야 했다.
현재 토트넘은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체제에서 새 시즌을 준비 중이며 양민혁도 프리시즌 일정에 동행했다. 지난달 열린 MK돈스(잉글랜드), 오클랜드(뉴질랜드), 시드니FC(호주)와의 친선경기에 모두 후반 교체 투입되며 기회를 얻었으나 MK돈스전과 시드니FC전에서 찾아온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사령탑에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는 데 실패했다. 이후 지난 1일 첼시(잉글랜드), 8일 헤타페(스페인)와의 경기에서는 아예 벤치를 지키거나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다만 이번에 이적이 유력시되는 베스테르로는 토트넘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구단이다. 토트넘은 그동안 베스테르로에 유망주들을 임대 보내며 성장을 도모해 왔다. 앞서 토트넘 소속이었던 루카 부슈코비치(브라이턴)와 알피 디바인(프레스턴 노스엔드) 역시 베스테르로에서 임대 생활을 거치며 실전 경험을 쌓은 바 있다.
한편, 대한민국 성인 국가대표팀에서 A매치 2경기를 소화한 바 있는 양민혁은 다음 달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