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원 오피스 어시스턴트 연 200위안부터 유료화, 챗봇 자체는 무료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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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큐원, 오피스 기능에 연 30~222달러 구독제 도입
버블티 이벤트로 모은 사용자 지표, 구독 전환은 별개 과제로 부상

큐원 오피스 어시스턴트 연 200위안부터 유료화, 챗봇 자체는 무료 유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큐원 오피스 어시스턴트 연 200위안부터 유료화, 챗봇 자체는 무료 유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알리바바그룹(Alibaba Group Holding)의 AI 챗봇 앱 큐원(Qwen)이 업무 보조 기능인 오피스 어시스턴트에 유료 구독제를 도입했다. 8월 10일(현지시각) 저녁 출시된 ‘프로페셔널 멤버십’은 애플 앱스토어 기준 연간 200위안(약 30달러)부터 플래그십 등급 1,499위안(약 222달러)까지 세 단계로 나뉜다. 이는 더우바오(Doubao)를 운영하는 바이트댄스(ByteDance)에 이어 중국 주요 AI 앱 가운데 두 번째로 업무용 기능을 유료화한 사례다. 큐원 챗봇 자체는 여전히 무료로 쓸 수 있다. 이번 유료화는 알리바바가 올해 초 대규모 마케팅으로 반짝 끌어올린 사용자 지표가 캠페인 종료 뒤 급격히 꺾인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세 단계 요금제, 오피스 기능부터 영상 생성까지 유료화

새 멤버십은 프리미엄·엘리트·플래그십 세 등급으로 구성된다. 프리미엄은 월 19위안(약 3달러) 또는 연 200위안(약 30달러)이며 기본 사용량 대비 2배 쿼터를 제공한다. 엘리트는 월 49위안(약 7달러) 또는 연 568위안(약 84달러)으로 5배 쿼터, 플래그십은 월 128위안(약 19달러) 또는 연 1,499위안(약 222달러)으로 20배 쿼터를 준다. 결제하지 않아도 오피스 어시스턴트 기능 자체는 그대로 쓸 수 있고, 유료 이용자는 사용 한도만 늘어나는 구조다.

영상 생성 크레딧도 별도 유료화됐다. 프로모션 기간 기준 10크레딧에 26위안, 50크레딧에 116위안, 500크레딧에 968위안이며 구매 후 3개월간 유효하다. 정가는 이보다 높아 500크레딧이 2,250위안이다. 다만 하루 10회 무료 영상 생성 크레딧은 그대로 제공된다. 앞서 6월 24일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 더우바오는 오피스와 영상 생성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월 68위안·200위안·500위안에 판매한다. 큐원은 두 기능을 분리 과금하고 진입 가격은 더 낮지만, 최저 등급 쿼터 배수(2배)는 더우바오 최저 등급(5배)보다 적다.

버블티로 모은 사용자, 구독 전환은 다른 이야기 / AI 생성 이미지
버블티로 모은 사용자, 구독 전환은 다른 이야기 / AI 생성 이미지

버블티로 모은 사용자, 구독 전환은 다른 이야기

이번 유료화 배경에는 올해 초 대규모 마케팅의 후유증이 있다. 알리바바는 중국 춘절 기간 ‘봄맞이 선물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약 30억 위안(약 4억 4,500만 달러, 원화로 약 6,300억원, 1달러 1,417원 기준)을 투입해 AI 음성 명령으로 버블티·생필품 등을 무료로 주문할 수 있게 했다. 타오바오·알리페이·허마셴셩(프레시포)·티몰과 연동된 이 캠페인 첫날, 큐원의 일간 활성 사용자(DAU)는 706만 명에서 최고 7,350만 명으로 940% 급증하며 앱스토어 순위에서 잠시 더우바오를 앞섰다.

하지만 캠페인이 끝나자 지표도 함께 꺾였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캠페인 종료 후 분석에 따르면 캠페인 이전 이용자 1인당 하루 평균 사용 시간은 6.3분이었으나, 춘절 기간에는 최저 3분까지 떨어졌다. 이용 패턴도 쿠폰 수집과 주문에만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보조금이 끊긴 뒤 DAU는 거의 반토막이 났다. 데이터아이 연구소(DataEye Research Institute)는 이 기간 알리바바의 총 지출을 경품 예산과 연산 비용까지 포함해 약 60억 위안(약 8억 8,900만 달러, 원화로 약 1조 2,600억원, 1달러 1,417원 기준)으로 추산했다. 이는 DAU 1명당 약 144위안(약 21달러)의 획득 비용으로, 더우바오(85~113위안, 약 13~17달러)나 텐센트(Tencent) 위안바오(Yuanbao, 69위안·약 10달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1억 6,700만 명 모았지만 구독 전환은 별개 문제

퀘스트모바일(QuestMobile) 집계에 따르면 큐원은 2026년 1분기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MAU) 1억 6,600만 명으로 더우바오(3억 4,500만 명)에 이어 중국 2위였고, 올해 6월 기준으로는 약 1억 6,700만 명까지 늘었다. 하지만 같은 시기 큐원 이용자는 월평균 17.4회 앱을 열었고, 총 이용 시간은 월 22.9분에 불과했다. 세션당 약 1.3분꼴로, 이는 할인 쿠폰 앱에 가까운 이용 패턴이지 업무용 플랫폼의 그것은 아니다. 참고로 더우바오는 2025년 말 기준 3억 4,500만 MAU 전체에서 하루 120조 개 이상의 토큰을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용 소프트웨어의 구독 전환율은 통상 활성 사용자의 1~5% 수준에서 형성되며, 이는 이용자가 이미 제품에서 업무에 통합된 가치를 꾸준히 얻고 있을 때 달성되는 수치다. 한 달에 17번 앱을 열어 쿠폰을 받는 이용자와, 오피스 어시스턴트로 매달 수십 건의 문서를 처리하는 이용자는 구독 전환 가능성이 근본적으로 다른 집단이다. 중국 매체 36커(36Kr)의 분석은 이 상황을 직설적으로 짚었다. 알리바바가 버블티 경품으로 끌어모은 사용자에게 생산성 구독 상품을 팔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이전트형 오피스 기능의 연산 비용, 그리고 확장되는 수익화

이번 유료화가 단순한 요금 실험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8월 7일(현지시각) 업데이트로 추가된 오피스 어시스턴트는 캘린더·메모·이메일·로컬 파일에 연동하고 브라우저를 자율적으로 조작하며, 정해진 시간에 뉴스 요약이나 이메일 정리 같은 예약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기능이다. 이런 다단계 작업은 한 번의 대화가 아니라 여러 차례의 추론 호출을 필요로 한다. 같은 업데이트에서 씽크앤리서치, 예약 작업, 오피스 어시스턴트, 에이전트 스퀘어, 음성 통화 등 5가지 신기능이 함께 추가됐다.

기반 모델인 큐원3.8-맥스(Qwen3.8-Max)는 2조 4,000억 개 파라미터 규모의 희소 전문가 혼합(MoE) 구조로, 추론 1회당 약 950억 개 파라미터를 활성화한다. 8월 3일(현지시각) 정식 출시 당시 API 가격은 입력 토큰 100만 개당 2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6달러로 확인됐다. 데스크톱 파일 정리, 요약 이메일 작성, 일정 충돌 확인 같은 다단계 업무 하나가 여러 번의 추론 과정을 거치는 만큼, 무제한 무료 오피스 기능 유지는 비용 부담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알리바바가 이 모델을 오픈웨이트로 공개하면서 매출이 큰 기업 이용자와 별도 수익분배 계약을 맺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대상 구독료와 기업 대상 수익분배가 함께 추진되는 셈으로, 알리바바가 AI 인프라 비용을 회수하기 위한 수익화 실험을 다각도로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