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위브, 26억 달러 GPU 대출 금리 오히려 더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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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위브, 26억 달러 GPU 대출 마감…금리는 오히려 더 뛰었다
3년 계약 담보로 5년 빌려, 신용등급은 투자부적격 유지

코어위브, 26억 달러 GPU 대출 금리 오히려 더 올랐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코어위브, 26억 달러 GPU 대출 금리 오히려 더 올랐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CoreWeave)가 엔비디아 GPU와 관련 인프라를 사들이기 위한 26억 달러(약 3조 6,842억원, 1달러 1,417원 기준) 규모의 대출을 마감했다. 이번 대출은 'DDTL 5.5 파실리티'로 불리며 5년 만기인데도 이를 뒷받침하는 고객 계약 기간은 평균 3년에 그친다. 대출 기관들이 계약 만료 후 재계약 실패 위험까지 떠안는 구조로 바뀐 셈이다. 수요는 몰려 청약 초과를 기록했지만 최종 금리는 처음 제시했던 수준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코어위브는 8월 7일(현지시각) 관련 신용계약을 체결했고 8월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8-K 공시를 냈다.

5년 대출에 3년 계약, 구조 자체가 달라졌다

이번 대출은 SEC 공시와 트레이딩뷰(TradingView) 보도에 따르면 코어위브 파이낸싱 DDTL V-V, LLC를 통해 발행됐다. 만기는 2031년 9월 1일이며 코어위브는 2026년 12월까지 자금을 인출할 수 있다. 금리는 SOFR(미국 담보부 익일물 금리)에 5.5%포인트를 더하거나 기준금리에 4.5%포인트를 더하는 방식이며 미인출 약정액에는 연 0.5%의 수수료가 붙는다.

기존 코어위브 대출은 대체로 부채 만기까지 이어지는 고객 계약을 담보로 삼았다. 이번엔 5년 만기 대출에 평균 3년짜리 계약이 담보로 잡히며 대출 기관이 계약 갱신 실패나 재임대 실패 위험을 함께 지게 됐다. 계약서에는 코어위브가 기존 계약을 갱신하거나 다른 고객에게 용량을 재배정할 수 있는 조건이 담겼다. 아이티테크(AiThority) 보도에서 코어위브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개발책임자인 브래닌 맥비(Brannin McBee)는 “이번 거래는 AI 인프라 금융의 지속적인 진화와 성장하는 유연성을 보여주며 코어위브에 중요한 돌파구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출 기관들이 이제 단기 계약에도 편안하게 자금을 대는 수준이 됐고, 이는 단기 계약을 선호하는 글로벌 기업 등 더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할 수 있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단기 계약은 대체로 더 높은 가격을 매길 수 있어 마진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처음보다 비싸진 금리, 신용등급도 투자부적격 / AI 생성 이미지
처음보다 비싸진 금리, 신용등급도 투자부적격 / AI 생성 이미지

처음보다 비싸진 금리, 신용등급도 투자부적격

디에너지매그(theenergymag.com) 보도에 따르면 이번 대출은 투자자들에게 처음 제시됐을 때 SOFR에 4.25~4.5%포인트를 더하고 달러당 99센트에 발행하는 조건으로 마케팅됐다. 이후 협의 과정에서 스프레드는 최대 5.5%포인트까지 벌어졌고 할인율도 97센트로 깊어졌다. 최종 확정된 5.5%포인트 스프레드는 지난 5월 마감된 31억 달러 규모 코어위브 대출의 마진(4.5%포인트)보다 1%포인트 높다. 3월 마감된 85억 달러 규모의 투자등급 대출은 SOFR 대비 2.25%포인트 수준의 마진에 그쳤지만, 이 대출은 계약 구조와 위험 배분이 달랐다는 점도 함께 짚어야 한다.

무디스(Moody's)는 이번 대출에 Ba2 등급을, 피치(Fitch)는 BB+ 등급을 부여했다. 두 등급 모두 투자적격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JP모건 체이스와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이 공동 대표 주선사 겸 북러너를 맡았다. 부채는 코어위브 본사와 자회사가 보증하고 차입 주체와 자회사의 거의 모든 자산이 담보로 잡혔다. 약정 종료 시점 또는 2026년 말 중 먼저 도래하는 시점부터는 부채상환능력비율(DSCR)을 최소 1.35배 이상 유지해야 하는 조건도 포함됐다.

앤트로픽 등 대형 고객 용량 뒷받침…용도는 GPU 서버 확보

이번 대출은 인공지능(AI), 금융서비스, 기술 분야 고객과의 계약을 담보로 하지만 코어위브는 구체적인 고객사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Bloomberg)는 이번 자금이 앤트로픽(Anthropic), 제인 스트리트 그룹(Jane Street Group), 허드슨 리버 트레이딩(Hudson River Trading)에 배정될 컴퓨팅 용량과 연계돼 있다고 앞서 보도한 바 있다. 대출로 확보한 자금은 이 같은 테이크오어페이(take-or-pay) 계약을 이행하기 위한 GPU 서버와 관련 장비 구입에 쓰일 예정이다.

코어위브는 이번 거래를 포함해 올해 들어 300억 달러(약 42조 5,100억원) 이상의 부채와 지분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칩을 사들이고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해 모델 개발사와 기업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과정에서 이미 AI 인프라 시장의 최대 차입자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상황이다.

눈덩이 손실 속 이어지는 자금조달, 2분기 실적이 관전 포인트

코어위브의 자금 조달 속도는 여전히 투자자들의 핵심 우려 사항이다. 1분기 말(3월 31일) 기준 부채 원금은 251억5,000만 달러,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현금은 22억4,000만 달러였다. 1분기 매출은 20억8,000만 달러로 2배 이상 늘었지만 순손실은 7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자 비용은 103% 증가한 5억3,600만 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매출 백로그(향후 수주 잔량)는 994억 달러까지 늘었다. AI 컴퓨팅 용량에 대한 대형·장기 계약을 잇달아 체결한 결과다. 다만 이 계약들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려면 코어위브가 서비스 시작 전에 관련 장비를 자금 조달해 배치해야 한다는 부담이 남는다.

코어위브 주가는 지난 월요일 나스닥 거래에서 2.7% 내린 88.19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6월 20일 종가 기준 최고치인 183.58달러보다 약 52% 낮은 수준이다. 이번 하락은 화요일 장 마감 후로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나온 움직임이다. 이번 26억 달러 대출이 예상보다 비싼 금리로 마감된 만큼 2분기 실적에서 이자 비용과 손익 추이가 어떻게 나타날지가 시장의 다음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