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손자 ‘아동학대치사 혐의’ 외할머니 구속…취재진에 남긴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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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묶인 11세 아동, 결박 흔적 남기고 숨지다
두 번의 구조 요청 무시된 채 교회로 돌아간 아이
충남 천안의 한 교회에서 생활하다 학대 흔적을 남기고 숨진 11세 아동의 외할머니가 구속됐다.

뉴스1에 따르면 대전지법 천안지원 박헌행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1일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는 A 씨에 대해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 씨는 자신의 외손자인 B 군(11)을 수차례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질문에 침묵했던 외할머니…법원 나오며 “죄송합니다”
A 씨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은 A 씨에게 “손자를 학대한 사실이 있나”, “숨진 손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들어갔다.
약 20분 만에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온 A 씨는 다시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법원을 떠났다.
법원은 A 씨가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봤다.
침대에 묶인 채 발견…몸에는 결박 흔적과 멍자국
B 군은 지난 5일 자신이 생활하던 교회에서 의식이 저하된 상태로 119구급대에 발견됐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구급대가 발견했을 당시 B 군은 침대에 묶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의료진은 B 군을 진료하는 과정에서 신체에 남은 결박 흔적과 멍자국 등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A 씨가 B 군을 여러 차례 학대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에게는 아동학대치사 혐의가 적용됐다.
사망 전 두 차례 구조 요청…결국 교회로 돌아갔다
B 군이 숨지기 전 두 차례 교회를 벗어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B 군은 교회 인근 식당 등을 찾아가 구조를 요청했고, 이후 경찰에 인계됐다. 그러나 두 차례 모두 다시 교회로 돌아가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한차례는 B 군이 “할머니가 때린다”며 직접 도움을 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과거에도 B 군을 학대해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B 군에 대한 학대 또는 방임 책임이 있다고 보고 해당 교회 목사를 구속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