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성 접대 논란에…박지성, 마음 먹고 '작심 발언'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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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접대 파동 속 한국 축구의 신뢰 회복이 과제
협회 비위 논란, 투명한 회장선거 개혁으로 쇄신

한국 축구계가 과거 대한축구협회의 외국인 심판 성 접대 의혹으로 다시 한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위원장이 신뢰 회복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시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사무동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6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시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사무동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6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박 위원장 "충격적인 상황을 맞이했다"

박지성 위원장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K축구혁신위원회 6차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최근 불거진 대한축구협회 비위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다만 박지성 위원장은 이번 사안이 K축구혁신위원회가 직접 다룰 문제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혁신위에서 다룰 수 있는 안건이 전혀 아니다"라면서도 "안 좋은 상황을 맞이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물론 현재 한국 축구에 대한 비판과 건설적인 발언도 함께했다. 박 위원장은 "충격적인 상황을 맞이한 만큼, 결국 앞으로 어떻게 신뢰를 회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지 축구계 전체가 깊이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사태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예상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한국 축구가 어떻게 회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접대 논란에 대한축구협회 사과문 발표

최근 공개된 자료에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와 올림픽 예선 등에 참가한 외국인 심판과 관계자들에게 성 접대를 제공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접대 비용은 협회 법인카드로 결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이 제공한 '축구협회 비위 조사 결과 종합'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간 외국인 심판 및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접대는 총 8차례 이뤄졌다.

장소는 서울 강남과 울산, 창원 일대 안마시술소 등이었으며, 비용은 한 차례에 수십만원에서 100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사안이 단순히 일부 개인의 일탈에 그친 것이 아니었다는 정황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관련 결재 서류에는 실제 접대 내용과 다른 명목이 기재됐고, 해당 문서가 여러 직급을 거쳐 당시 부회장까지 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지난 6일 오전부터 충남 천안에 있는 대한축구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구 대한축구협회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 뉴스1
경찰이 지난 6일 오전부터 충남 천안에 있는 대한축구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구 대한축구협회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 뉴스1

이번 논란은 과거 대한축구협회의 행정과 윤리 문제를 넘어 한국 축구의 국제적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외국인 심판이 관련된 사안이라는 점에서 국제축구계의 시선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국가대표팀 경기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논란이 확산하자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축구협회는 최근 발표한 성명을 통해 "2026 북중미 월드컵 종료 이후 축구협회를 둘러싸고 불거진 여러 논란으로 깊은 실망과 우려를 안겨드려 매우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각종 논란에 대해 "비난과 질타를 전 구성원 모두 가슴 깊이 새기고 철저한 쇄신의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이미 축구협회는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각종 비리로 대중의 질타를 받고 있던 타이밍이었기에 화는 더욱 커졌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대한축구협회를 압수수색하던 중에 터진 일이었던 만큼 파장은 더했다.

결국 이번 사안에서 핵심은 과거의 잘못을 어떻게 규명하고 책임을 묻느냐와 함께 한국 축구가 무너진 신뢰를 어떻게 회복하느냐에 맞춰질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가 향후 사실관계를 얼마나 투명하게 밝히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지가 한국 축구의 신뢰 회복을 가르는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K-축구 혁신위원회의 회장 선거 시스템 개선

박지성 위원장의 일침에 그가 이끄는 K-축구 혁신위원회의 역할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혁신위는 이날 회의에서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가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정관 개정 등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시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사무동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6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시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사무동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6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박 위원장은 이날 회의 내용을 설명하며 "대한축구협회 회장선거가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조속한 정관개정 등으로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지난 5차 회의에서 선거인단을 2만명 내외로 구성하고 전자투표를 권고하기로 했다. 선거인단 구성은 전문 선수, 동호인, 지도자 각 4~6000명, 등록심판 3000명, 기타 1000명 등이다.

박 위원장은 "2만명에 가까운 선거인단이 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이전까지 해 왔던 것과는 다른 방식이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전자투표가 됐건, 온라인 투표가 됐건 보안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앞으로 실무진 회의를 통해서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지는 더 고민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준비하는 데 걸리는 절차가 분명 필요하다"면서도 "대한축구협회도 최대한 빨리 선거를 치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아무리 늦어져도 올해는 넘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위원들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다음 7차 K축구혁신위는 오는 19일 오후 2시 KFA 스타디움 대강당에서 경기인과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경청회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