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직접 코딩해 보겠다"… 현대차그룹 AI 전환 얼마나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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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바이브 코딩 실습하며 경영진의 기술 이해도 중요성 강조
AI 적극 도입 통해 연간 50억 원 이상의 비용 줄이고 있어
현대자동차그룹이 12일 서울 양재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를 열고 2019년부터 추진해 온 디지털 전환(DX) 및 인공지능 전환(AX)의 결실과 향후 비전을 공개했다.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은 "AI는 목적이 아닌 수단이며, 이를 얼마나 빠르게 이해하고 현장에 적용해 조직의 성과로 이어지게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의 AX 기틀은 단순한 도구 도입이 아닌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 변화에서 시작됐다. 2018년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회사가 되겠다"고 선언한 정의선 회장은 최근 경영진을 향해 "내가 직접 코딩을 해보고 싶다. 경영진들이 바이브 코딩을 직접 해봐야 기술을 이해하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탑레벨 경영진의 기술 이해도를 거듭 당부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바이브 코딩 실습을 완료했으며, 기업용 워크스페이스인 컨플루언스 플랫폼 기반 보고 체계까지 구축했다.

현장에 적용된 AI 에이전트는 이미 수십억 원대의 실질적 비용 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 생산 라인의 'AI 자동화 인식 서비스'는 차량 식별번호(VIN)를 실시간 판독해 글로벌 70여 개 공장에서 연간 52억4000만 원의 비용을 아끼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 자동차 제조 공정 내 대차 정렬 최적화 알고리즘 도입을 통해서 단일 공장 기준 4000만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해당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에는 생산 과정에서 대차 정렬이 꼬일 경우 생산을 중단하고 사람이 직접 정렬을 맞춰야 하는 등 시간과 비용적인 소요가 발생했다.

현장 질의응답(QnA)에서는 인프라 및 데이터 보안에 관한 구체적 대응책도 밝혀졌다. AI 인프라 경쟁력과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고객 접점 영역인 '업스트림'과 내부 업무 영역인 '다운스트림'을 분리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한다. 업스트림 인프라는 새만금 ICT 직접 투자와 엔비디아(NVIDIA)와의 제휴를 통해 충분한 GPU 물량을 확보했으며, 다운스트림 분야는 외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데이터 통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규제 장벽도 기술적으로 해결했다. 유럽의 강력한 개인정보보호법(GDPR) 등으로 인해 현지 데이터를 수집하기 어려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원 데이터 파이프라인'에 실시간 필터링 기술을 접목했다. 이를 통해 국가별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글로벌 정비 매뉴얼과 공정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진은숙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AI를 단순히 많이 활용하는 회사가 아니라, 전 세계에서 AI를 가장 제대로 활용하는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제조업 기반의 회사로서 전 세계 수백 개 공장에서 확보한 막대한 데이터야말로 당사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