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다 안경 쓰고 있네”…재벌들이 수술 안 하고 굳이 ‘안경’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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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부호들, 왜 다들 안경을 쓰고 있을까
“진짜 다 안경 쓰고 있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한 번쯤은 가져봤을 원초적인 물음이 있다. '왜 세계적인 부호들은 하나같이 안경을 쓰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다. 라식이나 라섹, 스마일라식 같은 시력 교정 수술이 보편화된 지 오래됐고, 웬만한 안과에서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됐음에도 유독 재벌가 인사들 사이에서는 안경을 고수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이런 관찰은 실제로 온라인에서 꾸준히 회자돼 왔고,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뭔가 명확한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으로 이어졌다. 이 질문에 대해 조동찬 한양대학교 융합의과학 특임교수와 지인옥 작가, 김범준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가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답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의 답변은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를 통해 전해졌다.

최적 연령을 놓쳤을 가능성
조 교수는 우선 세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시력 교정 수술의 최적 연령대와 관련이 있다. 라식이나 라섹, 스마일라식으로 대표되는 시력 교정 수술은 통상 20대에서 40대를 넘기지 않는 시점이 최적기로 꼽힌다. 이 시기를 놓치면 교정 효과나 회복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다는 게 조 교수의 설명이다. 즉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적정 시기를 놓쳐 지금까지 안경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 가능성은 이미 수술을 받았지만 이후 노안이 찾아와 다시 안경을 쓰게 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젊은 시절 시력 교정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을 수 있고, 나이가 들며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는 노안이 오면서 돋보기 형태의 안경을 새로 착용하게 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재벌가와 대학병원의 관계...개원가 중심으로 퍼졌던 초기 라식
조 교수가 가장 강하게 의심한 세 번째 이유는 재벌가와 병원의 관계에서 나온다. 삼성과 현대는 각각 삼성서울병원과 아산병원이라는 대형 병원을 두고 있다. 그런데 국내에서 라식이나 라섹이 처음 도입되던 초창기에는 이 수술이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대학병원은 당시 새로운 수술법에 대해 상당히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고, 실제 시력 교정 수술은 개원가를 중심으로 활발히 퍼져나갔다.

이런 배경에서 재벌가 인사들이 20대에서 40대 사이였을 당시 시력 교정 수술에 대해 조언을 구할 대상은 자연스럽게 삼성병원이나 아산병원 소속 교수들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대학병원 교수들이 신생 수술법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신중한 의견을 냈다면, 이 조언을 들은 재벌가 인사들 역시 수술을 미루거나 받지 않는 쪽을 선택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작용 리스크에 극도로 신중한 재벌가 문화
전직 재벌가 입주 베이비시터였던 지 작가는 실제 재벌가에서 눈 수술을 대하는 태도를 전했다. 눈 수술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말의 불편함이나 부작용 가능성이 있는 이상, 이런 위험에 가족을 노출시키는 것을 매우 조심스럽게 여긴다는 것이다. 특히 자녀들에게는 이런 수술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력이 나쁘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안경을 맞춰 쓰게 하는 방식을 택한다는 설명이다. 이때 안경은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불편한 도구가 아니라 눈을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보호 장치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패션 목적 안경이라는 추측, 사실과는 다르다
일각에서는 재벌가 인사들이 패션을 위해 안경을 쓰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사진을 확대해서 살펴본 결과 패션 목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렌즈에서 빛이 굴절되는 모습이 실제로 관찰된다는 것이다. 도수가 없는 장식용 안경이라면 이런 굴절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실제 시력 교정을 위한 렌즈가 들어가 있다는 근거로 볼 수 있다.

되돌릴 수 없는 수술이라는 물리학적 관점
김 교수는 물리학자의 시각에서 또 다른 이유를 제시했다. 라식이나 라섹 같은 시력 교정 수술은 기본적으로 각막을 깎아내는 방식이다. 깎아낸 각막을 다시 두껍게 채워 넣는 방식이 아니라는 게 핵심이다. 한쪽 방향으로만 조직을 제거할 수 있을 뿐, 수술 이후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비가역성이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수술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이어 만약 각막을 깎아내는 방식이 아니라 각막처럼 굴절률을 가진 물질을 채워 넣는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술 후 결과가 맞지 않을 경우 다시 물질을 제거하거나 조정해 원상 복구가 가능해진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시력 교정 수술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현재 기술의 한계가 수술 자체의 안전성 문제라기보다는 복구 불가능성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짚은 설명이다.
재벌가의 눈 관리 습관은 따로 있다?!
지 작가는 재벌가에서 실제로 신경 쓰는 눈 관리 습관도 공개했다. 눈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을 식단에 적극 반영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당근을 되도록 많이 먹이려 하고, 블루베리는 간식처럼 자주 챙겨준다고 전했다. 여기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빼놓지 않고, 자녀에게 필요한 경우 드림렌즈 같은 시력 관리 방법도 함께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수술이라는 비가역적 선택 대신 식습관 관리와 정기 검진, 보조 렌즈 등으로 눈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종합해 보면 재벌가가 안경을 고수하는 배경에는 단일한 이유보다 여러 요인이 겹쳐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최적 수술 연령을 놓쳤거나 노안으로 새로 안경을 쓰게 된 개인적 사정, 초기 라식 도입 당시 대학병원의 보수적 태도에서 비롯된 조언, 되돌릴 수 없는 수술 방식에 대한 신중함, 부작용 리스크를 극도로 경계하는 재벌가 특유의 위험 관리 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어릴 적부터 들었던 눈・시력 관련 내용, 오해와 진실
우선, TV나 스마트폰을 바짝 붙어서 보면 눈이 나빠진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 화면을 가까이 본다고 안구 축이 길어지는 등 영구적 시력 저하는 발생하지 않는다. 눈 근육 과사용에 따른 피로와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뿐이다. 오히려 아이가 TV 앞으로 자꾸 다가간다면 이미 시력이 떨어져 잘 안 보여서 다가가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어두운 곳에서 책이나 스마트폰을 보면 시력이 망가진다는 말도 마찬가지다. 어두운 조명은 동공을 확장시키고 눈 근육을 혹사시켜 피로와 두통을 유발하지만, 시력 세포를 파괴하거나 영구적 근시를 만들지는 않는다. 충분히 쉬면 피로는 회복된다.
당근을 많이 먹으면 시력이 좋아져 안경을 벗을 수 있다는 믿음도 정확하지 않다. 당근에 풍부한 비타민 A는 야맹증 예방 등 기본적인 눈 건강 유지에는 필수적이지만, 근시나 난시 같은 굴절 이상을 교정해 시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지는 못한다.

안구 운동을 꾸준히 하면 근시가 치료된다는 말도 틀렸다. 눈을 굴리거나 마사지하는 운동은 초점 조절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이미 길어진 안구의 길이인 안축장을 다시 줄이지는 못한다. 근시 자체를 치료하는 효과는 없다.
타인의 안경이나 맞지 않는 도수를 쓰면 눈이 영구적으로 망가진다는 경고도 성인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 도수가 맞지 않으면 어지럼증과 피로가 누적될 뿐 안구 구조를 물리적으로 변형시키지는 않는다. 다만 시력이 발달 중인 초등학생 이하 아동은 부적절한 도수가 약시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시력 관련 미신은 임시적인 눈의 피로를 영구적인 시력 손상으로 착각해 생긴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