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 고정금리 파격 지원…KB국민은행이 지역 응급실 위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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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응급의료기관에 최대 40억원 지원
의료진 인건비·응급실 시설 개선 등에 활용
한밤중 갑자기 가족이 쓰러지거나 아이가 크게 다쳤을 때 가까운 응급실을 제때 찾을 수 있는지는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정부와 KB국민은행이 비수도권 응급의료기관의 의료진 확보와 시설 개선 등을 돕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저금리 자금을 공급한다.

최대 40억원 지원…취약지역은 연 1% 금리
KB국민은행은 오는 13일부터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2026년 응급의료기관 융자사업’ 취급은행으로 참여한다고 12일 밝혔다. 비수도권 응급의료기관의 운영 부담을 덜고 지역 응급의료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총 1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지원한다.
대상은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비수도권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 등이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최대 40억원, 지역응급의료센터는 최대 20억원, 지역응급의료기관은 최대 10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대출금리는 연 2% 고정금리다. 응급의료 취약지에 있는 의료기관에는 연 1% 고정금리가 적용되며, 5년 동안 원금 상환을 미룬 뒤 10년에 걸쳐 나눠 갚는다.
지원금은 응급실 시설을 고치거나 의료진 인건비를 지급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기존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을 갈아타는 대환 자금 등 병원 운영에 필요한 비용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응급실은 24시간 운영…지역 병원에는 인건비도 부담
응급실은 낮 시간에 환자를 받는 일반 외래진료와 운영 방식이 다르다. 환자가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밤과 새벽, 휴일에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인력을 배치하고 검사·처치 장비를 가동해야 한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와 농어촌에서는 의료진을 확보하는 문제까지 겹친다. 환자가 많지 않은 시간에도 일정 수준의 인력을 유지해야 해 인건비와 시설 유지비가 병원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역 주민 입장에서는 병원의 운영 문제가 곧 응급실 접근성과 연결된다. 밤중에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이 생기거나 낙상 사고를 당했을 때 가까운 응급실에서 진료가 어려우면 다른 지역의 병원을 찾아 이동해야 한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중증 외상처럼 치료를 시작하는 시간이 중요한 질환은 이동거리가 길어질수록 부담도 커진다. 정부가 이번 융자 대상에 시설 투자뿐 아니라 의료진 인건비와 운영자금까지 포함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큰 병원까지 1시간 넘게 걸리는 지역도

정부는 응급의료기관까지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토대로 ‘응급의료 취약지’를 별도로 지정하고 있다. 지역응급의료센터까지 30분, 권역응급의료센터까지 1시간 안에 도달하기 어려운 인구가 일정 수준 이상인 지역이 여기에 해당한다.
수도권에서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여러 병원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산간이나 농어촌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응급실 한 곳이 운영을 축소하거나 의료진이 부족해 환자를 받지 못하면 주민들이 인접 시·군까지 이동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지역응급의료센터의 역할에도 차이가 있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 외상이나 심뇌혈관 질환 등 위급한 환자의 최종 치료를 담당하고 지역응급의료센터와 지역응급의료기관은 각 지역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먼저 진료한다.
이 때문에 동네 가까이에 응급실이 있다고 모든 치료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환자의 증상과 중증도에 따라 더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경우도 있어 지역별 응급의료기관이 단계적으로 운영되는 구조가 중요하다.
응급실 찾을 땐 ‘E-Gen’으로 확인 가능

야간이나 휴일에 갑자기 응급실을 찾아야 할 때는 보건복지부의 응급의료포털 ‘E-Gen’을 이용할 수 있다. 주변 응급의료기관의 위치와 진료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어 낯선 지역을 방문했을 때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응급실 상황은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중증 환자가 몰리거나 특정 진료과 의료진이 없는 경우가 있어 위급한 상황에서는 119를 통해 환자 상태에 맞는 의료기관을 안내받는 편이 좋다.
KB국민은행은 앞서 감염병 확산으로 의료기관의 경영 부담이 커졌던 시기에도 정책금융 사업에 참여했다. 2015년 메르스 관련 융자사업과 2020년 코로나19 관련 융자사업에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자금을 공급했다.
이번 사업은 감염병 피해 지원보다 비수도권 응급의료기관의 일상적인 운영 기반을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KB국민은행은 전국 영업점에서 신청과 심사를 진행해 대상 의료기관에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응급의료기관이 안정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신속한 금융지원을 이어가겠다”며 “앞으로도 의료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금융지원을 통해 지역 의료체계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