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이 1등?…독자·전문가들이 직접 뽑은 '3대 추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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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독자와 전문가의 시각에서 재해석한 '3대 추리소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이 추리소설 애호가 및 장르 전문가 112인의 추천을 바탕으로 ‘새롭게 선정한 3대 추리소설’을 공개했다. 기존의 ‘세계 3대 추리소설’을 현대 독자와 전문가의 시각에서 재해석한 결과다.

서점에 진열된 도서 / 뉴스1
서점에 진열된 도서 / 뉴스1
그동안 국내에서는 엘러리 퀸의 ,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윌리엄 아이리시의 <환상의 여인>이 관례적으로 ‘3대 추리소설’이라 불려 왔다. 그러나 해당 목록은 선정 주체와 기준이 불명확해 오늘날 독자들에게 여전히 유효한가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문이 제기돼 왔다.

알라딘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3대 추리소설을 선정하고자 했다. 단순히 최신 베스트셀러나 화제작을 모아놓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대 미스터리 장르에 깊은 영향을 미친 작품, 더 많은 이들에게 읽히기를 바라는 작품, 그리고 앞으로도 오래도록 기억될 작품들을 다각도로 조명한다는 취지다.

조사는 7월 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었다. 알라딘 내 추리소설 최다 구매 독자 100명과 미스터리 분야에서 활동 중인 평론가·작가·번역가 등 전문가 12명이 참여했다. 독자들은 인당 5~10편의 최고작을, 전문가들은 공신력 있는 추천작 3편과 개인적인 애정작 3편을 포함해 총 6편씩을 제안했다.

새롭게 선정된 추리소설: <13.67>, <용의자 X의 헌신>,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투표 결과, 찬호께이의 <13.67>이 22표를 얻으며 1위에 올랐다.

'13.67' 표지 / 교보문고
'13.67' 표지 / 교보문고

<13.67>은 홍콩의 현대사와 사회적 배경 속에서 일어난 여러 사건을 시간의 역순으로 연출한 작품이다. 고전적인 추리 트릭에 독창적인 구성 방식을 접목하여 장르적 쾌감과 시대적 통찰을 동시에 선사한다는 점에서 독자와 전문가 모두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소설가 정세랑은 <13.67>에 대해 “홍콩에서 나고 자란 작가가 그린 홍콩의 생생함, 역순 구성이라는 독특함, 진하게 공감 가는 주인공까지, 개인적인 순위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소설”이라고 평했다. 작가 김혼비는 “아주 큰 스케일 안에서 고전적인 본격 추리 기법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이 흥미진진한 소설”이라고 추천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 / 뉴스1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 / 뉴스1

2위는 20표를 얻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이 차지했다. 1위 <13.67>과는 단 두 표 차이다. 치밀한 논리 구조와 묵직한 감정적 여운을 겸비한 이 작품은 출간 이후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사랑받아 온 현대 추리소설의 대표작이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12표를 받아 3위에 올랐다. 기존 3대 추리소설 중 유일하게 새 목록에 재이름을 올리며 시대를 초월하는 고전의 위엄을 입증했다.

한편, 단일 작품 순위와 별개로 가장 많은 작품을 추천 목록에 올린 작가는 히가시노 게이고였다.

2위를 기록한 <용의자 X의 헌신>을 포함해 <악의>, <가공범>, <백야행> 등 총 18편의 작품이 추천을 받았다. 한 작가의 수많은 작품이 다채롭게 선택되었다는 점에서 국내 추리소설 시장 내 히가시노 게이고의 독보적인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 추천에는 김선영, 김용언, 김은모, 김혼비, 김홍민, 박세진, 박인성, 서미애, 윤영천, 임지호, 정세랑, 한이(가나다순) 등 12명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 12인 및 독자 100인의 전체 추천 도서 목록과 상세 추천사는 알라딘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리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 뉴스1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 뉴스1

히가시노 게이고 는 현대 일본 미스터리 문학을 대표하는 다작 작가이자 압도적인 영향력을 지닌 거장이다. 과거 기술자로 근무했던 그는 이공계 출신 특유의 치밀하고 논리적인 구성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추리 세계를 구축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세계는 단순히 사건의 트릭이나 범인을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정교한 과학적 소재를 접목한 ‘갈릴레오 시리즈’부터 인간 심리의 허점과 사회적 모순을 파헤친 사회파 미스터리, 나아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처럼 따뜻한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비(非)미스터리 영역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2006년에는 '용의자X의 헌신'으로 제 134회 나오키상을 수상하고 주요 미스터리 순위를 석권하면서 명실상부한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재까지 100권이 넘는 도서를 출간한 그의 작품 다수는 영화, 드라마, 연극으로 각색되어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정교한 논리적 설계 위에 묵직한 인간적 여운을 더하는 그의 고유한 작풍은 지금까지도 국내 추리소설 시장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보여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