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대 규모 음란사이트' 운영자가 붙잡혔는데 그 정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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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공학박사 포함된 야동코리아·조개모아 운영자 검거
아동·청소년 성착취물과 불법촬영물을 국내 최대 규모로 유포하는 사이트를 직접 차려 이용자들을 끌어모은 뒤 4조7000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조직폭력배와 컴퓨터공학 박사가 함께 가담해 해외 가상서버와 웹 보안기술을 동원하고 사이트 주소를 수시로 바꾸는 방식으로 수사기관의 추적과 접속 차단을 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3대는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불법 도박사이트를 조직적으로 운영하고 성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로 A(40)씨와 B(36)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에게는 청소년성보호법상 영리목적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반포와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해외에 머무는 조직폭력배 부두목이자 총책 C(54)씨와 관리책 D(53·필리핀 국적)씨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릴 계획이다. 경찰은 이들을 포함한 공범 13명을 국제공조로 추적하고 있다.
수사는 지난해 11월 여성단체가 '야동코리아'와 '조개모아' 운영자 처벌을 촉구하며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책임수사관서로 지정돼 수사에 착수했고,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과 유로폴 등 해외 수사기관, 국가정보원, 해외 호스팅업체 등과 공조해 두 사람을 특정했다. 지난 2월쯤 A씨의 필리핀 주거지와 운영사무실을 파악한 경찰은 A씨가 국내로 들어오려 하자 지난 2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항공기 안에서 그를 검거했다. 실질적인 서버 관리 권한을 쥔 B씨는 이튿날 이동 동선을 추적당한 끝에 자택에서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9년 8월부터 지난 3일까지 필리핀 파사이시티 등을 거점으로 'AGA Global'이라는 도박사이트 솔루션 조직을 꾸렸다. 총책 C씨 아래 관리책과 자금관리책, 바지사장, 국내외 개발팀, 인사팀, 성착취물 사이트 운영팀, 도박사이트 운영팀 등으로 역할을 잘게 나눈 기업형 구조였다. A씨는 필리핀 현지에서 사이트 운영을 맡았고, 컴퓨터공학 박사이자 보안전문가 출신인 B씨는 개발과 관리·유지보수를 담당했다.
조직은 자체 도박사이트 '가든카지노'와 '골든뷰카지노'를 직접 운영하는 한편 16개 도박사이트를 분양하고 587개 총판을 공동 운영했다. 경찰은 최근 5년간 이들 사이트에서 오간 베팅금이 약 4조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자 충전액 약 3967억원 가운데 환전액이 약 3491억원이고, 조직이 챙긴 부당이득은 약 476억원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서버를 역추적해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베팅금 규모를 산출했다. 아직 검거되지 않은 총책 C씨가 붙잡히면 하부 사이트 광고 수익과 게임머니 충전 시스템 제작 수수료 등이 더해져 부당이득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조직의 특징은 도박사이트 회원을 끌어들이기 위해 성착취물·불법촬영물 유포 사이트를 직접 차렸다는 점이다. 기존 불법 성영상물 사이트가 외부 도박사이트의 배너광고를 받아 수익을 내던 것과 달리 이들은 자신들의 도박사이트로 이용자를 유인하려고 대형 성착취물 사이트를 스스로 구축했다. 성착취물 유포와 도박사업을 하나의 수익 구조로 묶은 셈이다. '조개모아'와 '야동코리아'에는 지난 2일 기준 영상물 등 게시물 11만6250개가 올라와 있었고, 가입 계정은 285만88개에 달했다. 게시물 누적 조회수는 53억5359만2508회를 기록했다. 경찰은 이 두 사이트를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유포한 국내 최대 규모 불법사이트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불법 음란물과 도박사이트 주소를 모아 제공하는 '여기여'를 비롯해 '먹중소', '월드슬롯', '도박꾼', '해피' 등 홍보용 사이트도 함께 운영했다. 일당은 수사기관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가상서버와 웹 서버 보안기술로 서버 위치와 운영 주체를 감추는가 하면 사이트 주소를 반복해 바꿔 접속 차단 조치가 내려져도 새 주소로 운영을 이어 갔다.
경찰은 B씨를 검거하면서 '조개모아', '야동코리아', '가든카지노', '골든뷰카지노' 등 불법사이트 10곳의 전체 DB와 서버 관리 권한을 확보했다. 관련 증거를 수집한 뒤 지난 4일 이들 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하고 복구가 불가능하도록 폐쇄했다. 범죄수익에 대해서는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을 신청하고 국세청에 과세자료를 통보할 방침이다.
조성실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계장은 "서울 등 주요 시도청에 불법사이트 특별수사팀을 신설할 예정"이라며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하는 불법 사이트를 집중 수사해 운영자 검거와 원본 파일 삭제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수사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사이트 추적·수사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성평등가족부와 함께 범정부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통합 대응 방안을 마련해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