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임플란트 11개' 심으려다 사망...국과수가 내린 결론은 '충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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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량의 2.9배 마취제 투여…70대 여성 심정지 사망

임플란트 수술을 받던 70대 여성이 심정지에 빠져 숨진 가운데, 수술 과정에서 투여된 국소마취제가 허용량을 크게 웃돈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마취제의 독성 반응이 사망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판단을 내렸다.

12일 MBN이 단독보도한 사건이다.

지난 겨울 서울 강남의 한 치과를 찾은 75세 김 모 씨는 임플란트 11개를 한 번에 심는 수술을 받던 중 이상 반응을 보였다. 치과에서 약물을 투여받은 지 약 16분 만에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고, 이후 심정지 상태로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당시 응급실 의무기록에는 치과 측이 의료진에게 “아티카인 16개를 사용했다”고 설명한 내용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티카인은 치과 치료에서 통증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인 국소마취제다. 국소마취제는 주사한 부위의 신경이 통증 신호를 전달하지 못하도록 해 치료 중 통증을 느끼지 않게 하는 약물이다.

유튜브 'MBN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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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투여량이었다.

당시 김씨의 체중은 54㎏으로 알려졌다. 제시된 기준에 따르면 아티카인은 체중 1㎏당 7㎎을 초과해 투여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를 김씨에게 적용하면 최대 허용량은 378㎎이다.

하지만 응급실 기록에 적힌 아티카인 16회 투여량은 1088㎎으로 계산된다. 체중을 기준으로 한 최대 허용량의 약 2.9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국과수 역시 최근 김씨의 사망과 관련해 국소마취제인 아티카인의 독성 반응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소마취제는 치과에서 흔하게 사용되지만, 필요 이상으로 체내에 흡수될 경우 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를 국소마취제 전신독성 반응이라고 한다.

초기에는 어지럼증이나 불안감, 입 주변 이상감각, 귀울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경련이나 의식 저하, 호흡 및 심혈관계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실제 독성 발생 여부와 정도는 투여량뿐 아니라 환자의 건강 상태와 약물 투여 과정 등 여러 요인을 함께 살펴야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임플란트 11개 한 번에…수술 범위도 확인 필요

김 씨에게 많은 양의 국소마취제가 투여된 배경에는 수술 당일 임플란트 11개를 한꺼번에 심으려 했던 상황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치과 측은 환자에게 “오늘은 수면을 해서 11개를 심을 것”이라며 이후 실밥 제거와 임시 틀니 수령 등의 일정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플란트는 치아가 빠진 자리에 인공 치아의 뿌리 역할을 하는 임플란트를 심은 뒤 그 위에 보철물을 연결하는 치료다. 환자의 치아와 잇몸 상태에 따라 여러 개를 동시에 식립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고령 환자가 여러 개의 임플란트를 한 번에 심을 경우 수술 범위가 커지는 만큼 마취·진정 방법과 환자의 전신 상태 등을 사전에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특히 고령층은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수술 전 복용약과 과거 병력 등을 의료진에게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유튜브 'MBN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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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이 전국에서 제일 저렴”…덤핑 치과 논란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이른바 ‘덤핑 치과’ 문제를 지적했다.

덤핑 치과는 일반적인 치료 비용보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내세워 환자를 유치하는 의료기관을 일컫는 표현이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환자를 대거 유치한 뒤 무리하게 시술하는 일부 의료기관이 치과 의료 질서를 교란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김 씨가 찾았던 치과 역시 당시 임플란트 가격을 비교하며 “강남이 전국에서 제일 저렴하다”는 취지의 설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당 25만~35만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한 내용도 확인됐다.

해당 치과는 현재도 홈페이지와 홍보물 등을 통해 대규모 임플란트 수술 실적을 강조하며 환자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과 관계기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확한 수술 과정과 약물 투여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과수의 감정 결과가 공개된 만큼 실제 투여된 약물의 종류와 양, 투여 과정에서의 환자 상태, 응급상황 발생 이후 조치 등이 향후 수사 과정에서 주요하게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고령 환자가 임플란트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단순히 개당 가격만 비교하기보다 수술 범위와 마취·진정 방법,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치료인지 등을 의료진에게 충분히 설명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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