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캡, 지붕에 스타링크 V5 매립…도심엔 과잉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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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이버캡 지붕에 스타링크 V5 매립, 375Mbps 위성인터넷 탑재
셀룰러 사각지대 대응 위해 백업 통신망 추가…도심엔 과잉이란 지적도

테슬라의 로보택시 전용 계정이 최근 골드색 사이버캡(Cybercab)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차량은 지붕 뒤쪽에 스타링크(Starlink) 위성 안테나가 매끈하게 박혀 있다. 테슬라는 이 사진에 “First Cybercab with @Starlink integration”이라는 문구를 달았다. 사이버캡은 스티어링 휠과 페달이 없는 2인승 전기 로보택시로, 2024년 10월(현지시각) 처음 공개됐고 올해 초 기가팩토리 텍사스(Giga Texas)에서 양산에 들어갔다. 목표 가격은 3만 달러 수준이며, 7월 말(현지시각) 기준 오스틴·휴스턴·댈러스·마이애미·탬파·올랜도 등지에서 서비스용 차량으로 거의 250대가 공장 부지에서 포착됐다.
지붕 뒤쪽에 심은 사각 패널, 정체는 스타링크 V5
사진에 등장한 패널은 지붕 뒤쪽, 테일램프 바로 위에 자리한 사각형 모양이다. 볼록하게 솟은 기존 스타링크 접시(흔히 피자박스 모양이라 불린다)와 달리 차체와 평평하게 맞물려 있다. 이는 테슬라가 지난달 공개한 사이버캡 하드웨어 다이어그램에서 “스타링크 통합” 위치로 표시했던 자리와 정확히 일치한다.
테슬라에 따르면 이 장비는 새로 나온 스타링크 V5 단말기다. 다운로드 속도는 초당 375메가비트(Mbps) 이상이며 평균 전력 소비량은 35~50와트로, 기존 V4 단말기의 약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앞서 테스트 차량에서는 조악하게 외부 부착된 형태의 스타링크 장비가 포착된 적이 있었는데, 이번 공개로 양산형에 어떻게 매립될지가 처음 확인됐다.

자율주행엔 인터넷이 필요 없다는데, 왜 위성까지 다나
사이버캡의 주행 판단은 차량에 내장된 AI4 컴퓨터가 전담한다. 조향과 제동, 가속을 위해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은 테슬라 쪽도 여러 차례 확인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스타링크는 왜 필요할까.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현지시각)에서 그 이유를 셀룰러 신뢰성 문제로 설명했다. 그는 “로보택시가 셀룰러 연결이 끊기는 버뮤다 삼각지대 같은 곳에 갇히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테슬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부문 부사장 아쇽 엘루스와미(Ashok Elluswamy)는 스타링크 연결이 주행이 아니라 부가 기능에 쓰인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위성 링크는 차량 관제, 원격 고객 지원,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승객 입장에서도 체감 효과가 있다. 머스크는 고속 위성 연결로 승객들이 사이버캡의 21인치 디스플레이에서 4K 영상을 스트리밍할 수 있다고 밝혔다. 4K 스트리밍과 함께 게임, 업무 작업도 끊김 없이 처리할 수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도심에선 필요 없는 장식”…엇갈리는 시선
문제는 초기 서비스 지역이다. 테슬라의 초기 로보택시 운영은 오스틴·휴스턴·댈러스·마이애미 같은 도심 밀집 지역에 집중돼 있다. 이들 지역은 이미 셀룰러 커버리지가 넉넉한 곳이다. 이 때문에 위성 안테나를 굳이 3만 달러짜리 차량에 매립하는 것이 무게와 제조 복잡성, 반복적인 구독료 부담만 늘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위성 장비는 산간이나 오지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기술이다. 도심 한복판에서는 셀룰러망이 원격 텔레메트리와 배차, 응급 지원 통화까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반론이다. 반대로 테슬라 쪽은 위성 링크를 차량 위치, 배터리 잔량, 운행 상태 등을 끊김 없이 관제 시스템으로 전송하는 백업 통신망으로 규정한다. 셀룰러가 약해지는 지역에서도 배차와 운행 데이터를 놓치지 않겠다는 취지다.
머스크는 최근 앞으로 나올 모든 테슬라 차량에 스타링크 단말기를 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성 인터넷을 단순한 프리미엄 옵션이 아니라 전 지구적 자율주행 네트워크를 위한 필수 인프라로 규정한 셈이다.
RF 투과 지붕 특허로 본 확장 전략
이번 공개는 테슬라가 앞서 출원한 RF 투과(Radio Frequency-transparent) 지붕 특허와도 맞물린다. 이 특허는 위성·셀룰러 안테나를 폴리머 소재 지붕에 매립해 금속 패널이 만드는 전파 간섭 없이 신호를 그대로 통과시키는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특허에는 위성통신 장비뿐 아니라 LTE 안테나, 와이파이·블루투스 장비, 프로세싱 하드웨어까지 수용하는 “스마트 지붕” 개념이 담겨 있다.
이번 사이버캡에 적용된 방식이 특허 내용과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위성 하드웨어를 별도 외장 안테나 없이 차체 자체에 통합하려는 방향성은 동일하다. 위성 인터넷을 차량 설계 단계부터 끌어안으려는 테슬라의 장기 구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