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DAP 기관 베타 시작, 인가는 36곳 중 2곳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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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포인트 HKDAP, 홍콩서 기관 베타 개시…해시키 첫 발행·상환 거래
36곳 신청 중 HSBC와 단 2곳만 인가, 리테일 확대는 2026년 말 목표

HKDAP 기관 베타 시작, 인가는 36곳 중 2곳뿐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HKDAP 기관 베타 시작, 인가는 36곳 중 2곳뿐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스탠다드차타드가 주도하는 홍콩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앵커포인트(Anchorpoint)가 홍콩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HKDAP의 기관 대상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8월 12일(현지시각) 앵커포인트는 기관 유통사와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HKDAP 접근권을 열었다고 밝혔다. 1단계는 국경간 결제, 법정화폐 전환, 토큰화된 실물자산 정산에 초점을 맞춘다. 홍콩 최대 라이선스 디지털자산거래소 해시키 익스체인지(HashKey Exchange)가 유통 파트너로 합류해 첫 HKDAP 발행·상환 거래를 완료했다. 이번 롤아웃은 홍콩금융관리국(HKMA)이 4월 HSBC와 함께 앵커포인트에 스테이블코인 발행 인가를 내준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기관 베타로 문 연 HKDAP, 리테일은 2026년 말 목표

HKDAP는 ‘HKD At Par’의 줄임말로 홍콩달러와 1대1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앵커포인트는 이 스테이블코인을 곧바로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선별된 유통사와 특정 활용 사례 파트너를 통해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인가된 유통사들은 기존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관, 법인 고객, 전문투자자에게 HKDAP와 법정화폐 간 전환 서비스를 제공한다.

앵커포인트는 이런 방식을 ‘신중하고 구조화된’ 접근이라고 설명하며, 공개 블록체인 인프라 위에서 기업-기업-소비자(B2B2C) 모델을 채택해 생태계 참여를 최대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도미니크 마페이(Dominic Maffei) 앵커포인트 최고경영자 겸 공동창업자는 “우리의 당면 목표는 결제와 정산 등 실제 환경에서 규제된 토큰화 화폐의 가치를 보여주는 상업적 응용 사례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별도 발표에서 “시장 전반에서 강한 관심을 확인했다”며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HKDAP 채택을 넓히고 새로운 상업적 응용을 이끌어 홍콩 디지털자산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시장 상황에 따라 일반 소비자용 서비스를 2026년 말부터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HSBC와 나눠 가진 첫 인가, 36곳 신청 중 단 2곳만 통과 / AI 생성 이미지
HSBC와 나눠 가진 첫 인가, 36곳 신청 중 단 2곳만 통과 / AI 생성 이미지

HSBC와 나눠 가진 첫 인가, 36곳 신청 중 단 2곳만 통과

앵커포인트는 스탠다드차타드가 애니모카 브랜즈(Animoca Brands), HKT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HKMA는 4월 36곳의 신청 중 앵커포인트와 HSBC 두 곳을 홍콩 최초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인가 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번 인가는 홍콩의 ‘스테이블코인 조례(Stablecoins Ordinance)’ 시행에 따른 것으로, 이 법은 지난해 8월 1일(현지시각) 발효돼 법정화폐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대한 인가 체계를 마련했다. 발행사는 준비자산, 상환, 지배구조, 위험관리, 자금세탁방지 통제 등에서 규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인가 체계에 앞서 HKMA는 2024년부터 스테이블코인 발행자 샌드박스(규제 테스트 환경)를 운영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홍콩), 애니모카 브랜즈, HKT는 JD닷컴 자회사 징둥 코인링크 테크놀로지 홍콩, RD이노테크와 함께 이 샌드박스 참여사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스탠다드차타드, HKT, 애니모카 세 곳이 앵커포인트를 공동 설립하며 실제 인가 획득으로 이어졌다.

이더리움 위 실사용 테스트, 해시키 거래소가 첫 발행·상환 마쳐

이번 베타 롤아웃 전 앵커포인트는 5월 OSL그룹과 함께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HKDAP의 거래 절차를 테스트했다. 이 테스트에는 퓨투홀딩스(Futu Holdings) 산하 인가 거래 플랫폼 팬더트레이드(PantherTrade)도 참여했다. 테스트 과정에서 홍콩달러 자금이 스탠다드차타드의 은행 인프라를 거쳐 준비자산으로 전환됐고, 그에 상응하는 HKDAP가 발행됐다. 이후 이 토큰은 이더리움에서 이전됐고 전액 상환되며 전체 거래 사이클이 검증됐다. 이 과정에는 자금 조달, 준비자산 관리, 발행, 온체인 이전, 상환까지 포함돼 기존 은행 인프라가 블록체인 정산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시험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베타 단계에서는 해시키 익스체인지가 유통 파트너로 참여해 HKDAP의 첫 발행·상환 거래를 실제로 완료했다. 이는 테스트를 넘어 상업적 유통 단계로 넘어갔다는 의미를 지닌다.

토큰화 자산·채권 시장까지 넓히는 홍콩의 스테이블코인 전략

앵커포인트가 롤아웃 초기부터 토큰화된 실물자산(RWA) 정산에 힘을 쏟는 배경에는 홍콩이 추진 중인 블록체인 기반 금융상품 확대 흐름이 있다. HKMA는 6월 스탠다드차타드, HSBC, JP모간 증권, UBS, 앤트 디지털, 해시키그룹 등이 참여하는 토큰화 채권 전문가 그룹을 구성했다. 이 그룹은 토큰화 채권과 관련한 규제 규칙, 인프라, 시장 관행을 검토하고 있다. 홍콩은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68억 홍콩달러(8억 6,800만 달러, 약 1조 2,300억 원, 1달러 1,417원 기준) 이상의 토큰화 정부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앵커포인트는 결제와 정산, 토큰화 금융시장을 초기 서비스 영역으로 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HKDAP가 기관 베타를 거쳐 소비자용 서비스로 확대될지, 그 시점이 실제로 2026년 말에 맞춰질지는 시장 상황과 규제 당국의 판단에 달려 있다. HKMA가 인가 체계 시행 초기부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온 만큼, 이번 롤아웃이 홍콩 디지털자산 생태계에서 실질적인 상업적 활용으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