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팔처럼 튀어나오는 카메라, 아너 '로봇폰' 1483달러부터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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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 로봇폰, 폰 뒤 짐벌 팔로 200MP 촬영…8월18일 중국 판매
티타늄 4DoF 짐벌·ARRI 협업·AI 비서 요요 결합, 가격 9,999위안부터

아너 로봇폰, 1483달러부터…로봇팔처럼 튀어나오는 카메라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아너 로봇폰, 1483달러부터…로봇팔처럼 튀어나오는 카메라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아너(Honor)가 지난 수요일(현지시각) 중국 광저우에서 연 행사에서 ‘로봇폰(Robot Phone)’을 선보였다. 폰 뒷면에서 로봇 팔처럼 튀어나오는 티타늄 짐벌(gimbal, 흔들림 보정 장치) 카메라가 핵심 특징이다. 여기에 AI 음성비서 요요(Yoyo)가 결합돼 마치 작은 반려로봇처럼 고개를 끄덕이거나 음악에 맞춰 움직인다. 가격은 12GB램·512GB저장 모델이 9,999위안(약 1,483달러)부터 시작되며, 16GB램 모델이 12,999위안(약 1,900달러대)이다. 중국 현지 판매는 8월18일(현지시각)부터 시작되며, 현재까지 해외 출시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CNET 기자는 광저우 행사에서 최종 완제품을 직접 체험한 뒤 “파격적인 시도”라고 평가했다.

폰 뒷면에서 로봇 팔이 튀어나온다

로봇폰의 짐벌은 티타늄 재질로 만들어졌고, 4자유도(4DoF) 기계식 구조를 갖췄다. 아너는 이 짐벌을 만드는 데 60가지 제조 공정을 거쳤고 100개 이상의 정밀 부품을 넣었다고 밝혔다. 관련 특허도 100건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아너 측은 “기존 DJI 오스모 포켓 시리즈 같은 주류 짐벌보다 전체 크기를 65% 줄이면서 구조 강도는 200% 높였다”고 설명했다. 짐벌을 움직이는 2.6그램짜리 티타늄 모터는 두께 6mm에 불과하며, 초당 최대 360도의 속도로 움직인다. 짐벌의 실제 회전 범위에 대해서는 엔가젯이 ‘360도 완전 회전’이 가능하다고 전했고, 와이어드는 셀피 촬영이 가능할 만큼 ‘300도까지 돌아간다’고 설명해 다소 차이가 있다.

짐벌은 카메라 앱 안에서 수동으로 조작하거나, 손바닥을 드는 제스처로도 열 수 있다. 자연어 음성 명령도 지원해 “5초 동안 뒤로 돌아봐” 같은 말로도 카메라를 움직일 수 있다. 카메라 앱을 켠 채 다른 앱으로 전환하면 짐벌을 접을지 묻는 팝업이 뜨는데, 짐벌을 열어둔 채 깜빡 잊고 다닐 가능성을 줄여주는 장치다.

200MP 카메라 3종과 ARRI 협업 / AI 생성 이미지
200MP 카메라 3종과 ARRI 협업 / AI 생성 이미지

200MP 카메라 3종과 ARRI 협업

로봇폰 뒷면에는 카메라 3종이 달렸다. 짐벌에 얹힌 200메가픽셀(MP) 메인 카메라(1/1.28인치 센서, f/1.6 조리개)와 200MP 망원 카메라(2.7배 광학 줌 지원 페리스코프 방식), 50MP 초광각 카메라가 있다. 초광각 카메라는 매크로 촬영도 지원한다. 전면에는 50MP 셀피 카메라가 별도로 있다. 짐벌 카메라는 아너 자체 이미지 처리 칩인 H1과 함께 작동한다.

로봇폰은 독일 영화 카메라 브랜드 ARRI와 협업한 첫 번째 아너 기기이기도 하다. ARRI와의 협업으로 로그-C3(Log-C3) 영상 인코딩, 온디바이스 LUT 색보정, 전용 시네마 모드를 지원한다. AI 기반 노이즈 감소와 넓어진 다이내믹 레인지도 강점으로 꼽혔고, RAW 파일 저장과 실시간 프리뷰도 가능하다. 다만 CNET 기자는 세로 모드로 촬영할 때 화면이 뒤집히지 않고 크롭되면서 기본 4K에서 해상도가 떨어지는 점은 아쉬웠다고 짚었다. 촬영 모드는 짐벌 추적·스마트 추적·사전 구도 설정 등 3가지 스마트 추적 모드와, AI 스핀샷·기본 안정화·틸트 고정·슈퍼 스테디·FP·FPV 수직 등 6가지 다이내믹 촬영 모드로 구성됐다. 와이어드는 단체 셀피를 찍을 때 짐벌이 왼쪽·중앙·오른쪽 세 장을 찍어 파노라마처럼 이어붙이는 기능도 소개했다. 영상통화 중에도 인물 추적 기능이 작동해, 동봉된 케이스와 마그네틱 스탠드에 폰을 세워두면 카메라가 사용자를 따라 움직인다.

AI 비서 요요와 ‘로봇 정체성’

로봇폰의 짐벌은 단순 촬영 장치가 아니라 AI 비서 요요와 결합한 ‘로봇 모드’로도 작동한다. 엔가젯에 따르면 이 모드는 다중 감각 인식과 맥락 이해, 제스처 인식, 실제 움직임을 결합한 기능이다. 짐벌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젓는 동작, 궁금한 듯 살피는 동작, 음악 박자에 맞춰 춤추는 동작 등 10가지 안팎의 제스처를 표현할 수 있고, 화면에는 동시에 100가지 이상의 이모지 표현이 뜬다. 다만 와이어드는 이 요요 연동 기능에 대해 “다소 눈속임(gimmicky)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CNET 기자는 행사 전 선전의 호텔에서 요요에게 버블티 주문을 말로만 시켰는데, 앱에 접속해 주문과 결제까지 마친 뒤 20분도 안 돼 배달이 도착했다고 전했다. 아너는 중국 로봇업체 시드 스튜디오(Seeed Studio)와 협업해 로봇폰을 ‘두뇌’로 삼는 로봇 몸체도 함께 공개했다. 바퀴와 팔이 달린 로봇과 두 발로 걷는 로봇이 있으며, 이 중 바퀴형 로봇 키트는 오픈소스 하드웨어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고 CNET은 전했다. 엔가젯에 따르면 아너는 외부 개발자들에게도 짐벌과 감각·인식형 상호작용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펙과 향후 과제

로봇폰은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젠5 칩을 탑재했고, 엔가젯에 따르면 전용 냉각 시스템도 함께 들어갔다. 디스플레이는 6.31형(소스별로 6.3형) LTPO 올레드로, 해상도는 2,640x1,216, 최대 초당 1~120Hz 가변 주사율에 최대 밝기 6,800니트를 지원한다. 배터리는 7,060mAh 실리콘카바이드(Si-C) 배터리로 120W 유선·50W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무게는 248그램인데, 와이어드는 아이폰17 프로(206그램)와 비교하며 카메라 부품이 몰린 상단이 무거울 것이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균형이 잘 잡혀 있었다고 평가했다. 크기는 151.43x72.86x9.59mm이며 IP54 방수·방진 등급을 받았다. 소프트웨어는 안드로이드16 기반의 매직OS(MagicOS)10을 탑재했고, 색상은 실버·그레이 두 가지다. 램·저장용량은 12GB+512GB, 16GB+1TB 조합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지만, 나인투파이브구글은 16GB 모델을 512GB 저장공간으로 표기해 다소 차이가 있었다.

아너 제임스 리(James Li) 최고경영자는 행사에서 “AI 시대에 모든 폰이 그저 ‘또 다른 검은 판’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아너가 인간형 로봇도 개발해온 만큼, 로봇공학 역량을 폰에 접목하려 한 시도로 풀이된다. 다만 로봇폰은 현재 중국에서만 9,999위안·12,999위안에 판매되며, GSM아레나와 나인투파이브구글 모두 해외 출시 계획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짐벌 카메라라는 파격적 시도가 실제 사용성과 내구성에서 얼마나 검증받을지, 그리고 중국 밖으로 판매가 확대될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