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버블, 시리즈C 4억달러 유치…몸값 133억달러로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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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버블, 8개월 만에 몸값 2배 뛰어 133억 달러 기업가치
텐센트 등 신규 투자자 합류, 자체 AI모델 훈련까지 나서

러버블, 시리즈C 4억달러 유치…몸값 133억달러로 2배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러버블, 시리즈C 4억달러 유치…몸값 133억달러로 2배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바이브코딩(vibe coding, 자연어 명령만으로 코드를 짜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방식) 스타트업 러버블(Lovable)이 8월 12일(현지시각) 시리즈C 투자로 4억 달러(약 5,652억원, 1달러 1,413원 기준)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로 기업가치는 133억 달러(약 18조 7,900억원)로 평가됐다. 투자는 멘로벤처스(Menlo Ventures)와 EQT가 운용하는 스케일업 유럽 펀드(Scaleup Europe Fund)가 공동 주도했고 10여 곳이 넘는 투자자가 참여했다.

지난해 12월 66억 달러(약 9조 3,300억원) 밸류에이션으로 3억 3,000만 달러(약 4,663억원)를 유치한 지 8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두 배로 뛰었다. 러버블은 이번 발표에 앞서 6월 연환산매출(ARR)이 5억 달러(약 7,065억원)를 넘어섰다고 밝히며 빠른 성장세를 재확인했다.

8개월 만에 두 배 뛴 몸값, 새 투자자 명단은

지난해 12월 라운드는 멘로벤처스가 주도하고 캐피털G가 공동 리드로 참여했다. 이번 시리즈C는 멘로벤처스와 스케일업 유럽 펀드가 공동으로 주도했다. 신규 투자자로는 볼더턴캐피털, 카미냑, 카섹벤처스, LTS그로스, 텐센트, 월드이노베이션랩, 리젠트가 이름을 올렸다. 기존 투자자인 액셀, 앤틀러, 캐피털G, DST글로벌, 에반틱캐피털, 허브스팟벤처스, 세일즈포스벤처스도 재참여했다.

유럽, 라틴아메리카, 아시아를 아우르는 투자자 구성이 눈에 띈다. EQT 파트너이자 스케일업 유럽 펀드 공동대표인 빅터 엥글레손은 “안톤과 파비안, 러버블 팀은 우리가 본 것 중 가장 야심차고 빠르게 성장하는 AI 기업을 만들어냈다”며 “이들은 유럽에 뛰어난 창업자가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스케일업 유럽 펀드를 통해 러버블에 공동 투자하게 돼 기쁘다”며 이 펀드가 “유럽의 가장 야심찬 기술기업들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설립됐다”고 설명했다. 러버블 최고경영자이자 공동창업자인 안톤 오시카는 “이번 투자로 사업을 만들고 운영하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러버블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제품과 인프라, 팀 구축에 더 빠르게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라운드에 새로 참여한 투자사 리젠트(Regent)는 테크크런치(TechCrunch)의 모기업이기도 하다.

연매출 5억 달러 돌파, 프로젝트 6000만개·월방문 9억건 / AI 생성 이미지
연매출 5억 달러 돌파, 프로젝트 6000만개·월방문 9억건 / AI 생성 이미지

연매출 5억 달러 돌파, 프로젝트 6000만개·월방문 9억건

러버블은 2024년 11월 출시 이후 이용자들이 누적 6,000만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만들었고, 이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앱은 월 9억건 이상의 방문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출시 첫 해에 포춘 500대 기업 중 절반의 임직원이 러버블을 사용했고, 현재는 이 비중이 3분의 2 가까이로 늘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러버블의 연환산매출은 이전 2억 달러(약 2,826억원)에서 거의 3배로 늘었고, 8월 말까지 6억 달러(약 8,478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6월에는 구글 클라우드와 다년 계약을 맺으며 사용량이 5배 늘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자체 설문에서는 응답자 10명 중 8명 가까이가 수익화를 목표로 사업이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다고 답했고, 이 중 3분의 1 이상이 이미 매출을 내고 있다고 답했다. 아디다스, 엔비디아, 도이치텔레콤 같은 대기업도 사내 소프트웨어 구축에 러버블을 활용하고 있다.

구체적 사례도 다수 제시됐다. 패션 발견 서비스 WNTD의 창업자 렉스 디크는 러버블로 앱을 만들어 매달 2만 5,000~3만 파운드의 비용을 절감했고 수십만 명의 고객을 온보딩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브라질 AI교육기업 Viver de IA는 CRM, 재무, 웹사이트, AI영업 워크플로 전반에 러버블을 활용해 연매출 1억 헤알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간호학교 대상 엔터프라이즈 제품을 만든 Nursa는 주말 이틀 만에 시제품을 완성한 뒤 200명 넘는 직원에게 확대 적용했고, 핵심 플랫폼을 12배 빠르게 재구축하며 기존 SaaS 도구 10개를 대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코딩 툴에서 사업운영 플랫폼으로…자체 AI모델도 훈련

러버블은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도구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수익을 내는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결제 기능, SEO와 AI검색 기능을 추가했고 구글 워크스페이스, 마이크로소프트 365, 세일즈포스, 스트라이프, 일레븐랩스와의 연동을 강화했다. 정기적인 보안 스캔과 퍼블리싱 통제, 기업용 거버넌스 기능도 새로 갖췄다.

눈에 띄는 변화는 자체 AI모델 훈련이다. 러버블은 자체 학습시킨 AI모델과 함께 프론티어 모델(외부 대형 AI모델) 선택지를 함께 제공한다. 8월 11일(현지시각) 공개한 엔지니어링 블로그에서는 자체 사후학습(post-trained) 모델이 실제 서비스에서 앱 제작 작업의 상당 부분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청 라우팅, 응답 요약, 커밋 메시지 작성부터 시작해 더 난도 높은 빌드 작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가 ‘컨트롤 플레인’으로, 하나의 모델에 전체 작업을 맡기지 않고 빌드 과정을 지켜보며 작업을 여러 모델에 나눠 배분하는 오케스트레이션 계층이다. 외부 프론티어 모델도 같은 시스템에서 함께 돌아가며, 내부 평가에서 실제 트래픽을 놓고 경쟁한다.

러버블은 앞서 8월 5일(현지시각) 인프라 기업 세레브라스(Cerebras)와 파트너십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덴마크 스타트업 Atech처럼 하드웨어 설계용 바이브코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유럽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자체 자금으로 생태계를 키우는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채용 확대와 남은 과제

러버블은 이번 투자금을 세 가지 목표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째는 소프트웨어가 사용자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 파악해 처리하도록 만들고, 기존 기술 스택과의 연동을 강화하는 것이다. 둘째는 완성된 결과물이 실제 매출이나 업무 효율로 이어지는지를 학습해 플랫폼을 개선하는 피드백 루프를 만드는 것이다. 셋째는 인력 확충으로, 올해 안에 직원 수를 약 450명까지 늘리며 머신러닝, 제품, 인프라, 보안 분야에서 채용을 집중할 계획이다. 본사는 스톡홀름에 두되 런던,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뉴욕에서 팀을 확대한다.

멘로벤처스 파트너 매트 머피는 “러버블은 애초부터 무언가를 만들 창의성과 지식은 있지만 기술적 역량에 막혀 있던 수십억 인구를 위해 만들어졌다”며 “우리는 러버블이 AI 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세대적인 기업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8개월 만에 몸값이 두 배로 뛴 만큼, 자체 모델의 실전 성과와 450명 채용 계획의 실행 속도가 다음 관찰 포인트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