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년 기다렸다…“이게 드디어 뜨네” 공개 전부터 난리 난 ‘한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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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기다린 모녀의 경주행, 복수극으로 변하다
평범한 가족의 예상 밖 복수 계획, 웃음과 감동의 스릴러

“7000만 관객을 예상하고 있다.” 감독의 유쾌한 흥행 목표로 화제를 모았던 한국 영화가 2년간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극장에 걸린다. 오는 8월 26일 개봉하는 김미조 감독의 영화 ‘경주기행’이다.

영화 '경주기행' 스틸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경주기행' 스틸 / 롯데엔터테인먼트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을 떠난 뒤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을 기다린 네 모녀가 마침내 ‘죽이는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가족 복수극이다. 이정은·공효진·박소담·이연이 모녀로 뭉쳤고 변요한이 이들의 복수 대상인 백상현으로 합류했다. 개봉 전부터 하와이국제영화제, 판타지아국제영화제, 바르셀로나한국영화제에 초청된 데 이어 제24회 피렌체한국영화제 관객상까지 받으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촬영 마치고 무려 2년…8월 26일 드디어 개봉

‘경주기행’은 2024년 8월 촬영을 마쳤다. 이후 약 2년의 기다림 끝에 오는 8월 26일 관객과 만나게 됐다. 김미조 감독은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나보다 더 오래 기다린 분들도 많다”며 “오랫동안 꿈꿔온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을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년 만에 관객 만나는 영화 ‘경주기행’(감독 김미조) / 롯데엔터테인먼트
2년 만에 관객 만나는 영화 ‘경주기행’(감독 김미조) / 롯데엔터테인먼트

작품은 막내딸을 잃은 뒤 시간이 멈춘 듯 살아온 엄마 옥실과 세 딸 장주·영주·동주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네 모녀는 8년 동안 기다려온 남자 백상현을 찾아 경주로 향한다. 가족 여행처럼 보였던 이들의 여정은 곧 직접 가해자를 처벌하기 위한 복수극으로 돌변한다.

김 감독은 이 작품을 “결국 끝까지 사랑하는 사람들, 지독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자극적인 복수 자체보다 상실을 겪은 사람들이 고통을 견디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에 무게를 실었다.

도시이자 막내딸 이름…‘경주기행’에 숨은 두 가지 뜻

작품의 출발점은 김미조 감독 자신의 가족이었다. 실제 네 자매 가운데 막내인 김 감독은 가족과 함께 경주를 여행하던 중 낮과 밤이 전혀 다른 도시의 얼굴을 발견했다. 낮에는 관광객들로 붐비던 공간이 밤이 되자 음산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고 가족 여행과 살인 여행을 결합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결국 끝까지 사랑하는 사람들, 지독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
“결국 끝까지 사랑하는 사람들, 지독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

제목 ‘경주기행’에도 중의적인 의미가 숨어 있다. ‘경주’는 네 모녀가 향하는 도시인 동시에 8년 전 수학여행을 떠난 뒤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의 이름이다. ‘기행’ 역시 여행의 기록을 뜻하는 ‘紀行’과 기이한 행동을 뜻하는 ‘奇行’을 함께 품었다. 평범한 가족이 경주로 떠나는 여행기이면서 복수를 위해 납치와 살인을 계획하는 기이한 여정이라는 의미가 동시에 담긴 셈이다.

이정은·공효진·박소담·이연…감독의 ‘캐스팅 1순위’ 총출동

‘경주기행’은 기획 단계부터 김 감독이 그렸던 캐스팅 1순위 배우들이 모두 합류하며 드림팀을 완성했다.

복수 여행을 이끄는 엄마 옥실 역은 이정은이 맡았다. 옥실은 막내딸이 세상을 떠난 날 이후 감옥에 갇힌 듯 살아온 인물이다. 슬픔과 죄책감, 살인범을 직접 처벌하겠다는 분노를 품고 세 딸을 이끈다.

영화 '기생충'(2019)의 이정은과 박소담 7년 만 재회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2019)의 이정은과 박소담 7년 만 재회 / 롯데엔터테인먼트

공효진은 가족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첫째 딸 장주, 박소담은 치밀하게 상황을 계산하는 둘째 영주, 이연은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셋째 동주를 연기한다. 여기에 네 모녀가 무려 8년을 기다린 백상현 역의 변요한이 파격적인 외형과 강렬한 연기로 긴장감을 더한다.

배우들이 합류한 배경에는 시나리오의 힘과 감독을 향한 신뢰가 있었다. ‘오마주’에서 김 감독과 인연을 맺은 이정은은 시나리오를 보기 전부터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공효진은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완성도가 높았고 유머와 날카로움이 잘 섞였다. 계속 생각나는 시나리오였다”고 평가했다. 박소담은 “연습하지 않아도 대사가 입에 붙어 나를 알고 쓰셨나 싶을 정도였다”고 감탄했고, 이연도 글이 영상으로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동백꽃’·‘기생충’ 주역들, 7년 만에 모녀로 재회

기존 복수극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 / 롯데엔터테인먼트
기존 복수극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 / 롯데엔터테인먼트

이번 작품에서는 반가운 재회도 성사됐다. 이정은과 공효진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이후 7년 만에 다시 모녀로 만났다. 공효진은 평소 이정은을 언니라고 부르다가 엄마라고 부르기 어색해 언니와 엄마를 합친 ‘엄니’라는 별명을 붙였다. 그는 이정은이 촬영 현장에서도 엄마의 손길처럼 조언을 건네고 먹을 것을 챙겨줬다고 전했다.

영화 ‘기생충’에서 원수 관계로 만났던 이정은과 박소담도 7년 만에 엄마와 딸로 재회했다. 특히 암 투병을 겪었던 박소담은 가족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아픔을 이정은에게 이야기했다고 고백했다. 이정은은 새벽에도 박소담의 집 앞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줬다. 박소담은 “그 시간을 거쳐 진짜 엄마와 딸로 만나니 그 자체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탄탄한 연기력뿐 아니라 실제 가족처럼 서로를 보듬어온 배우들의 관계가 작품 속 모녀 호흡에 깊이를 더했다.

납치해 놓고 식사 걱정…복수극에 가족애·유머 더했다

단순한 복수극 이상의 감정적 여운 / 롯데엔터테인먼트
단순한 복수극 이상의 감정적 여운 / 롯데엔터테인먼트

‘경주기행’의 가장 큰 차별점은 전형적인 복수극의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는 데 있다. 네 모녀는 사람을 트렁크에 납치해 놓고도 식사를 걱정하고, 작은 벌레 하나에도 놀란다. 누구를 해쳐본 적 없는 평범한 가족이 나름대로 치밀하게 세운 복수 계획을 실행하지만 상황은 생각처럼 풀리지 않고 계속 엇나간다.

권선징악이나 강렬한 액션만을 앞세우는 대신 스릴러의 긴장감 사이에 유쾌한 순간과 현실적인 가족의 감정을 배치했다. 각기 다른 성격의 네 배우가 보여주는 애틋함과 충돌도 실제 가족을 보는 듯한 생생함을 만들어낸다.

복수라는 강렬한 소재 뒤에는 상실 이후의 삶과 위로에 관한 메시지가 자리한다. 네 모녀는 목적지를 향해 가는 동안 오랫동안 마음속에 묻어둔 상처를 꺼내놓고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가해자를 처벌하는 과정에만 머물지 않고, 남겨진 사람들이 무너진 일상을 딛고 어떻게 다시 앞으로 나아갈지를 따라간다.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린 네 모녀가 마침내 '죽이는'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가족 복수극 / 롯데엔터테인먼트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린 네 모녀가 마침내 '죽이는'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가족 복수극 / 롯데엔터테인먼트

작품을 향한 자신감은 흥행 목표에서도 드러났다. 이연이 당초 300만 관객을 말하려다 1000만 관객으로 목표를 높이자 김 감독은 더 큰 숫자를 꺼냈다. 김 감독은 “아버지가 명절마다 용돈 봉투에 ‘경주기행 7000만 대박’이라고 적어주신다”며 “저도 7000만 관객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농담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예고편을 접한 누리꾼들도 “이게 드디어 뜨네”, “시놉시스가 공개됐을 때부터 기다린 영화다”, “네 모녀의 막내를 위한 죽이는 복수극이라니 심장이 뛴다”, “믿고 보는 배우들이 다 뭉쳤다”, “캐스팅 미쳤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독특한 장르 설정과 연기파 배우들의 호흡, 상실 이후의 삶을 바라보는 메시지를 결합한 ‘경주기행’은 오는 8월 2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유튜브, 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