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강등→단 한 경기도 못 뛰었다… 결국 구단서 내쫓길 위기 처한 '한국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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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시즌’ 이후 찾아온 2년 부진… 황희찬, 울버햄튼과 이별하나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이 속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울버햄튼 원더러스에서의 입지가 완전히 소멸된 것으로 보인다. 한때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던 그가 구단의 방출 대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사실상 이별 절차를 밟고 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지난 12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강등된 울버햄튼의 현재 상황과 선수단 개편 방향을 보도하면서 구단의 방출 명단을 공개했다. 매체는 “울버햄튼 내 방출 선수 발생은 불가피하다. 현재 황희찬을 비롯해 부바카르 트라오레, 키야나 회버, 샤샤 칼라이지치 등이 이적 가능 명단에 올라 있다”며 “골키퍼진에서도 조세 사나 샘 존스톤 중 최소 한 명은 팀을 떠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황희찬의 방출 명단 등재는 이미 프리시즌 기간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 안타깝게도 황희찬은 새로 부임한 세자르 페이쇼투 울버햄튼 감독의 전술적 구상에서 완전히 제외된 상태다.
울버햄튼은 지난달 23일부터 본격적인 프리시즌 일정에 돌입했다. 6부 리그 소속인 메이든헤드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라 리가의 레알 소시에다드, 3부 리그 동커스터 로버스와의 경기를 치렀으며 지난 1일에는 라싱과 비공개 친선경기를 가졌다. 이어 사실상 새 시즌의 개막전이라 할 수 있었던 지난 8일 포트 베일(4부)과의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경기까지 소화했다.
그러나 프리시즌 경기 및 공식전 명단에서 황희찬의 이름은 단 한 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상대적으로 전력 차가 큰 4부 리그 팀과의 맞대결에서조차 황희찬은 교체 출전 명단(벤치)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철저히 외면당했다.
계속된 명단 제외가 부상 때문은 아닌 것으로 확인된다. 울버햄튼은 지난달 29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군 선수단의 부상 리포트를 공개했다. 구단 측은 샘 존스톤, 장-리크너르 벨가르드 등 총 5명의 선수가 부상 회복 과정을 거치는 중이라고 밝혔으나 이 명단에 황희찬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부상이 아닌 상태에서의 지속적인 결장은 페이쇼투 감독의 구상에서 완전히 배제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결국 구단과 선수 모두 동행을 더 이상 원하지 않는 상황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은 2023-2024시즌 EPL에서 리그 12골을 폭발시키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으나 이후 최근 2시즌 동안 단 5골에 그치며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되면서 재정적 압박이 심화된 울버햄튼 입장에서는 경기력 대비 고액 연봉을 수령하는 선수를 정리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선수 본인의 반전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황희찬은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향후 황희찬을 원하는 새로운 구단이 나타날지 여부도 불투명한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황희찬이 한국 축구 및 유럽 무대에서 남긴 족적은 분명하다. 그는 차범근, 박주영, 손흥민, 권창훈, 황의조에 이어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유럽 5대 리그에서 단일 시즌 10골 이상을 기록한 6번째 한국인 선수다. 아울러 EPL 무대에서는 손흥민에 이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역대 2번째 아시아 선수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황희찬의 가장 큰 무기는 독보적인 피지컬과 신체 능력이다. 177cm의 키는 현대 측면 공격수로서 평균적인 수준이지만 20대 초반부터 유럽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단단한 체구와 뛰어난 육상 능력을 구축했다. 차범근, 정용환, 차두리, 곽태휘 등과 함께 신체 관리가 잘 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며 뛰어난 상하체 근력을 바탕으로 장신 수비수들과의 경합에서도 밀리지 않는 체감 피지컬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