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000만원 벌던 인기 개그맨…서울역서 붕어빵 굽는 '놀라운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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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특종세상' 13일 방송에서 전해진 근황
서울역 인근에서 붕어빵 굽는 '목사'로 나눔 활동
1990년대 인기 그룹 틴틴파이브 멤버이자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의 '표 간호사'로 사랑받은 표인봉의 따뜻한 나눔 소식이 전해져 이목을 끌고 있다. 화려한 무대와 대형 기획사 대표 자리를 뒤로하고 목회자의 길을 택한 그의 근황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삼복더위 서울역서 땀 흘리며 붕어빵 굽는 '목사 표인봉'

지난 1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은 2018년 목사 안수를 받은 뒤 8년째 새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 표인봉의 근황을 조명했다.
이날 표인봉은 삼복더위 속 서울역 광장에 등장했다. 그는 뜨거운 불판 앞에서 쉴 새 없이 붕어빵을 구웠다. 통닭 200마리를 비롯해 바나나와 사이다, 팥빙수까지 넉넉하게 준비한 그는 거리에서 지내는 노숙인들에게 이를 무료로 나눴다. 자신은 땀을 뚝뚝 흘리면서도 사람들 사이를 오가며 더위를 피할 종이 모자를 일일이 건네기도 했다.
봉사 현장에는 코미디언 출신 아내 유정화도 함께했다. 서울역 나눔은 추운 날 노숙인들에게 붕어빵을 구워드리면 좋을 것 같다는 아내의 제안에서 시작됐고, 부부는 2024년부터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유정화는 "힘들지 않다. 약간 더울 뿐"이라며 웃어 보였다.
표인봉은 방송 활동이 한창이던 시절을 떠올리며 상당한 수입을 올렸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많이 벌 때는 하루에 5000만 원씩 벌었다는 기사도 있다"며 "그러면서 인생에 속도가 나고 난리가 났었다"고 말했다.
표인봉의 활동 무대는 방송에만 머물지 않았다. 공연 기획자로 영역을 넓힌 그는 대학로에서 극장을 여러 곳 운영했고, 대형 연예기획사의 뮤지컬 사업을 총괄하며 자회사 대표이사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는 "공연 기획하면서 대학로에서 극장 4개를 운영했다. 그때 SM엔터 뮤지컬 총괄을 맡았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성공의 크기가 커질수록 마음의 공허함은 오히려 깊어졌다고 했다. 표인봉은 "대한민국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사장을 해도 가고 있는 길에 만족함이 없었다"며 "오히려 차고 넘칠수록 채워지지 않더라"고 고백했다. 이어 "삶에 대한 허무함이 많이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3대째 이어진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그는 공허함이 커질 무렵 신앙에 더 깊이 의지하기 시작했다. 전환점이 된 것은 봉사활동이었다. 방송인 김원희의 제안으로 지진 피해를 입은 아이티에서 봉사에 나선 그는 이를 계기로 '성공하고 싶다', '소유하고 싶다', '누리고 싶다'는 욕심을 내려놓게 됐다고 했다. 이내 2018년 목사 안수를 받으며 나눔과 봉사를 중심에 둔 제2의 인생을 택했다.
이날 방송에는 가족의 근황도 담겼다. 표인봉과 유정화는 노숙인들에게 전할 간식을 준비한 뒤, 뮤지컬 연습이 한창인 연습실을 찾았다. 그곳에는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딸 표바하가 있었다.
표바하는 '표인봉의 딸'이라는 수식어에서 벗어나 스스로 길을 개척하고 싶어 독립한 상태다. 부모가 준비한 간식을 받아 든 그는 돌아서는 아버지를 꼭 끌어안으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딸의 모습을 지켜본 표인봉은 "바하가 20대 중반이다. 내가 걸어갔던 길과 비슷한 길을 시작하는 광경을 오늘 본 것"이라며 "바하는 바하대로 자기 인생을 개척해서 가는 것이고, 나는 나대로 내 인생을 개척해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멋지게 잘 가야 한다"며 또 다른 길 위에 선 딸의 앞날을 응원했다.
표바하 역시 "저를 두고 아버지 덕을 보는 것 같다는 시선이 있지만 어쩔 수 없다. 제가 그런 수식어를 떨쳐내려고 홀로서기 하려는 이유도 있다"며 배우로서 홀로 서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표 간호사'로 사랑받은 개그맨…틴틴파이브로 전성기
표인봉은 1965년생으로, 연극 무대를 거쳐 1991년 SBS 특채 개그맨으로 방송에 발을 들였다. 그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대표작은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다. 극 중 남자 간호사 '표 간호사' 역을 맡아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그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또 다른 이름은 그룹 틴틴파이브다. 표인봉은 홍록기, 이웅호, 이동우, 김경식과 함께 활동하며 '로보캅 개그'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방송 활동에 이어 그는 뮤지컬 연출·기획으로 무게중심을 옮겼고, 공연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무대 위 화려한 이력을 쌓아가던 그는 이제 목회자로, 거리의 봉사자로 삶의 방향을 전환해 제2의 인생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