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레전드도 간다…임시 감독 지원 포옛 사단에 합류한 'K리그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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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옛 감독, 3번의 설득 끝에 이동국 디렉터 영입

프로축구 K리그2 용인FC의 이동국 테크니컬 디렉터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공개 채용에 지원한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감독의 코치진에 합류한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시절 이동국 디렉터   /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 시절 이동국 디렉터 / 연합뉴스

용인FC 관계자는 13일 이동국 디렉터가 포옛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여 대표팀 코치로 함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국 디렉터는 처음부터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 포옛 감독이 세 차례 코치 합류를 요청했고, 이동국 디렉터는 두 차례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포옛 감독이 계속해서 직접 설득에 나서면서 결국 합류를 결정했다.

용인FC 관계자는 "이동국 디렉터가 깊이 고민했고 구단과도 많이 상의했다. 포옛 감독이 세 번씩이나 찾아오면서 결국 결심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합류 기간은 우선 9~10월 A매치 4경기와 11월 A매치 2경기까지로 알려졌다. 이후 2027년 아시안컵까지 함께할지는 추후 결정될 전망이다.

포옛 감독이 이동국 디렉터를 원한 이유로는 외국인 지도자로서 한국 선수들과 더욱 가까워지기 위한 연결 고리를 원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동국과 포옛 감독 모두 전북 현대 모터스의 레전드라는 공통점도 존재한다.

특히 이동국 디렉터는 용인FC와의 인연도 계속 이어간다. 대표팀 임시 감독 체제인 만큼 A매치 기간에만 팀을 떠나고 이후에는 다시 구단 업무로 복귀하는 방식이다.

용인FC 입장에서도 이동국 디렉터를 보내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현재 시즌이 진행 중인 데다 테크니컬 디렉터로서 선수단 구성과 구단의 장기적인 계획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단은 이번 경험이 오히려 용인FC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용인FC 관계자는 "포옛 감독이 최종 선임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대표팀에 한 번 다녀오는 것이 구단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포옛이라는 풍부한 경험을 가진 지도자 옆에서 직간접적으로 얻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리그 명예의전당에 오른 이동국 디렉터 / 뉴스1
K리그 명예의전당에 오른 이동국 디렉터 / 뉴스1

포옛 감독은 이번 대한축구협회의 임시 감독 공개 채용에 실제 지원했다. 그는 지난 11일 직접 지원 사실을 밝히며 협회의 이후 절차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포옛 감독은 잉글랜드 브라이튼과 선덜랜드, 스페인 레알 베티스, 프랑스 보르도 등을 거쳤으며 그리스 대표팀도 지휘했다.

특히 작년에는 전북 현대를 이끌고 K리그1과 코리아컵을 모두 우승하며 시즌 더블을 달성했다.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대표팀 감독 후보로서 강점으로 꼽힌다.

이동국은 선수 시절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전북 현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며 465경기 215골 64도움을 기록한 구단의 전설로 자리 잡았다. 국가대표로서는 105경기 33골을 기록했으며, 커리어 통산 315골로 FIFA 공식 기록 대한민국 선수 역대 득점 1위에 오른 레전드다. 이후에는 은퇴한 뒤 용인FC에서 테크니컬 디렉터로 활동하며 행정과 선수단 운영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

이번 임시 감독 선임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공석이 된 대표팀 사령탑을 대신하기 위한 것이다. 홍명보 감독이 월드컵을 마친 뒤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대한축구협회는 9월부터 11월까지 예정된 A매치 6경기를 이끌 임시 감독을 공개 채용하기로 했다.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감독 / 뉴스1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감독 / 뉴스1

이번 공개 채용은 감독 개인이 단독으로 지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최소 5명에서 최대 7명으로 구성된 코치진을 하나의 팀으로 꾸려 지원하는 방식이다. 코치와 골키퍼 코치, 피지컬 코치, 분석관 등으로 구성된 이른바 '사단' 형태로 지원해야 한다.

축구협회는 지난 9일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앞으로 후보자들의 제출 서류 적정성을 검토한 뒤 온라인 면접을 진행하고, 평가위원회의 평가를 통해 우선 협상 대상자의 순위를 정할 예정이다.

이동국의 합류로 포옛 감독이 구성한 코치진의 윤곽도 일부 드러나게 됐다. 다만 아직 포옛 감독의 최종 선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이후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가운데,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뿐 아니라 어떤 코치진이 함께하느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국 축구 레전드 이동국이 포옛 감독과 함께하게 되면서 외국인 감독과 국내 축구계의 가교 역할을 어떻게 수행할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