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2기’ 기대했는데 빼앗기나… 한국 원하던 벤투에게 적극 러브콜 보낸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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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국에 아픔 안겼던 알제리, 이번엔 '벤투'마저 낚아채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차기 정식 감독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돼 온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번에는 북아프리카의 강호 알제리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포르투갈 스포츠 매체 '플래시스코어'는 지난 12일(한국시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알제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크게 열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57세의 포르투갈 출신 벤투 감독은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감독의 후임으로 알제리 대표팀을 이끌 유력한 후보"라며 "당초 펠릭스 산체스 감독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벤투 감독의 이름이 가장 강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프리카 현지 매체들도 알제리축구협회(FAF)가 페트코비치 감독과의 동행을 마무리하고 새 사령탑을 찾는 과정에서 벤투 감독을 최상위 후보군에 올려두고 본격적인 접촉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초기 가장 유력했던 펠릭스 산체스 감독의 거취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자 알제리축구협회가 빠르게 방향을 틀어 벤투 감독을 카드로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다. 현재 벤투 감독이 선두 주자로 평가받는 가운데 이탈리아 출신의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 역시 후보군에 포함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알제리축구협회가 벤투 감독을 높게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압도적인 '국가대표팀 지도 경험'이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고 유로 2012 4강 진출을 달성했으며 2018년부터는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4년 넘게 팀을 단단하게 구축했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고국 포르투갈을 꺾는 극적인 승부 끝에 한국을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으로 견인한 바 있다. 한국을 떠난 이후에도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을 지휘하며 유럽과 아시아 축구를 두루 경험했고 월드컵과 대륙별 메이저 대회를 모두 거쳤다.
알제리는 지도자 선임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다시 아프리카 정상 탈환과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클럽팀 경력보다는 국가대표팀이라는 특수한 환경을 이해하고 운용 능력이 검증된 베테랑 지도자를 원하고 있으며 벤투 감독은 이런 조건에 완벽히 부합하는 인물이다. 참고로 알제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한국을 4-2로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해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팀이다.
한편 이번 소식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홍명보 감독이 사임하면서 차기 사령탑으로 '벤투 2기'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 역시 한국에서의 생활과 대표팀에서의 기억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복귀 가능성을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가 당장 정식 감독을 선임하지 않고 오는 9~11월 예정된 A매치 6경기를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기로 결정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대한축구협회가 정식 감독 선임 작업을 본격화할 시점에는 이미 시장에 나온 매력적인 감독들이 다른 자리를 찾아 떠났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