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강제이주 속에서도 지킨 이름과 한글…고려인의 1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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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인기 아이스크림 만든 고려인 3세 가족 이야기
계봉우 선생 기록부터 100년 가까이 한글 지켜온 고려일보까지

강제이주라는 아픈 역사 속에서도 삶을 일구고 한국의 이름과 문화를 지켜온 고려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카자흐스탄 사회 곳곳에서 뿌리내린 고려인 3세의 성공기부터 총칼 대신 글과 교육으로 민족의 역사를 지킨 독립운동가, 한글을 이어온 신문사까지 EBS1 ‘세계테마기행’이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EBS1 ‘세계테마기행-그날이 오면 카자흐스탄 & 미국’ 4부 ‘대한제국 여권 제51호 안창호’ 예고편 속 장면. / EBS 제공
EBS1 ‘세계테마기행-그날이 오면 카자흐스탄 & 미국’ 4부 ‘대한제국 여권 제51호 안창호’ 예고편 속 장면. / EBS 제공

강제이주라는 아픈 역사 속에서도 삶을 일구고 한국의 이름과 문화를 지켜온 고려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카자흐스탄 사회 곳곳에서 뿌리내린 고려인 3세의 성공기부터 총칼 대신 글과 교육으로 민족의 역사를 지킨 독립운동가, 한글을 이어온 신문사까지 EBS1 ‘세계테마기행’이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8월 19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그날이 오면 카자흐스탄 & 미국’ 3부 ‘기적을 만든 영웅’에서는 역사 작가 김재완이 카자흐스탄 사회에 자리 잡은 고려인들의 삶과 이들이 지켜온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만난다.

카자흐스탄 인기 아이스크림 만든 고려인 3세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 인구는 전체의 1%에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경제와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현지 사회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알마티에서 만난 한 한국 편의점에서도 달라진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현지 학생들이 불닭 컵라면을 즐겨 찾을 정도로 한국 음식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카자흐스탄에서 인기를 얻은 아이스크림을 만든 주인공 역시 고려인이다. 제작진은 고려인 3세 신 안드레이 대표를 만나 사업을 일군 과정과 가족의 이야기를 듣는다.

신 대표의 성공 뒤에는 강제이주를 겪고도 한국 이름과 문화를 지켜온 할머니가 있었다. 낯선 땅에 정착한 1세대의 삶과 기억은 이후 세대에도 이어졌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바탕이 됐다.

방송은 한 개인의 성공을 넘어 고려인 사회가 여러 세대에 걸쳐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카자흐스탄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 잡았는지 살펴본다.

총 대신 글을 든 독립운동가 계봉우

여정은 크즐오르다로 이어진다. 1937년 고려인 강제이주 당시 연해주에 있던 원동고려사범대학 역시 이곳으로 옮겨졌다.

제작진은 이곳에서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였던 계봉우 선생의 기록을 만난다. 계봉우 선생은 무장투쟁 대신 글과 교육을 통해 민족의 역사와 정체성을 지키려 했던 인물이다.

계봉우 선생의 삶은 외손녀 계 다찌야나 씨의 기억을 통해 한층 가까이 다가온다. 가족이 기억하는 할아버지의 모습과 독립운동가로서 걸었던 길을 함께 들여다본다.

나라를 빼앗기고 생활 터전마저 강제로 옮겨야 했던 시대에도 역사와 언어를 기록하려는 노력은 이어졌다. 교육과 글쓰기를 통해 후대에 민족의 이야기를 남기려 했던 계봉우 선생의 흔적도 그 과정 속에 남아 있다.

강제이주 때도 납활자를 챙겼던 사람들

고려인들이 먼 타국에서 우리말과 한글을 지켜온 또 하나의 현장도 찾는다. 약 100년의 역사를 이어온 ‘고려일보’다.

고려일보의 전신을 만들었던 사람들은 강제이주 과정에서도 신문 제작에 필요한 납활자를 챙겼다고 전해진다. 삶의 터전이 바뀌고 여러 제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한글로 신문을 만들며 고려인의 말과 글을 기록했다.

오랜 시간 동안 신문은 고려인 사회의 소식과 기억을 전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세대가 바뀌고 한국어 사용 환경도 달라졌지만 고려일보는 지금까지 그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글뿐 아니라 고려인 어르신들의 목소리를 직접 남기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제작진은 ‘우리 집 라디오’ 팀을 만나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와 고려인들에게 이어져 온 특별한 ‘아리랑’을 들어본다.

강제이주를 겪은 세대의 기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직접 들을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고려일보와 라디오 제작진이 글과 목소리로 기록을 남기는 이유도 그 기억을 다음 세대에 이어가기 위해서다.

EBS1 ‘세계테마기행-그날이 오면 카자흐스탄 & 미국’ 3부 ‘기적을 만든 영웅’에서는 카자흐스탄에서 새로운 성공을 일군 고려인 3세부터 독립운동가 계봉우 선생의 삶, 우리말과 한글을 지켜온 고려일보의 역사를 따라간다.

EBS1 ‘세계테마기행-그날이 오면 카자흐스탄 & 미국’ 3부 ‘기적을 만든 영웅’은 8월 19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