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비트코인 재무기업 스트래티지·메타플래닛 지수 퇴출 검토…강제매도 88억달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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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비트코인 보유 스트래티지·메타플래닛 지수 퇴출 검토…11월 결론
5대 재무비율 심사 도입, 강제매도 최대 조 단위 우려

MSCI가 비트코인(BTC)을 회사 재무전략의 핵심으로 삼은 상장기업들을 자사 주가지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인덱스 제공업체 MSCI는 이달 “비영업기업(non-operating companies)”을 글로벌 인베스터블 마켓 인덱스(GIMI)에서 배제하는 새 규정을 놓고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2026년 5월 기준 자료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나스닥 상장 스트래티지(Strategy)와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메타플래닛(Metaplanet), 우라늄 보유 기업 옐로케이크(Yellow Cake) 3곳이 삭제 대상으로 나타났다. 의견수렴은 9월30일(현지시각) 마감되며 결과는 10월16일(현지시각) 발표될 예정이다. 규정이 실제 적용되면 2026년 11월 지수 정기 리뷰 때부터 효력이 생긴다.
MSCI가 겨냥한 “비영업기업”이란
MSCI는 과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로 불렸던 인덱스 회사로, 전 세계 펀드매니저들이 어떤 종목을 얼마나 보유할지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 주가지수를 만든다. 편입·편출 기준이 바뀌면 지수를 추종하는 조 단위 자금이 강제로 사고팔아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새 규정은 먼저 기업의 영업자산이 전체 자산의 50%를 넘는지 보는 1차 심사(코어 스크린)를 거친다. 여기서 걸리면 2차로 5개 재무비율을 살핀다. 영업자산 비중이 전체 자산의 20% 이상, 영업비용 비중 5% 이상, 영업활동 현금흐름 양(+)수, 공정가치 변동이 전체 자산의 5% 미만, 외부자본 의존도 20% 미만이 기준이며 다섯 개 중 네 개 이상에서 미달하면 퇴출 대상이 된다. MSCI는 지수 안정성을 위해 기존 편입 종목에는 신규 편입 후보보다 완화된 조건을 적용한다. 이미 편입된 기업은 단 한 번의 심사 실패가 아니라 2년 연속 심사에서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야 실제로 삭제된다.

스트래티지·메타플래닛, 왜 위험 신호에 걸렸나
스트래티지는 840,447 BTC를 보유해 세계에서 가장 큰 상장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꼽힌다. 비트코인트레저리스(Bitcoin Treasuries) 집계 기준 해당 물량의 가치는 약 531억8,000만달러(약 75조원, 1달러 1,417원 기준)에 달한다. 소프트웨어 사업이 아니라 지분·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비트코인 매입에 쓰는 구조가 문제로 지목됐다. MSCI 자체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5개 재무비율 심사에서 전부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플래닛도 지분 발행을 통한 매입으로 세계 3위권 규모의 기업 비트코인 보유고를 쌓아온 도쿄 증시 상장사(종목코드 3350)다. 보유량은 매체별로 다소 다르게 집계됐다. 코인데스크는 4만3,000 BTC(20억달러 이상, 약 2조8,000억원 이상)로 보도했고, 뉴스비트코인닷컴은 약 4만177 BTC 규모로 전했다. 우라늄을 보유한 옐로케이크는 암호화폐와 무관하지만 영업자산이 아닌 실물자산 위주라는 점에서 스트래티지·메타플래닛과 같은 배제 기준에 걸렸다. 이더리움(ETH) 재무전략을 운영하는 샤프링크(SharpLink)를 포함한 3개 기업은 직전 한 차례 심사에서만 기준을 못 맞춰 신규 공개 관찰 대상(워치리스트)에 오를 것으로 시뮬레이션됐다. 내년 심사에서도 다시 기준을 못 맞추면 삭제 절차에 들어간다.
조 단위 패시브 자금 강제매도 우려
이번 컨설테이션은 스트래티지와 메타플래닛이 MSCI의 앞선 암호화폐 특정 배제 규정을 피해간 지 몇 달 만에 다시 나온 것이어서 업계의 긴장이 크다. 애널리스트들은 스트래티지가 지수에서 삭제될 경우 이 종목 하나만으로도 18억~20억달러(약 2조5,500억원~2조8,300억원) 규모의 강제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GIMI 벤치마크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상장지수펀드(ETF)들이 규정 준수를 위해 보유 물량을 매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전 버전의 제안이 나왔을 때 JP모간은 MSCI 단독으로 규정을 적용하면 유출 규모가 28억달러(약 3조9,700억원)에 이를 수 있고, FTSE러셀(FTSE Russell)이나 S&P다우존스(S&P Dow Jones) 같은 다른 주요 인덱스 제공업체들이 유사한 심사를 도입할 경우 최대 88억달러(약 12조4,700억원)까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적 악화 속 반발과 전망
공교롭게도 이번 컨설테이션은 스트래티지 실적이 부진한 시점에 나왔다. 스트래티지는 직전 82억달러(약 11조6,200억원) 분기 손실을 냈는데, 이는 앞서 140억달러(약 19조8,400억원)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된다. 올해 초 비트코인 가격이 되돌림을 보이면서 보유 물량의 미실현손실이 반영된 결과다. 최고경영자 퐁 레(Phong Le)는 올해 하순 매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채무와 우선주 부담을 제외했을 때 비트코인 보유가 주주에게 얼마나 가치를 갖는지 보여주기 위해 순비트코인주당가치(Net BTC Per Share), BTC 허들 연간성장률(BTC Hurdle ARR) 같은 새 지표도 도입했다.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정당한 재무 예비자산으로 봐야 하며 이를 이유로 지수에서 배제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내놓았다. 다른 비트코인 재무전략 기업들과 연합해 MSCI 의견수렴 기간에 규정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메타플래닛 역시 자사 지분 구조가 이미 비트코인 익스포저를 효율적으로 반영하고 있어 영업자산 비중만으로 지수 편입 여부를 가르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번 논의의 결과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을 핵심 재무전략으로 채택한 상장기업 전반을 인덱스 업계가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선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