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앱 2종 통합하며 미코 퇴장…9월 중순 순차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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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두 앱 통합…8월18일 기능 대거 정리
그룹챗·팟캐스트·딥리서치 폐지, 캐릭터 미코도 퇴장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소비자용 코파일럿(Copilot) 앱과 기업용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Microsoft 365 Copilot) 앱을 하나로 통합한다. 그룹챗, AI 생성 팟캐스트, 딥 리서치(Deep Research) 등 반응이 저조했던 기능은 8월 18일부로 정리된다. 통합된 새 코파일럿 앱은 9월 중순부터 순차 배포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떠다니는 물방울 모양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미코(Mico)’도 함께 퇴장시킨다. 두 앱을 오가며 헷갈렸던 이용자 경험을 하나로 묶어 챗GPT(ChatGPT)·클로드(Claude)·제미나이(Gemini)와 제대로 경쟁할 채비를 갖추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두 개의 코파일럿, 왜 하나로 합쳤나
이 소식은 GeekWire가 처음 보도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지원문서에도 자세히 담겼다고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두 해 전 AI를 “세대적 전환(generational shift)”이라 부르며 이 흐름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용 코파일럿과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을 별도로 운영해온 전략은 오히려 혼란을 키웠다. 지디넷(ZDNet)은 “두 앱을 오가며 어느 쪽을 언제 써야 할지조차 헷갈렸다”고 짚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이번 통합은 개인과 업무용 AI 활용이 실제로는 자주 겹친다는 점을 인정한 결과다. 동시에 기존 전략이 너무 복잡해 코파일럿을 챗GPT·클로드·제미나이와 맞설 경쟁자로 키우기에 부족했다는 자기 반성이기도 하다. 앞서 7월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코파일럿을 총괄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수석부사장(EVP) 제이콥 안드레우(Jacob Andreou)가 내부 메모에서 “이 앱이 고객의 삶에 존재할 권리(the right to exist)를 얻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작동하지 않는 기능들과는 결별해야 한다는 취지다.

무엇이 어떻게 바뀌나
새 통합 앱은 개인·업무·학교 계정 중 어느 것으로도 로그인할 수 있다. 로그인 하나로 이메일·일정·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연결된다. 지디넷에 따르면 통합 앱은 9월 중순부터 순차 배포되며, 윈도우·맥OS·iOS·안드로이드·웹 등 기존 두 앱이 지원되던 모든 플랫폼에 적용된다.
기존 소비자용 코파일럿을 개인 계정으로 데스크톱이나 웹에서 쓰던 이용자는 대화 기록과 콘텐츠 대부분을 그대로 안고 새 버전으로 옮겨간다. 모바일 앱 이용자는 업데이트된 버전을 새로 내려받아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을 개인 계정으로 쓰던 이용자는 화면 구성과 이동 방식이 달라지지만, 추가 비용 없이 코파일럿 챗(Copilot Chat)에 접근할 수 있다. 업무나 학교 계정으로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을 쓰던 이용자는 아이콘과 이름만 바뀌고 전반적인 사용 경험은 그대로 유지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업무용 환경과 개인용 환경 사이에 데이터가 오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용자는 코파일럿 안에서 계정 전환 기능으로 개인·업무 계정을 오갈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구독자는 무료 이용자보다 높은 사용량 한도를 유지하고, 워드·엑셀·아웃룩 등 마이크로소프트 365 앱과 파일에 코파일럿에서 직접 접근할 수 있다. 무료·유료 이용자 모두 질문, 이미지 생성, 파일 업로드, 텍스트·음성 대화 등 표준 기능은 동일하게 쓸 수 있다.
사라지는 기능들과 마스코트 미코의 퇴장
통합 과정에서 소비자용 코파일럿의 일부 기능은 8월 18일자로 완전히 사라진다. 그룹챗(Group Chats)에서 만든 대화나 이미지는 이후 접근할 수 없어, 보존하려면 그 전에 따로 문서로 복사해둬야 한다. AI가 만들어주던 팟캐스트 기능도 같은 날 종료된다. 이미 만든 팟캐스트를 보관하려면 그 전에 개별적으로 내려받아야 한다. 코파일럿 랩스(Copilot Labs)의 실험적 기능들 역시 함께 정리된다.
딥 리서치 모드도 8월 18일 이후 새 보고서를 만들 수 없게 된다. 이미 작성된 보고서는 계속 볼 수 있지만 신규 생성은 막힌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 365 프리미엄(Premium) 구독자는 리서처(Researcher) 도구로 계속 심층 보고서를 만들 수 있다고 지디넷은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미코’도 없앤다. 떠다니는 물방울 모양의 이 캐릭터는 옛 클리피(Clippy)를 AI 버전으로 되살린 듯한 인상을 줬다는 평가를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전환 과정에서 다른 기능들도 일시적으로 사라질 수 있으며, 독립형 코파일럿 앱에서 만든 파일은 원드라이브(OneDrive)로 옮겨진다.
챗GPT·클로드·제미나이도 몸집 줄이는 흐름
이번 통합은 마이크로소프트만의 움직임이 아니다. 테크크런치는 AI 앱 시장 전반에서 벌어지는 광범위한 통합 흐름의 일환이라고 짚었다. 앤트로픽(Anthropic)은 협업 기능 코워크(Cowork)를 채팅(Chat)에 합쳤고, 오픈AI(OpenAI)는 에이전트 기능 오퍼레이터(Operator)를 챗GPT에 통합했다. 구글(Google)도 딥 리서치와 웹 브라우징을 결합하는 식으로 제미나이 앱에 전문 기능을 하나씩 흡수시키고 있다.
여러 개의 특화 앱이나 기능을 따로 내놓던 초기 전략에서, 하나의 앱에 필요한 기능만 압축해 넣는 방향으로 업계 전체가 선회하는 모양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어떤 앱을 언제 써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줄어드는 대신, 익숙해진 기능이 갑자기 사라지는 데 따른 혼란도 감수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더 단순하고 응집력 있는 경험”을 만들겠다고 밝힌 만큼, 통합 이후 실제로 코파일럿이 챗GPT·클로드·제미나이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지는 9월 중순 순차 배포가 시작된 뒤에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