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스냅드래곤 C, 300달러 노트북서 넷플릭스 재생 전력효율 106%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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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스냅드래곤C, 300달러 노트북용 8코어 칩 세부 공개
인텔 N250 대비 배터리효율 최대 106%↑ 주장, 에이서 등 참전

퀄컴이 300달러 안팎의 보급형 노트북을 겨냥한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C(Snapdragon C)”의 세부 사양을 공식 공개했다. PC매거진(PCMag), 톰스하드웨어(Tom's Hardware), 테크스팟(TechSpot)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퀄컴은 이 칩이 인텔의 보급형 프로세서 N250 대비 배터리 구동 시 최대 67% 빠른 시네벤치 성능을 낸다고 주장했다. 스냅드래곤 C는 고성능 코파일럿+ PC용 스냅드래곤 X와 달리 학생, 가정용, 기본 사무 업무를 겨냥한 진입형 칩이다. 에이서, 아수스, HP, 레노버 등이 이미 이 칩을 탑재한 노트북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공개된 수치는 모두 퀄컴이 자체 발표한 1차 벤치마크로, 독립 검증 전까지는 참고치로 봐야 한다.
저가형 시장 정조준…스냅드래곤 X와는 다른 노선
퀄컴은 앞서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을 겨냥한 스냅드래곤 X 플랫폼으로 코파일럿+ PC 진영에 집중해왔다. 테카에리스(Techaeris)에 따르면 스냅드래곤 C는 이와 달리 학생, 가정, 기본 사무 업무, 현장 근로자 등 저가 시장을 겨냥해 개발됐다. 300달러 안팎의 진입형 노트북에서도 ARM 기반의 효율성과 저발열, 다일간(多日間) 배터리 구동 또는 며칠간 배터리 구동을 구현하는 게 목표다.
퀄컴은 지난 5월 스냅드래곤 C의 존재를 처음 시사했고, PC매거진은 6월 실제 탑재 노트북을 실물로 접하며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후 퀄컴이 세부 사양과 벤치마크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면서 그림이 점차 완성되고 있다.

8코어 크라이오 CPU에 16GB 메모리까지…스펙 뜯어보기
스냅드래곤 C는 퀄컴 크라이오(Kryo) 8코어 CPU를 탑재했다.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퀄컴 대변인은 “스냅드래곤 C의 8개 코어는 전력과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해 각기 다른 최대 주파수로 동작한다”며 “1개 코어는 최대 3GHz, 3개 코어는 최대 2.6GHz, 나머지 4개 코어는 최대 2GHz를 낸다”고 설명했다. 전체 코어가 동시에 구동될 때의 최대 지속 주파수는 2GHz다. 총 캐시는 2MB이며, 테카에리스는 이 SoC가 6나노(nm) 공정으로 제작됐다고 전했다.
그래픽은 최대 900MHz로 동작하는 Adreno GPU가 맡는다. 테카에리스는 이를 “Adreno A643”이라고 구체적으로 표기했으며 DirectX 12 API를 지원해 UI 렌더링, 동영상 디코딩, 경량 게임 정도를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디바이스 AI 연산은 퀄컴 헥사곤(Hexagon) NPU가 담당하지만, 퀄컴은 TOPS(초당 조 단위 연산) 수치를 공개하지 않아 경쟁 칩과의 직접 비교는 어렵다. 테카에리스에 따르면 이 NPU는 카메라 화질 보정, 백그라운드 잡음 제거, 시스템 반응성 향상 같은 경량 AI 작업에 쓰인다.
메모리는 LPDDR4x(최대 4200MT/s)와 LPDDR5·5x(최대 6400MT/s)를 모두 지원하며 최대 16GB까지 구성할 수 있다. 저장장치는 PCIe 3.0 NVMe SSD는 물론 UFS 2.2·3.1, SD카드 확장(microSD)까지 지원한다. PC매거진은 실제 300달러대 노트북이라면 부품 비용을 낮추기 위해 램은 4~8GB, 저장공간은 128GB 또는 256GB 수준에, NVMe보다 저렴한 UFS 스토리지가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무선 연결은 퀄컴 패스트커넥트(FastConnect) C6700 모듈이 담당해 2.4·5·6GHz 대역의 와이파이 6·6E와 블루투스 6.0을 지원한다. USB는 최대 USB 3.1 규격으로 USB-C 2개, USB-A 2개까지 낼 수 있다. 테카에리스에 따르면 내장 디스플레이는 eDP 1.4를 통해 최대 FHD+ 해상도 120Hz까지, 외부 모니터는 DP 1.4로 4K 60Hz까지 출력할 수 있다. 영상은 AVC·HEVC·VP9 코덱을 4K 60fps로 하드웨어 디코딩하고 4K 30fps로 인코딩할 수 있다. PC매거진이 접한 초기 시제품에는 3.5mm 오디오 단자, HDMI 출력, SIM 카드 슬롯, microSD 카드 리더도 포함돼 있었다.
인텔 N250 대비 배터리 최대 106%↑…벤치마크는 여전히 “퀄컴 발표”
비교 대상인 인텔 N250은 4코어에 부스트 클럭 3.8GHz의 보급형 칩이다. 퀄컴은 8GB 메모리를 얹은 16인치 레퍼런스 노트북과, 인텔 N250·8GB 램을 탑재한 11.6인치 에이서 트래블메이트(Acer TravelMate)를 맞대결시켜 배터리 구동 시 성능과 전력 효율을 비교했다. 톰스하드웨어와 테크스팟에 따르면 퀄컴은 트래블메이트의 전력 소모 설정을 16인치 화면 기준에 맞췄다고 각주로 밝혔지만, 화면 크기·패널 종류·배터리 용량이 다른 만큼 실제 완제품에서는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배터리 구동 상태에서 측정한 성능 지표를 보면, 긱벤치(Geekbench) 기준 싱글코어 44%·멀티코어 24% 더 빨랐고, 시네벤치(Cinebench)에서는 싱글스레드 50%·멀티스레드 67% 더 빠른 결과가 나왔다. 브라우저 반응성을 재는 스피드미터(Speedometer) 3.1에서는 39% 앞섰다고 퀄컴은 주장했다.
전력 효율 측면에서는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퀄컴은 마이크로소프트 엣지에서 넷플릭스를 재생할 때 106%, 웹 브라우징 시 68%, 유튜브 재생 시 86% 더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화상회의 항목은 톰스하드웨어·테크스팟·테카에리스 모두 74% 개선으로 보도했지만, XDA디벨로퍼스(XDA Developers)는 같은 항목을 99% 개선으로 전해 매체 간 수치가 엇갈린다.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시네벤치 멀티스레드 테스트를 기준으로는 최대 2.1배(110%) 전력 효율이 낫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만 이 모든 수치는 퀄컴의 1차 자료이며, 전원을 연결한 상태(AC)에서의 성능 비교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테크스팟은 완제품이 출시돼 독립적인 테스트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이 수치들을 벤더의 주장으로만 봐야 한다고 짚었다.
에이서·아수스·HP·레노버 참전…300달러 지킬 수 있을까
에이서, 아수스, HP, 레노버가 스냅드래곤 C 기반 노트북을 준비 중이다. 에이서는 이미 컴퓨텍스에서 첫 탑재 모델인 “에이스파이어 고 15(Aspire Go 15)”를 시연했다. 8GB 램, 512GB 저장공간에 다양한 포트를 갖췄지만, 가격과 출시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톰스하드웨어와 테크스팟은 제조사들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무역전시회나 CES 중 한 곳에서 정식 모델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메모리 등 부품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퀄컴이 제시한 300달러라는 목표가 실제로 지켜질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공적으로 이 가격대를 지킨다면 스냅드래곤 C 탑재 노트북은 인텔의 보급형 라인업이나 애플이 준비 중인 맥북 네오(MacBook Neo)보다도 저렴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결국 최종 판단은 실제 판매가와 소프트웨어 호환성, 독립적인 성능 테스트 결과가 나온 뒤에야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