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계절근로자 귀국길… 곡성군 농촌 인력난 숨통 틔운 ‘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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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간 농번기 일손 가뭄 해소 맹활약… 곡성농협 소속 20명 첫 환송식 열려

곡성군은 올봄 극심한 영농철 일손 가뭄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야심 차게 도입했던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의 라오스 출신 외국인 근로자들이 약 5개월간의 성실한 근로 일정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지난 11일부터 순차적으로 본국으로 출국하기 시작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들은 단순한 외국인 노동자를 넘어, 고령화와 청년 인구 감소로 벼랑 끝에 몰린 지역 소농들에게 단비와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하며 지역 농업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는 높은 찬사를 받고 있다.
◆ 농번기 구원투수 라오스 근로자, 5개월 여정 마무리
이번에 첫 번째 귀국길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둔 인원은 곡성농협 산하에 배치되어 구슬땀을 흘렸던 계절근로자 19명과 이들의 원활한 현장 소통을 도왔던 전담 통역 인력 1명을 포함해 총 20명이다.
이들은 농번기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던 지난 3월 12일 부푼 꿈을 안고 한국 땅을 밟은 이후, 뙤약볕이 매섭게 내리쬐는 한여름까지 약 5개월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곡성군 관내 곳곳의 영농 현장에 전천후로 투입되었다.
봄철 파종부터 한여름 잡초 제거, 그리고 수확 작업에 이르는 다양한 농작업의 최일선에서 이들은 낯선 타국의 기후와 고된 노동 강도 속에서도 특유의 성실함과 투철한 책임감을 잃지 않았다. 만성적인 일손 부족으로 애간장을 태우며 발을 동동 구르던 지역 농가들의 깊은 시름을 말끔히 씻어주는 일등 공신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 낸 것이다.
◆ 하루 단위 파견 '공공형 모델', 영세 농가 부담 덜어
이들 계절근로자의 눈부신 활약 이면에는 곡성군이 지역 농업의 열악한 실정에 맞춰 전략적으로 기획하고 도입한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이라는 탄탄한 시스템이 단단히 자리하고 있다.
종전의 일반적인 외국인 근로자 제도는 개별 농가가 직접 근로자를 고용하고 수개월 치의 임금은 물론 숙박비와 생활비까지 온전히 도맡아 책임져야 했기 때문에, 자금력이 부족한 소규모 영세 농가들에게는 그저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곡성군이 채택한 공공형 모델은 공신력 있는 지역 농협이 외국인 근로자를 직접 고용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단기 인력이 급히 필요한 영세 농가에 하루 단위로 인력을 쪼개어 파견하는 혁신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이다.
이를 통해 농가들은 본인들이 실제로 인력이 필요한 날에만 저렴하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인력을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사적 고용에 따른 막대한 경제적, 행정적 부담에서 완전히 해방되며 농작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 세심한 체류 지원과 밀착 관리, 이탈률 제로 달성
전국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의 가장 큰 치명적 약점인 '무단이탈' 문제를 원천 차단한 곡성군의 세심하고 촘촘한 밀착 관리 시스템도 타 지자체의 훌륭한 귀감이 되고 있다.
군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낯선 한국의 문화와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오직 안전하게 근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전담 통역 인력을 상시 배치하여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허물었다.
또한, 이들이 지친 몸을 뉘어 머무는 숙소의 위생 상태와 각종 안전 시설을 주기적으로 꼼꼼하게 점검하고, 혹여나 근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열악한 환경 노출이나 부당한 대우는 없는지 지자체 차원에서 지속적이고 날카롭게 모니터링했다.
특히 근로자들의 타향살이에 대한 심리적 고충을 세심하게 헤아리는 정기적인 멘토링 상담과 생활 관리 지도를 병행하여 심리적 안정감을 부여함으로써, 불법 체류나 단 한 명의 무단이탈자도 없이 전원이 무사히 근로 계약을 완수하는 값진 모범 사례를 만들어냈다.
◆ 아쉬운 작별과 새로운 기약… 순차적 무사 귀국 지원
정든 이방인들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곡성군은 이들의 출국 당일인 지난 11일 오전 관내 한 식당에서 따뜻하고 훈훈한 출국 기념 환송 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조상래 곡성군수를 필두로 군의회 의장과 의원들, 농협중앙회 곡성군지부장, 곡성농협 조합장 등 지역 농업을 이끄는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하여 타국에서 피땀 흘려 농촌을 지켜준 근로자들의 헌신적인 노고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화기애애한 오찬과 함께 아쉬움을 달래는 기념 촬영이 이어지는 가운데, 라오스 근로자들 역시 곡성군이 그동안 베풀어준 가족 같은 따뜻한 배려에 깊이 감사하며 내년 농번기에 다시 만날 것을 굳게 기약했다.
곡성군은 이번 곡성농협 소속 1진 근로자 20명의 무사 귀국을 신호탄으로 삼아, 현재 지역 내 석곡농협과 옥과농협 산하에서 묵묵히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나머지 계절근로자들 역시 각자의 근로 계약 종료 일정에 맞춰 가장 순차적이고 안전하게 출국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곡성군 농업정책 담당 관계자는 “마지막 한 명의 근로자가 고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르는 그 뜻깊은 순간까지, 철저한 인원 파악과 공항 수송 버스 지원, 복잡한 출국 수속 대행 등 모든 행정적 편의와 밀착 지원을 아낌없이 제공하여 이번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의 완벽한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다지며, “앞으로도 일손을 필요로 하는 농가에는 가장 안정적이고 검증된 인력을 제때 공급하고, 타국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에게는 가장 안전하고 쾌적한 최상의 근로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그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데 군정의 최우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곡성군의 이러한 선도적인 농업 인력 정책이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농촌 인력난을 해소하는 훌륭한 나침반이 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