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One UI 9.0, 스위프트키 완전 삭제 가능해져 55MB 저장공간 확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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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UI 9.0서 스위프트키 완전 삭제 가능…55MB 저장공간 확보
갤럭시Z폴드8·A57 등은 애초에 선탑재 안 해, 삼성·MS 동맹 축소 신호

삼성 One UI 9.0, 스위프트키 완전 삭제 가능해져 55MB 저장공간 확보된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삼성 One UI 9.0, 스위프트키 완전 삭제 가능해져 55MB 저장공간 확보된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스위프트키(SwiftKey) 키보드 앱을 완전히 지울 수 있게 됐다. 샘모바일(SamMobile)에 따르면 최신 소프트웨어 One UI 9.0에서는 스위프트키 앱을 앱 서랍에서 완전히 삭제할 수 있다. 갤럭시 S26 울트라에 One UI 9.0 베타5를 설치해 확인한 결과 삭제 즉시 약 55MB의 저장공간이 확보됐다. 이전 버전인 One UI 8.5에서는 업데이트 제거나 비활성화만 가능했고 핵심 앱은 내장 메모리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Android Authority)와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스(Android Headlines)도 같은 변화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완전 삭제, 어떻게 달라졌나

기존 One UI 8.5에서 삼성 기본 키보드나 구글 지보드(Gboard)를 선호하는 사용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는 스위프트키를 비활성화하거나 업데이트만 제거하는 것이었다. 앱 본체는 지워지지 않고 시스템 저장공간을 계속 차지했다. 삼성용 정보 사이트 샘미구루(SammyGuru)는 One UI 9 베타5를 갤럭시 S26 울트라에 설치했을 때 앱 서랍에 스위프트키 아이콘이 새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전에는 아이콘조차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어 많은 사용자가 이 앱이 설치돼 있는 줄도 몰랐을 정도였다는 설명이다.

One UI 9.0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앱 정보 화면에서 “삭제” 버튼을 누르면 스위프트키가 완전히 지워지고 곧바로 약 55MB의 저장공간이 반환된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에 따르면 레딧(Reddit) 이용자 콘텐트점프878(Content_Jump878)도 One UI 9.0 베타5가 설치된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 스위프트키를 완전히 삭제할 수 있었다고 확인했다. 몇 년째 이어진 “지울 수 없는 앱”이라는 불만이 이번 업데이트로 해소된 셈이다.

최신 갤럭시는 애초에 스위프트키 없이 출고 / AI 생성 이미지
최신 갤럭시는 애초에 스위프트키 없이 출고 / AI 생성 이미지

최신 갤럭시는 애초에 스위프트키 없이 출고

더 눈에 띄는 변화는 신제품들이다. 샘모바일은 갤럭시 Z 폴드8과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가 스위프트키를 사전 설치하지 않은 채 출고된다고 밝혔다. 갤럭시 Z 플립8도 출시 때부터 One UI 9.0을 기본 탑재하는 만큼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 A57 역시 스위프트키가 선탑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즉 이제는 삭제 기능이 생겼다는 것을 넘어, 아예 처음부터 이 앱을 마주할 필요가 없는 기기가 늘고 있다는 뜻이다.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스는 이런 흐름이 One UI 9.0 전반에 걸친 “더 넓은 변화의 일부”라고 짚었다.

삼성·마이크로소프트 선탑재 동맹, 서서히 저무나

스위프트키는 단순한 키보드 앱이 아니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랜 기간 갤럭시 기기에 오피스(Office), 원드라이브(OneDrive), 원노트(OneNote), 스위프트키 등을 기본 탑재하는 협약을 유지해왔다. 샘모바일에 따르면 원드라이브는 삼성 갤러리와 마이파일 앱에, 원노트는 삼성 노트에, 마이크로소프트 투두(Microsoft To Do)는 삼성 리마인더에 각각 연동돼 있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스와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삼성이 최근 삼성 갤러리 앱 내 원드라이브 클라우드 연동 기능을 종료했다고 전했다. 스위프트키 강제 설치 관행이 사라진 것과 이 원드라이브 연동 종료가 맞물리면서, 두 매체 모두 삼성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오랜 선탑재 협약이 자연스럽게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사용자에게 남는 선택, 그리고 원UI9 베타 진행 상황

스위프트키를 실제로 즐겨 쓰던 사용자라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스는 원한다면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갤럭시 스토어에서 언제든 다시 내려받아 쓸 수 있다고 안내했다. 다만 앱 서랍을 정리하거나 저장공간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려는 사용자에게는 이번 변화가 반가운 소식이라는 평가다.

샘미구루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 시리즈를 대상으로 One UI 9 베타5를 최근 배포하며 안정화 버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베타에는 스위프트키 삭제 기능과 함께 설정 앱 상단에 새로 추가된 “보증 및 케어” 섹션도 포함됐다. 이 기능으로는 갤럭시 워치, 갤럭시 버즈, 갤럭시 탭 등 연동 기기의 보증 상태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고 진단·서비스 챗봇·원격 지원 요청도 가능하다고 한다. 삼성전자가 앞으로 베타를 몇 차례 더 내놓을지, 아니면 이번이 마지막 베타이고 곧바로 정식 버전으로 넘어갈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10년 가까이 갤럭시 사용자를 따라다닌 “지울 수 없는 앱”이라는 꼬리표가 이번 One UI 9.0으로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저장공간을 늘려주는 55MB라는 수치는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원하지 않는 앱을 스스로 걷어낼 수 있는 선택권을 돌려줬다는 점에서 갤럭시 이용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