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홍수 피해 집 고치고 250명 아이들에 축제까지…필리핀의 ‘숨은 후원자’ 해피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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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간 빈민가 아이들 후원…홍수 피해 주택 수리·고압청소기까지 지원
- 네이버 ‘네잎클러버’로 후원 연결…매년 4·10월 어린이 250명 수영장 축제
- 친구 김재광 씨도 필리핀 아이 ‘자메이카’ 집 마련·2년째 정기 후원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필리핀 빈민가 아이들을 위해 3년 동안 묵묵히 후원을 이어온 한국인 후원자가 있다.

유튜브 채널 ‘미스터원의 필리핀 라이프’를 통해 현지 주민들과 인연을 맺은 ‘해피데이’다.

▲ 필리핀 현지에서 후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인 후원자 ‘해피데이’가 마을 아이들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 사진=AI 생성 이미지
▲ 필리핀 현지에서 후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인 후원자 ‘해피데이’가 마을 아이들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 사진=AI 생성 이미지

카메라 앞에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과 가족들의 삶을 뒤에서 챙겨온 인물이다.

해피데이의 선행은 단순히 후원금을 보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난 3년 동안 필리핀 빈민가에서 생활하는 두다이, 제쉬, 조이스 등 아이들을 꾸준히 후원하며 생활비와 음식, 생필품 지원 등을 이어왔다.

특히 해피데이가 가장 힘을 쏟아온 부분은 홍수 피해를 입은 아이들 가정의 주거 복구다.

태풍과 집중호우로 집이 침수되거나 파손된 가정이 발생하면 음식과 생필품을 보내는 일회성 지원에 머물지 않고, 가족들이 다시 생활할 수 있도록 집을 수리하는 데까지 도움을 이어왔다.

물이 빠진다고 홍수 피해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집 안팎에는 진흙과 각종 오염물이 남고, 벽과 바닥, 생활공간이 훼손되면서 주민들은 또 다른 복구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해피데이는 이 과정에서 현지 주민들이 침수된 집과 주변을 보다 쉽게 정리할 수 있도록 고압청소기까지 지원했다.

해피데이에 따르면 해당 고압청소기는 홍수가 지나간 뒤 주택과 주변에 남은 진흙과 오염물을 씻어내는 데 현지에서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

단순히 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재난 이후 주민들에게 실제로 무엇이 필요한지를 살펴 지원해온 것이다.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는 활동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해피데이는 지난 2년 동안 카페 회원들의 지원으로 매년 4월과 10월을 정해 현지 어린이 약 250명이 참여하는 수영장 축제를 열어왔다.

평소 경제적인 사정으로 수영장이나 리조트 같은 시설을 쉽게 이용하기 어려운 아이들이 하루 동안 마음껏 물놀이를 하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다.

수백 명이 참여하는 행사를 준비하는 데는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를 한 차례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정기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음식 나눔 역시 주요 활동 중 하나다.

아이들과 주민들이 함께 식사할 수 있도록 음식을 마련하고,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는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후원의 범위를 넓혀왔다.

해피데이의 활동이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자신의 개인 후원에만 머물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네이버에 ‘네잎클러버’ 카페를 개설해 회원들에게 필리핀 현지 아이들과 주민들의 어려운 사정을 알리고 후원을 받아왔다.

회원들이 보내온 후원금은 해피데이를 통해 미스터원에게 전달되고, 다시 현지의 도움이 필요한 주민과 아이들에게 지원되는 방식이다.

미스터원이 필리핀 현장에서 주민들의 사정을 영상으로 알리고 한국의 후원자들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면, 해피데이는 한국에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 다시 필리핀 현장으로 이어주는 또 하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온 셈이다.

한 사람의 선행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여러 사람의 나눔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해피데이 주변에도 오랜 기간 나눔을 이어가는 지인이 있다.

해피데이에 따르면 친구 김재광 씨는 필리핀 현지 아이 ‘자메이카’를 2년 동안 꾸준히 후원해왔다.

김 씨는 자메이카 가족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새집을 지어주는 데 도움을 줬으며, 이후에도 매달 빠짐없이 정기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구체적인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해피데이는 현지 생활 수준을 고려하면 결코 적지 않은 규모의 지원이라고 전했다.

집을 마련해주는 일로 끝내지 않고 한 아이와 가족의 삶을 지속적으로 지켜보며 후원을 이어가는 김 씨의 모습 역시 해피데이가 실천해온 ‘지속적인 나눔’과 맞닿아 있다.

최근 해피데이에게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그가 오랫동안 후원해온 조이스 가족 가운데 캐나다에서 자리를 잡은 고모가 필리핀 방문을 앞두고 가족들로부터 해피데이가 지난 3년간 해온 선행을 전해 들었다.

조이스와 가족을 오랫동안 도와온 한국인 후원자를 직접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며 해피데이를 리조트로 초청한 것이다.

해피데이는 취재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업 때문에 필리핀을 방문할 시간과 여유가 많지 않아 처음에는 만남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조이스 가족의 간곡한 요청이 이어지면서 오는 8월 28일 필리핀을 찾기로 했다고 전했다.

도움을 받아온 아이의 가족이 이번에는 오랫동안 자신들을 도와온 한국인 후원자를 직접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게 된 셈이다.

해피데이의 선행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후원 규모에 있지 않다.

한 차례 돈을 보내고 끝나는 방식이 아니라 3년 동안 아이들의 생활을 지켜보고, 홍수가 나면 집을 고쳐주고, 복구에 필요한 장비까지 챙기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평소에는 생활과 먹거리를 챙기고, 해마다 수백 명의 아이들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축제를 마련했다.

여기에 ‘네잎클러버’라는 온라인 공간을 만들어 또 다른 사람들의 선의까지 필리핀 현장으로 연결했다.

카메라 앞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사람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미스터원 채널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후원 활동의 뒤편에는 해피데이처럼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 다른 후원자들의 마음까지 현장으로 이어온 숨은 공로자들이 있다.

홍수로 망가진 아이들의 집을 다시 고치고, 침수 뒤 청소에 필요한 고압청소기를 보내고, 음식을 나누고, 250명의 아이들에게 하루의 축제를 선물해온 시간만 3년이다.

누군가에게 3년은 짧은 시간일 수 있다.

하지만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3년은 결코 짧지 않다.

그 시간 동안 해피데이의 후원은 단순한 금전 지원을 넘어 아이와 가족의 삶을 함께 지켜보는 인연으로 자리 잡았다.

오는 28일 필리핀 방문은 그 3년의 시간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장면이다.

먼저 손을 내밀었던 후원자가 이번에는 도움을 받은 가족으로부터 감사의 초대를 받아 다시 필리핀으로 향한다.

이름보다 행동이 먼저였던 후원자 ‘해피데이’.

그가 지난 3년간 묵묵히 이어온 선행은 지금도 필리핀 아이들의 집과 식탁, 그리고 웃음 속에서 계속되고 있다.

한편 해피데이는 오는 10월 23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네이버 카페 ‘네잎클로버’ 회원들과 함께 필리핀을 찾을 예정이다. 현지에서 약 250명의 아이들을 초청해 수영장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음식 나눔 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수영장 체험 행사에 필요한 후원은 해피데이 혼자가 아닌 카페 회원들의 자발적인 도움과 참여로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

위키트리도 이번 일정에 동행해 현지 나눔 활동을 직접 취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