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반토막 났던 더본코리아… 갑자기 주가 12% 껑충 뛴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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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위기 벗고 B2B 소스로 해외 진출 추진
주저앉기만 하던 더본코리아(475560) 주가에 모처럼 볕이 들었다. 전날 하루 만에 12.78% 뛰어오른 것이다. 배경은 뜻밖에도 프랜차이즈 매장이 아니라 '소스'였다.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지금은 위기 국면
더본코리아를 이끄는 백종원 대표는 1994년 원조쌈밥집을 법인화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빽다방, 홍콩반점0410, 역전우동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몸집을 키웠고, 한때 20개 브랜드에 국내 1300여개, 해외 80여개 매장을 거느린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그룹으로 불렸다. 외식업뿐 아니라 유통, 지역축제 개발, 호텔 사업까지 손을 뻗친 것도 특징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이 '외식 제국'은 눈에 띄게 흔들렸다. 브랜드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한 나머지 정작 개별 매장 관리는 부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실제 회사 매출은 빽다방과 홍콩반점 두 브랜드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로 굳어졌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237억원을 내며 창사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냈고, 한신포차·새마을식당·홍콩반점을 포함한 13개 브랜드는 가맹점 수가 오히려 줄었다. 강석원 전 대표이사가 지난 6월 물러나면서 지금은 백종원 대표 단독 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주가를 움직인 건 매장이 아닌 '소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더본코리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78% 오른 1만589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1만7760원까지 올라 상승폭이 20%를 넘기기도 했다. 2024년 11월 상장 이후 2년 가까이 우하향 곡선을 그리던 주가가 오랜만에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투자자들을 움직인 건 더본코리아의 B2B 소스 브랜드 'TBK(The Born Korea)'의 해외 진출 소식이었다. 백종원 대표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 식당을 찾아 TBK 소스의 해외 판로 확대에 직접 나선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수세가 붙었다. 양념치킨, 매콤볶음, 간장볶음, 된장찌개, 김치찌개, LA갈비, 짜장 등 11종으로 구성된 TBK 소스 라인업 중 백 대표는 이번 방문에서 김치분말소스와 양념치킨 소스를 활용한 현지 메뉴를 직접 소개하고, 제품 공급과 조리법 적용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부터 미국·캐나다·태국·대만·중국의 현지 식품·유통기업들과 TBK 공급을 협의해왔으며, 올해 안에 미국과 태국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맺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여전히 공모가 반토막…겹겹이 쌓인 악재
하루 반등만으로 그동안의 하락폭을 만회하기엔 갈 길이 멀다. 더본코리아는 2024년 11월 6일 상장 첫날 공모가(3만4000원)보다 51.18% 높은 5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에는 6만4500원까지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백 대표의 대중적 인지도와 외식 사업 확장 기대감이 당시 투자 심리를 끌어올린 결과였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정반대로 흘렀다. 농지법 위반 의혹, '빽햄' 가격 부풀리기 논란,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의혹 등이 잇따라 터지며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렸고, 여기에 외식업 경기 자체가 얼어붙으면서 회사 실적까지 나빠지는 이중고를 겪었다. 그 결과 주가는 공모가의 절반 이하까지 떨어진 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져왔다.
실적도 반등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올해 2분기 매출은 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지만, 5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다섯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적자 규모 자체는 전년 동기보다 75% 줄어, 손실 폭을 상당히 줄인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