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임원 이틀 새 2명 이탈에도 기업매출 첫 역전…IPO 앞두고 불안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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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매출총괄 8개월 만에 사임, 임원 이탈 속 기업매출 소비자 첫 추월
연매출 400억달러 육박…IPO 준비 속 안정성 우려 커져

오픈AI(OpenAI)에서 최근 며칠 새 고위 임원 두 명이 잇달아 자리를 떠났다. 매출을 총괄하던 데니스 드레서(Denise Dresser)가 취임 8개월 만에 사임했고, 이보다 이틀 앞서 8년간 회사에 몸담았던 브래드 라이트캡(Brad Lightcap)도 퇴사를 밝혔다. 그런데 이런 혼란 속에서도 세라 프라이어(Sarah Friar) 최고재무책임자는 금요일 투자자들과 만나 기업(엔터프라이즈) 매출이 처음으로 소비자용 챗GPT 매출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회사의 연간 매출 실행률(run rate)은 400억 달러(약 56조7,200억원)에 달했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오픈AI가 화려한 실적 지표와 어수선한 경영진 공백을 동시에 마주하고 있다.
이틀 간격으로 이어진 임원 공백
브래드 라이트캡은 오픈AI에서 8년을 보낸 인물이다. 그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위해”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그가 퇴사를 알린 지 이틀 뒤, 이번엔 매출총괄 데니스 드레서가 자리를 내놓았다. 드레서는 세일즈포스(Salesforce)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뒤 슬랙(Slack) 최고경영자를 지낸 인물로, 오픈AI에 합류한 지 8개월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 회사를 떠나게 됐다. 그는 링크드인(LinkedIn)에 올린 글에서 “다른 기회를 좇기 위해” 떠난다고 설명했다.
드레서가 사임을 밝힌 다음 날, 프라이어의 투자자 설명회가 열렸다. 이 설명회는 이번 주 임원 이탈 사태가 벌어지기 전부터 이미 예정돼 있던 일정이었다고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가 전했다. 다만 공교롭게 회의 시점이 임원 공백 발표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실적 지표보다 경영진 안정성에 먼저 쏠렸다.

기업 매출이 소비자용을 처음 앞질렀다
프라이어는 이날 회의에서 “연초만 해도 소비자와 기업 매출 비중이 60대40이었지만, 기업 매출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늘면서 이 비중이 뒤집혔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이제 매출의 대부분은 기업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프라이어는 앞서 CNBC에 소비자와 기업 매출이 2026년 말께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앞당겨 역전이 이뤄진 셈이다.
수치로 보면 성장세는 뚜렷하다. 오픈AI의 연간 매출 실행률은 400억 달러(약 56조7,200억원)에 도달했다. 이 수치는 블룸버그(Bloomberg)가 처음 보도한 뒤 CNBC가 별도로 확인한 것이다. 7월 한 달 동안 매출 실행률은 전월 대비 20% 늘었고, 기업 고객 매출은 이보다 더 빠른 32% 증가를 기록했다. 프라이어는 이른바 ‘토큰맥싱(tokenmaxxing, 직원들이 성과 없이 AI 사용량만 늘리는 관행)’ 시대가 끝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 고객들은 토큰맥싱에서 벗어나 지능 단위당 비용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로 오픈AI의 최신 모델은 에이전트형 코딩 작업에서 기존보다 54% 더 효율적이며, 최근 모델 전반의 가격도 낮췄다고 프라이어는 설명했다. 광고 사업 역시 성과를 내고 있다. 프라이어는 광고 매출이 연간 10억 달러(약 1조4,180억원) 규모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지난 2월부터 챗GPT 안에서 광고를 시험해왔다.
새 매출책임자 영입과 경영진의 메시지
이날 회의에는 오픈AI 대표이자 공동창업자인 그레그 브록먼(Greg Brockman)도 함께했다. 그는 드레서의 기여와 기업 매출 기반을 다진 공로에 감사를 표하고, 후임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후임 매출총괄로는 달리 라지치(Dali Rajic)가 낙점됐다. 그는 구글(Google)에 인수된 사이버보안 기업 와이즈(Wiz)에서 최고운영책임자를 지낸 인물이다. 이번 영입 과정에 밝힌 한 관계자에 따르면 라지치는 스라이브(Thrive) 창업자 조시 커슈너(Josh Kushner)의 소개로 오픈AI와 연결됐다.
회의에서는 중국산 오픈소스 모델의 부상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브록먼은 경쟁 위협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오픈소스가 더 저렴하다는 인식 자체에 오해가 있다고 답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IPO 시점을 묻는 질문도 나왔지만, 경영진은 비공개로 진행 중인 증권거래위원회(SEC) 신고 관련 사안이라 답변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IPO 앞둔 시험대, 불안한 신호들
업계에서는 이번 임원 공백을 예사롭지 않게 본다. IPO를 준비하는 시점에 며칠 간격으로 최고경영진 두 명이 회사를 떠나는 상황은 투자자들에게 좋은 신호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스팩(SPAC) 붐과 2021년 기술주 거품 붕괴를 겪은 투자자들은 상장 전 조용한 시기(quiet period)에 벌어지는 임원 이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오픈AI는 이전에도 경영진 리스크로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샘 알트먼(Sam Altman) 최고경영자가 이사회에 의해 해임됐다가 직원들의 반발 속에 며칠 만에 복귀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시장 환경도 만만치 않다. 엔비디아(Nvidia)는 AI 칩 수요에 힘입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중 하나로 떠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오픈AI에 130억 달러(약 18조4,340억원) 넘게 투자하며 자사 제품 전반에 기술을 통합하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앤트로픽(Anthropic) 등 경쟁자들도 바짝 추격하는 상황에서, 오픈AI가 실적 성장과 경영진 안정을 동시에 지켜낼 수 있을지가 상장 성패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