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2년 전 작품인데 ‘동궁’ 꺾고 넷플릭스 ‘7위’ 찍은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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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넷플릭스 공개, 종영 드라마가 톱10 진입한 이유
3.5%에서 9.5%로, 신하균의 연기력이 만든 역주행 신화
종영한 지 2년 된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 공개 직후 국내 톱10에 진입했다.

정체는 최고 시청률 9.5%를 기록하며 입소문 흥행에 성공했던 tvN ‘감사합니다’다. 15일 넷플릭스 코리아에 따르면 ‘감사합니다’는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7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6년 넷플릭스 화제작 ‘동궁’을 한 계단 차로 제친 결과다. 방송 당시 뒷심을 발휘했던 작품이 OTT에서 다시 한번 역주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동궁’도 제쳤다…공개 직후 넷플릭스 7위
이날 넷플릭스 국내 시리즈 순위 1위는 ‘이런 엿같은 사랑’이 차지했다. 뒤이어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가 2위, ‘나는 SOLO’가 3위에 올랐다. 4위는 ‘불량 연애’, 5위는 ‘오싹한 연애’, 6위는 ‘아파트’였다. ‘감사합니다’는 7위에 오르며 ‘동궁’을 8위로 밀어냈다. ‘틈만나면,’과 ‘김부장’은 각각 9위와 10위를 기록했다.
‘감사합니다’는 2024년 7월 6일부터 8월 11일까지 방송된 12부작 tvN 토일드라마다. 횡령과 비리가 끊이지 않는 JU건설에 새 감사팀장 신차일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렸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상자에 컴퓨터와 서류를 담아 들고 나가는 역할 정도로 소비됐던 감사팀 직원들을 이야기의 중심에 세웠다는 점이 신선했다. ‘고맙습니다’라는 뜻의 감사(感謝)가 아닌, 조직의 업무와 회계를 조사하는 감사(監査)를 소재로 삼았다. 권영일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고맙습니다의 ‘감사합니다’가 아니라 회사의 비리와 횡령을 잡는 감사팀의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3.5%로 출발해 9.5%…시청률 세 배 가까이 뛰었다
‘감사합니다’는 첫 방송부터 폭발한 작품은 아니었다. 1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3.5%였다. 그러나 2회 만에 5.9%로 뛰었고, 4회에서는 7.2%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최종회는 전국 가구 평균 9.5%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새로 썼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11.7%까지 치솟았다. 3%대에서 출발한 작품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를 끌어모으며 세 배에 가까운 상승 곡선을 그린 셈이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감사의 신’으로 불리는 신차일과 신입사원 구한수가 있었다. 단정하게 넘긴 머리와 검은 슈트, 웃음기 없는 표정이 특징인 신차일은 냉철한 판단력과 칼 같은 결단력을 지닌 감사팀장이다. 부하 직원에게도 존댓말을 쓰며 공적인 거리를 유지한다.
반면 구한수는 사람을 쉽게 믿고 약자의 사정에 먼저 마음이 움직이는 인물이다. 신차일은 그런 구한수에게 “감사 업무와 맞지 않는다”며 부서 이동을 권하지만, 두 사람은 사건을 함께 해결하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간다.
모두를 의심하는 신차일이 한수에게 냉정한 판단력을 가르친다면, 한수는 신차일에게 감사 대상 뒤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게 만든다. 정반대 성격의 두 사람이 서서히 서로를 닮아가는 과정과 잔잔한 브로맨스가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이끌었다.
역시 ‘하균神’…극 전체 떠받친 신하균의 저력

작품의 뒷심에는 신하균의 연기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하균은 첫 회부터 웃음기 하나 없는 서늘한 얼굴로 회사 안의 이른바 ‘쥐새끼’들을 거침없이 소탕하며 드라마의 분위기를 장악했다.
신차일은 냉혈한처럼 보이지만 사건을 파고들수록 피해자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살핀다. 신하균은 다소 만화적으로 보일 수 있는 캐릭터를 눈빛과 표정,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현실적인 인물로 완성했다. 히 많은 대사를 빠른 호흡으로 전달하면서도 정확한 의미와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평소 말투가 느린 편인 신하균은 대사 전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도 회사 내부의 횡령과 비리, 각종 사건을 빠르게 풀어가는 작품 특성상 대사량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며 신하균의 섬세한 연기가 이야기의 중심과 긴장감을 지켜줬다고 평가했다.
이정하는 신입사원 구한수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신하균과 정반대의 온도를 만들었다. 진구는 거친 야심과 가족을 향한 애정을 동시에 지닌 부사장 황대웅으로 극에 힘을 보탰다. 조아람은 냉철하고 똑 부러지는 감사팀 신입사원 윤서진을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여기에 정문성, 조한철, 신재하, 정진영 등 내공 있는 배우들이 가세해 에피소드마다 밀도를 끌어올렸다.
12부작 ‘몰아보기’ 최적화…2년 만에 다시 통할까

‘감사합니다’는 매주 한 편씩 기다릴 때보다 몰아볼 때 장점이 더욱 뚜렷한 작품이다. 사건 발생과 조사, 용의자 추적, 반전, 응징으로 이어지는 전개가 빠르고 전체 분량도 12부작이라 진입 부담이 크지 않다. 각 사건은 개별 에피소드 안에서 마무리되지만 등장인물들의 성장과 JU건설 내부의 더 큰 비밀은 마지막까지 이어진다. 한 회가 끝나면 다음 사건과 인물 관계가 궁금해지는 구조여서 전 회차가 한꺼번에 공개되는 OTT 환경과 궁합이 좋다.
전반부가 개별 사건 해결에 집중했다면 후반부는 JU건설 내부 인물들의 대결 구도와 감정선, 관계 변화까지 깊게 다룬다. 얽힌 이해관계 속에서 누가 신차일의 아군이고 적군인지 추리하는 재미도 살아 있다.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믿음’이다. 신차일의 대사인 “믿음을 이용한 죄가 얼마나 큰지 최선을 다해서 보여주겠습니다”는 이 드라마가 단순한 비리 소탕극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산업재해와 횡령 등 현실에서 접할 법한 사건을 다루며 피해자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신뢰를 악용한 이들에게 책임을 묻는다. 2024년 당시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대리만족을 안겼던 이유다. 방송 당시 제작진과 배우들은 작품을 통해 정의가 살아 있다는 사실에 시청자들이 공감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2년 뒤 넷플릭스에서 새로운 시청층과 만난 ‘감사합니다’가 다시 한번 입소문 흥행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