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암태면, 승봉산서 가뭄 극복 기우제

작성일

주민 30여 명 한마음으로 단비 기원…생활·농업용수 확보 등 항구대책 마련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유례없는 폭염과 가뭄으로 농업용수는 물론 생활용수 확보에도 비상이 걸린 가운데 신안군 암태면 주민들이 지역 최고봉인 승봉산 정상에 올라 간절한 마음으로 단비를 기원했다.
신안군 암태면은 지난 14일 해발 355m의 승봉산 정상에서 가뭄 극복과 안정적인 용수 확보를 기원하는 기우제를 봉행했다. / 신안군
신안군 암태면은 지난 14일 해발 355m의 승봉산 정상에서 가뭄 극복과 안정적인 용수 확보를 기원하는 기우제를 봉행했다. / 신안군

신안군 암태면은 지난 14일 해발 355m의 승봉산 정상에서 가뭄 극복과 안정적인 용수 확보를 기원하는 기우제를 봉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손태원 암태면장을 비롯해 암태면 이장협의회 양흥길 회장과 13개 사회단체 회원, 면민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기우제는 단순히 비가 내리기를 바라는 의례를 넘어 장기간 이어지는 폭염과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지역사회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 승봉산 정상에 모인 주민들, 간절한 단비 기원

암태면은 올해 강수량 부족이 이어지면서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농업 현장에서는 물 부족으로 농작물 생육 저하와 고사 피해가 우려되는 등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에 암태면민들은 자발적으로 승봉산 정상에 올라 지역의 가뭄이 하루빨리 해소되기를 기원했다.

승봉산은 암태면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과거에도 가뭄이 심할 때 주민들이 정상에 올라 비를 기원했던 장소로 알려져 있다.

이번 기우제 역시 이러한 지역의 전통적 기억을 되살리는 동시에 현재의 가뭄 위기를 함께 이겨내자는 주민들의 마음을 담아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이른 시간부터 승봉산 정상까지 올라 정성껏 제례를 준비하고 지역 주민과 농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하늘에 전했다.

◆ 전통 제례에 ‘생명의 물 합수’ 의미 더해

기우제는 전통적인 제례 형식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의미를 더해 진행됐다.

제례상에는 정화수를 비롯해 쌀과 벼, 과일 등이 올랐으며, 특히 암태면 주민들의 생활과 농업을 상징하는 물을 함께 올려 안정적인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확보를 기원했다.

행사의 백미는 ‘암태 생명의 물 합수 퍼포먼스’였다.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를 상징하는 물을 하나로 모으는 합수 의식을 통해 가뭄을 극복하기 위한 주민들의 화합과 의지를 표현했다.

물은 주민들의 일상생활뿐 아니라 농업 생산과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자원이라는 점에서 이번 퍼포먼스가 갖는 상징성도 컸다.

참석자들은 메마른 대지에 다시 생명의 물이 흐르고,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용수가 확보되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축문 낭독에서는 충분한 비가 내려 수원지와 저수지가 채워지고 생활용수 부족 문제가 해소되기를 바라는 내용도 담겼다.

아울러 농민들이 정성껏 가꾼 벼가 가뭄 피해를 이겨내고 풍성한 결실을 맺어 풍년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했다.

◆ “면민 염원 하늘에 닿아 단비 내리길”

이날 행사에는 지역의 과거와 현재가 함께 녹아들었다.

양흥길 암태면 이장협의회장은 “과거에도 가뭄이 들어 어려움을 겪을 때 승봉산 정상에서 비가 내리기를 기원했던 기억이 있다”며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하늘에 닿아 하루빨리 단비가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선웅 신안군의회 운영위원장도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상황에 공감하며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문 위원장은 “면민들이 가뭄으로 겪고 있는 답답한 심정을 하늘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군의회 차원에서도 실효성 있는 가뭄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기우제에 참여한 주민들 역시 단순히 비를 기다리는 데 그치지 않고 물 절약과 효율적인 용수 관리 등 지역사회가 함께 할 수 있는 대응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모았다.

◆ 강우량 평년의 절반 수준…항구적 대책 추진

암태면의 가뭄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8월 현재 암태면 누적 강우량은 539.5㎜로 평년 대비 48.6%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가뭄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부족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암태면은 전 주민을 대상으로 생활용수 절약과 농업용수 관리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물 사용량을 줄이고 한정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등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가뭄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행정 차원의 대응도 강화한다.

손태원 암태면장은 “새벽부터 험준한 승봉산 정상에 올라 정성스럽게 제례를 올리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금방이라도 단비가 내려 타들어 간 면민들의 마음을 달래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가뭄을 일시적인 위기로만 보지 않고 항구적인 가뭄대책을 마련해 안정적인 생활용수 확보와 농업용수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암태면은 앞으로도 가뭄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용수 확보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관계기관과 협력해 가뭄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생활용수 절약과 농업용수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한 주민 홍보를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에도 힘쓸 방침이다.

이번 기우제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하늘에 비를 청하는 행사이면서 동시에 가뭄이라는 공동의 위기 앞에서 지역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극복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

메마른 들녘에 단비가 내리기를 바라는 주민들의 마음과 함께 행정의 실질적인 대응이 더해져 암태면의 가뭄 위기가 하루빨리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