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브라스, 실적 부진 닷새 만에 뒤집고 오픈AI 파트너십에 주가 17% 급등

작성일

세레브라스 주가 8월17일 급등, 오픈AI 초고속모드 탑재 재평가 효과
시총 하루새 88억달러 증가…2분기 실적 부진 딛고 반전

세레브라스, 실적 부진 닷새 만에 뒤집고 오픈AI 파트너십에 주가 17% 급등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세레브라스, 실적 부진 닷새 만에 뒤집고 오픈AI 파트너십에 주가 17% 급등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세레브라스 시스템즈(Cerebras Systems, 티커 CBRS) 주가가 8월 17일(현지시각) 큰 폭으로 뛰었다. ts2.tech에 따르면 이날 주가는 17% 급등해 256.20달러를 기록했고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88억달러(약 12조4500억원) 늘어난 602억6000만달러(약 85조3000억원)에 달했다. 트레이딩키(TradingKey)와 야후 파이낸스(GuruFocus 재인용)는 같은 날 주가가 15% 급등해 250달러 선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매체 간 등락률에는 차이가 있지만 방향은 같다. 오픈AI(OpenAI)와의 파트너십이 재평가되며 매수세가 몰렸다는 점이다. 이번 반등은 닷새 전인 8월 12일(현지시각) 실적 발표 이후 급락분을 하루 만에 되돌린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았다.

실적 부진 딛고 반등한 주가

8월 12일(현지시각) 세레브라스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GAAP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3% 증가한 1억8011만달러였다. 하지만 LSEG 집계 예상치 1억9423만달러에는 못 미쳤다. 조정 매출총이익률도 전 분기 46.5%에서 40.6%로 낮아졌다. 이 소식에 주가는 발표 당일 장 마감 후 16% 미끄러졌다.

매출 구성을 보면 클라우드·서비스 매출이 약 1억2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GAAP 매출에서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약 32%에서 약 70%로 뛰었다. 반면 하드웨어 매출은 5410만달러로 이전 분기 7030만달러보다 줄었다. 조정 손실은 691만달러로 전년 동기 4050만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클라우드 비중 확대는 수익 예측 가능성을 높이지만 고객 결제 전에 데이터센터 투자금을 먼저 지출해야 하는 부담도 커진다. 같은 날 엔비디아는 0.64% 오른 226.59달러(시가총액 5.49조달러), 브로드컴은 0.61% 오른 395.40달러(시가총액 1.88조달러)를 기록했다. AMD는 0.77% 내린 510.44달러였다. 반도체 업종 전반은 잠잠했던 반면 세레브라스만 홀로 크게 움직인 셈이다.

웨드부시가 짚은 오픈AI 파트너십 확대 신호 / AI 생성 이미지
웨드부시가 짚은 오픈AI 파트너십 확대 신호 / AI 생성 이미지

웨드부시가 짚은 오픈AI 파트너십 확대 신호

분위기가 닷새 만에 바뀐 배경은 웨드부시 증권(Wedbush Securities)의 리포트였다. 애널리스트 매트 브라이슨(Matt Bryson)은 오픈AI가 신형 모델 GPT-5.6 솔(GPT-5.6 Sol)의 초고속(Ultrafast) 모드에 세레브라스의 컴퓨팅 자원을 활용한다고 공개한 점을 짚었다. 그는 이번 소식이 두 회사의 상업적 관계가 한 단계 더 발전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초고속 모드는 응답 속도가 중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설계됐다. 표준 모드보다 최대 14배 빠르게 요청을 처리할 수 있다. 오픈AI는 세레브라스 인프라에서 GPT-5.6 솔이 초당 최대 750개의 출력 토큰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우선 지연시간에 민감한 일부 고객에게 순차적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이후 제공 용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초기 이용 고객에는 퀀트 트레이딩사 제인 스트리트(Jane Street), AI 리드 발굴업체 포디움(Podium), 금융사 베이시스(Basis)와 로고(Rogo)가 포함됐다. 오픈AI는 이벤트 대응·신뢰성, 금융 리서치·보안, 고객지원·음성 상호작용, 커머스, 실시간 리서치·실험 등 영역에서 긍정적인 테스트 피드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0억달러 규모 계약, 세부 조건은 무엇인가

두 회사는 올해 4월 200억달러(약 28조3000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세레브라스는 향후 3년간 자체 칩을 탑재한 서버를 오픈AI에 공급하기로 했다. 오픈AI는 데이터센터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세레브라스에 약 10억달러(약 1조4150억원)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웨드부시에 따르면 오픈AI는 2028년까지 세레브라스의 컴퓨팅 용량 750메가와트를 구매하기로 확약했다. 계약에는 이 용량의 계약 기간을 연장하거나 2030년 전에 구매 규모를 추가로 확대할 수 있는 여지도 포함돼 있다. 세레브라스는 이와 별도로 2027년 말까지 유럽에 200메가와트 용량을 추가할 계획이다. 전체 데이터센터 계획은 2027년 4분기까지 600메가와트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능력도 2026년 한 해 동안 10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밸류에이션 논쟁과 남은 과제

경영진은 2026년 핵심 매출 전망치를 8억8000만~8억9000만달러로 상향했다. 2027년 매출은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망을 반영해도 현재 주가 수준은 만만치 않다. ts2.tech 계산에 따르면 이번 주가는 2026년 핵심 매출 전망치 중간값(8억8500만달러) 대비 약 68.1배에 거래되고 있다. 경영진이 언급한 “3배 이상” 성장을 단순 대입하면 2027년 매출은 최소 26억5500만달러로 추정되며 이 경우 시총 대비 배수는 약 22.7배로 낮아진다. 다만 이는 ts2.tech의 자체 추정치이며 회사가 공식적으로 제시한 2027년 구체적 수치는 아니다.

애널리스트들의 시선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세레브라스를 커버하는 애널리스트 10명 전원이 매수 의견을 냈다. 다만 이번 급등 이후 평균 목표주가 298.90달러는 16.7%의 추가 상승 여력만을 시사한다. 같은 시점 엔비디아(목표주가 309.94달러, 36.8% 상승여력)나 브로드컴(목표주가 512.87달러, 29.7% 상승여력)보다 상승 여력이 낮은 셈이다.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GAAP 기준 순손실은 4억5050만달러에 달했다. 주식 기반 보상과 워런트 회계 처리가 GAAP와 조정 수치 간 격차를 키웠다. 세레브라스 최고경영자 앤드루 펠드먼(Andrew Feldman)은 로이터에 “HBM 가격 때문에 엔비디아의 가격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사가 웨이퍼 규모 프로세서에 메모리를 직접 통합하고 상대적으로 오래된 5나노미터 파운드리 공정을 활용한다는 점을 공급망상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회사는 아직 건설되지 않은 대형 고객·프로젝트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하드웨어 매출은 줄어드는 추세다. 클라우드 사업 이익률도 장기 목표치에는 못 미친다. 공사 지연이나 자금 조달 필요성이 생기면 현재의 높은 매출 배수는 빠르게 부담으로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