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망하니 제발 그만" 현재 한강공원 민원 폭주한 '이 행동'

작성일

여름철 한강공원 '상탈 러닝' 갑론을박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한강공원을 비롯한 도심 공원과 주요 등산로에서 상의를 벗은 채 달리는 이른바 ‘상탈 러닝’을 둘러싼 시민들의 의견차이가 심화되고 있다.

러닝하고 있는 사람의 다리 모습 / AI 생성 이미지
러닝하고 있는 사람의 다리 모습 / AI 생성 이미지

여름철 체온 조절과 운동 효율을 이유로 옷을 벗는 러너들이 늘어나면서 이를 둘러싼 쾌적한 공공환경 조성 논란과 개인의 자율권 침해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보기 불편하고 위생 우려" vs "개인의 자유, 흡연보다 낫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한강공원에서 상의를 벗은 상태로 달리거나 맨몸으로 공용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시민들에 대한 불만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

러닝하고 있는 남성의 뒷모습 / AI 생성 이미지
러닝하고 있는 남성의 뒷모습 / AI 생성 이미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한강공원 특성상 이 같은 행위가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3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한강에서 가족들과 산책 중이었는데 윗옷을 벗은 여러 명이 한꺼번에 달려와 급하게 자리를 피했다"며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마주칠 때마다 당혹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민원 내용 중에는 시각적인 불편함 외에도 땀으로 젖은 맨몸으로 공용 운동기구를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생상의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 올해 접수된 관련 민원 건수는 이미 지난해 전체 상의 탈의 관련 민원 건수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서울시의 계도 활동을 두고 "개인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불만 민원 역시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 러닝 커뮤니티의 일부 이용자들은 "운동에 집중하며 자신감 있게 달리는 모습인데 무슨 문제가 되느냐", "길거리 흡연이나 고성방가보다 타인에게 주는 피해가 훨씬 적다"라며 상의 탈의 러닝을 옹호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법적 처벌 근거는 없어… 서울시, 현수막 설치·권고 중심 계도

그렇다면 상의를 벗고 달리는 행위는 법적으로 제재가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행법상 단순히 상의를 벗고 달리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

러닝하고 있는 사람 / AI 생성 이미지
러닝하고 있는 사람 / AI 생성 이미지

현행 경범죄처벌법상 '과다노출' 항목은 '공개된 장소에서 성기·엉덩이 등 주요한 부위를 노출해 다른 사람에게 부끄러운 느낌이나 불쾌감을 주는 행위'로 정의돼 있다. 이에 상반신만 노출한 상태로 러닝을 하는 행위는 법적 처벌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법적 강제성은 없지만 시민 간 갈등과 민원이 증폭되자 서울시는 다각도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는 11개 한강공원 주요 거점에 "공공장소에서는 상의 착용"을 당부하는 안내 현수막을 설치했으며 공원 순찰 인력을 활용해 이용객들에게 자발적인 상의 착용을 권고하는 등 계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상의 탈의 자체를 일률적으로 금지하거나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취지가 아니다"라며 "많은 시민이 함께 이용하는 공공장소인 만큼 상호 배려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안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탈의 대신 기능성 의류로… 계절별 스마트한 '러닝 룩' 가이드

운동 시 체온 상승으로 상의를 탈의하는 경우가 많지만 전문가들은 적절한 기능성 의류 착용만으로도 체온 조절과 쾌적함 확보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야외 러닝을 나설 때 의상 선택의 핵심은 '땀 배출(흡습속건)'과 '효율적인 체온 유지'에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네컷 만화 / AI 생성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네컷 만화 / AI 생성 이미지

러닝 시 가장 피해야 할 소재는 '면'이다. 면 소재는 땀을 잘 흡수하지만 빨리 마르지 않아 젖은 옷이 피부에 들러붙고 시간이 지나면서 식어 체온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따라서 상·하의는 물론 속옷과 양말까지 폴리에스터나 나일론 계열의 기능성 소재를 착용해야 한다. 발에 맞는 러닝화, 물집 방지용 전용 양말, 여성의 경우 가슴을 고정해 주는 스포츠 브라를 갖추는 것이 기본이다.

여름철 복장은 통기성이 뛰어난 민소매나 초경량 반소매 티셔츠에 숏 팬츠를 조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을 위한 캡 모자, 스포츠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적이다.

봄·가을철에는 얇은 반소매나 긴소매 티셔츠 위에 경량 바람막이를 겹쳐 입는다. 달리면서 체온이 오르면 바람막이를 벗어 허리에 묶어 연출하는 방식으로 체온을 조절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레이어드하면 좋다. 땀을 배출하는 베이스레이어 위에 방풍 재킷이나 경량 패딩 조끼를 입고 손끝과 귀를 보호할 러닝 장갑, 넥워머를 활용하면 체온 손실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